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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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도착한 블르홀6의 따끈따끈한 신작!
빨간색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여기에 제목은 물론이고, 총을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농성이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위하는 행위를 말한다.
소년이 이루고 싶었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 처음에는 가난하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정이 있는 곳으로 보였다.
아와가키시 오아자 도로코베는
현에서 손꼽히는 온천거리로
야기라 식당이 자리 잡은 곳이었다.
야기라 식당은 쓰카사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곳으로 사람 사는 정이 있는 곳,
딱 그런 곳이었다.

* 어린 아이들에겐 메뉴 상관 없이 모두 백 엔.
백 엔이 없으면 설거지나 청소, 테이블 닦기 등
다른 방법으로 돈을 지불하게 하고
아이들이 굶지 않게 먹을 것을 내어주는 곳.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기 위해
음식 값을 소폭 올리는 것에 찬성해주었다.
쓰카사는 아이들이 출입 가능한 시간을
제한을 둬서 어른들이 편하게
술을 마시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 그런 한적한 시골 마을로 보였던 곳에
한 소년의 시체가 나타났다.
아이의 하반신은 베인 상처로 가득했고,
상반신에도 치명타로 보이는 찔린 상처가 있었다.
혀 끝이 3cm정도 잘려 있었으며
아이는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보였다.
고작 10살 짜리 남자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것이다.

* 경찰은 평소에도 칼을 들고 다니며
아이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적으로 못된 짓을 일삼는
15세 마세 도마를 용의자로 보고 그를 추적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쓰카사의 소꿉친구인 이쿠야는 최근 형사과에서
내근직으로 보직을 변경했으나 일손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탐문 수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 이쿠야가 야기라 식당을 나오고 얼마 뒤,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마세를 목격한 경찰은
마세의 똘마니 격인 와타나베 게이타로와
마세, 둘을 불러 세운다.
어떻게든 조용히 서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내 두 경찰은 마세와 와타나베에게 습격을 당한다.
한 사람은 칼에 찔려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인데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총까지 빼았겼다.

* 경찰을 습격한 후 마세와 와타나베가
찾아간 곳은 야기라 식당이었다.
하필 그때, 아이들이 어수선한 거리를 피하고자
식당에 와있을 때였다.
그렇게 마세와 와타나베는 야기라 식당을 점거했고,
식당 주인인 쓰카사를 비롯해 와카노, 메아,
고코나, 렌토가 인질로 붙잡히게 된다.

* 마세의 요구 조건은 하나였다.
자신은 범인이 아니니, 진범을 잡아서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사죄하라는 것.
마세는 쓰카사의 친구인 이쿠야를 유일한
연락통으로 삼으며 인질들을 극한으로 몰아 세운다.
인질 중 유일한 어른이었던 쓰카사는
상황을 모면해보고자 애를 쓰지만
마세는 아무렇지도 않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당겨버린다.

* 남은 총알의 수와 인질의 숫자가 동일한 상황.
마세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가름 나기도 전에
인질 모두가 위험해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처음엔 인질을 잡은 마세를 보면서 매우 불쾌했다.
안하무인은 물론이고, 성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으며
매우 폭력적인 성향이었다.
교육 환경은 어찌나 형편 없었는지
쉬운 단어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글자도 모른다고 했다.

* 소년이 식당을 점거한 단 하루의 시간이
배경이지만, 그 안에 담겨진 뜻은 몇 십년을
간직하고 있었던 근본적인 문제들이었다.
방치하는 부모와 외면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이루고 싶었던 아주 소박하고도
소중한 소망.
그 처절한 몸부림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책이었다.
야기라 식당을 보면서 슬며시 지어졌던 미소가
나중엔 불쾌함으로, 그 뒤엔 씁쓸함과
안타까움으로 신음 흘리게 하는 책이었다.
개인의 선의가 미담이 아닌 곳에서
아이들인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꿨으면 좋겠다.

* 출판사 도장깨기 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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