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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평점 :

#에세이 #하던일을멈추고바닷속으로 #조니선 #홍한결 #비채 #협찬도서
* 비채 서포터즈 3기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내가 2년 연속 비채 서포터즈에 신청했던 이유는
내가 읽지 않을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이다.
그 중 한 장르가 바로 에세이다.
유독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종류는 읽지 않는 나이지만
가끔은 에세이가 읽고 싶을 때가 있다.
* 하지만 평소에 읽지 않으니, 어떤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인지, 어떤 작가의 글이 나와 맞는지
잘 몰라 더더욱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그 선택의 폭을 덜어주는 것이 비채 서포터즈였다.
그렇게 받아본 노란색 표지의 책은
'휴식'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다.
책탑은 높이높이 쌓여져 있고,
역시나 '에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손이 잘 가지 않았을 때, 조금씩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에 책을 펼쳐들었다.
* 그렇게 작가의 작은 첫인사를 받았다.
거기서 눈에 들어온 한 문구.
누구나 시간은 부족하기에 작가가 휴식하는 시간을
잠깐씩 빼서 이 책을 쓴 것처럼, 독자의 시간도
기회 될 때마다 잠깐씩만 훔쳐가고자 한다는 글이
나를 크게 휘둘렀다.
부담 없이, 짧은 시간에 잠깐씩 읽어도 좋다.
이 문장 하나에 나는 작가에게 모든 걸 빼앗겼다.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독자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그것 하나만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 뒤로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휴식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그동안 느꼈던 것,
알고 있었고 새로 알게 된 것들 까지
모조리 읽게 되었다.
중간중간에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한
드로잉들이 나오는데 이것 마저도 나는
책을 읽는 동안에 잠깐 눈의 '휴식'을 권유하는
작가의 배려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글과 함께 그림을 보는 것이 이토록 즐거울 줄이야.
* 그러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작가와
나의 닮은 점을 찾고 있었다.
그 첫 번째가 결과물에 대한 집착이었다.
'나는 잘해야만 해!'라는 강박에 시달렸던 나는
늘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의 두 배, 세 배를 썼다.
휴식까지 결과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작가를 보면서 이 사람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힘의
몇 배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휴식을 향해 달리는 것이 그랬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냥 잠이 많은 아이이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취하는 수면 시간은
많으면 6시간, 보통 4-5시간이다.
* 물론 중간에 짧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시간에 맞지 않게 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 나도 하루에 12시간, 16시간씩 잘 때가 있다.
읽고 있는 책이 너무 재밌어서,
정주행 중인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라는
보잘것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간혹
하룻밤을 지새우거나 자는 시간이 3시간 미만인 날이
여러 날 지속 될 때, 스위치가 꺼지듯이
미치도록 잠만 잔다.
* 이런 행동을 '휴식을 향해 달리기'로
표현하는 작가가 참 신기했다.
나는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 본 적 없으니까.
일도 안하고 전업주부로서 집에서 있는 나를 보며
'넌 매일 쉬잖아.'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도 나름 바쁘다.
읽을 책도 많고, 집안 일도 온전히 내 몫이다.
K-장녀로서 챙겨야할 것도 많다.
* 물론 일을 하고 있을 때 보다 휴식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날 좋은 날 커피 한 잔 들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환기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어 놓고
바람을 맞이하는 것도 내 일상 속 휴식이다.
작가가 가진 불안과 공황, 공허에 대해
100%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이것 하나는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꼭 생산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나는 오늘도 휴식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것.
* 취미가 일이 되지 않게 무던히 노력하고 있으며,
몸은 가만히 있을 지언정, 머리 속은 늘
복잡하게 계획을 세우고 생각하면서 지낸다.
책을 덮고나서 보니 어느새 8월이었다.
휴가철도 다가오니 손에 쥐고 있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진짜 바다나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drv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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