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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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폭탄 #오승호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 독파 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다시 블루홀6 도장깨기를 하려고
책장을 살피던 중 발견한 사실 하나.
나 폭탄 안읽었네???

* 왜?? 라는 의문을 뱉을 새도 없이
부랴부랴 책을 펼쳤다.
술에 취해 자판기를 훼손한 비교적
가벼운 범죄로 경찰에 잡히게 된 스즈키.
먹을만큼 먹은 나이에 요상한 자기 비하와
동전만한 탈모가 있는 50대 남성은
히죽히죽 변죽을 올리다가
대뜸 자기가 '예언'을 하겠다고 한다.

* 점쟁이인가? 싶을 때,
그의 입에서 애매모호한 말이 흘러나왔다.
10시 정각, 아키하바라 쪽에서
무슨일이 생길거라는,
상당히 구체적이면서도 두리뭉실한 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아키하바라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주인공들은 물론 나까지도 서늘한 공포에 휩싸였다.

* 이 폭발을 시작으로 그의 예언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전보다는 더 확실하고 무시무시한
폭탄 같은 발언은
앞으로 3회, 다음은 한 시간 후라는 예언이었다.
스즈키는 단순히 자신이 촉이 좋은 사람이라
얘기하지만 그건 경찰이 아니라
나라도 안믿겠다! 에라이~

* 누가 봐도 폭탄을 설치한 범인은 스즈키였다.
곧 본청 형사들이 취조실에 들이닥치고
스즈키와 함께 도쿄 시민들의 목숨을 건
두뇌게임이 시작된다.

* 어떻게 보면 하등 쓸모 없는 잡담 같기도 했다.
의식의 흐름대로 이끌려가는 헛소리,
혹은 신세한탄을 가장한 그 말들은
범인이 주는 힌트인 '아홉 개의 꼬리'라는 게임이었다.
마음의 형태를 맞춘다는 말이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읽다보니 어느새
등골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 어느 순간부터인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인간이 숨겨 놓은 본능,
사회적 체면을 위해 감추고 있는 욕망 등이
눈 앞에 적나라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선과 악의 경계에 한 발씩 걸치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불쾌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뭘까,
하고 생각해 봤다.

* 아무래도 그건 역시,
나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소중한 것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람,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목숨보다는
내가 키우고 나랑 같이 잠들었던
반려동물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가끔은 무언가를 부수거나 파괴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뿐인,
나도 그저 그들과 똑같이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보통의 인간이니까.
다만, 조금 더 선의 경계로 들어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그동안
내가 숨기고 싶었던 것, 숨겨왔던 것들이
적나라하게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역시.... 승호 오빠는 대단해!

* 출판사 도장깨기 46/88

#도쿄 #불타오르다 #고가쓰히로
#예언가 #두뇌싸움 #선악의경계
#아홉개의꼬리 #마음의형태
#추리소설 #일본추리소설 #미스터리
#사회파미스터리 #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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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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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목숨을팝니다 #미시마유키오 #최혜수 #RHK #협찬도서

* RHK에서 받아본 책이다.
처음 서평단 모집 글을 봤을 때
제목이 눈을 사로 잡았다.
목숨을 판다고?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대체 왜?

* 처음부터 물음표 살인마가 된 기분이었다.
그 이후에는 대체 이 목숨을 산다는
사람은 누구인가? 가 내 의문이었다.
나였다면, 이미 팔기로 한 목숨
장기 이식을 생각해 볼 것 같은데....
그런데 표지에 있는 쌍권총과
007 가방을 보니 내 생각은 한참 빗나간 듯 하다.

* 처음 그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좌절이나 우울 같은 일은 아니었다.
그는 신문을 읽다가 읽으려는 글자가
이상하게 반질거리고 검붉은 등을 보이며
도망치는 바퀴벌레처럼 보이게 되자
문득 죽고싶어졌을 뿐이었다.

* 계획했던 자살이 실패로 끝나자
그는 삼류 신문의 구직란에 광고를 냈다.
'목숨을 팝니다.'
그렇게 장사 아닌 장사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한 번에 목숨을 잃을 줄 알았다.
노인네가 들고 온 의뢰는 목숨을 잃기에 충분했다.

* 하지만 결국 그는 살아남았다.
두 번째 의뢰 역시 죽을 수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살아남았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 했던가.
꼭 이 말과 들어맞는 상황을 보면서
나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 그러면서 자꾸 하니오의 손님들에게서
나오는 한 단체의 이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ACS, 아시아 컨피덴셜 서비스.
아시아 비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라는데
대체 이게 진짜로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손님들의 입에서 자주 언급된다.

* 그렇게 하나의 목숨으로 몇 명의
손님을 받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손에는 직장을 다녔을 때 보다 더 많은
돈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간단히 짐을 꾸리고 살던 집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을 하게 된 하니오.
그런데 그는 문득, 자신이 바퀴벌레로 보았던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고
정말 손에 넣고 싶었던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맛보게 된다.

* 처음에는 블랙 코미디인가 싶을 정도로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페이지가 거듭 될 수록,
장면이 전환 될 수록 나도 모르게 심각해졌다.
사회가 강요하는 삶에 대한 회의,
태어나면서 무조건 밟아야 하는
코스처럼 짜여진 계획들.
그 계획에서 벗어나거나 도태되면
'실패자', 심하게는 '쓰레기'로 보는 시선들까지.

* 하니오가 왜 목숨을 팔려고 했는지,
그가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어했던 것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
하니오가 겪었던 그 일들이 결코
우습게 보이지 않게 되었다.

* 책 사이에 끼워진, 하니오의 광고가 있는
신문을 읽는 것도 매우 즐거웠다.
모두 죽음을 다루고 있는 기사 속에서
홀로 목숨을 판다는 그 작은 광고문구가
더 아이러니해 보였다.
한번 펼치면 결코 중간에 덮을 수 없는 책,
하니오라는 장사꾼이 던진 묵직한 화두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rhkorea_books
#잘읽었습니다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 #호러 #신문 #광고
#신문광고 #바퀴벌레 #의뢰인 #손님
#ACS #흡혈귀 #제일 #인상깊음
#알에이치코리아 #소설 #일본문학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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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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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첫번째거짓말이중요하다 #애슐리엘스턴 #엄일녀 #문학동네 #책장파먹기

* 문득 미국 소설을 읽은지가 언제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기억을 뒤져봐도 마지막 책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요즘 거의 일본 소설만 읽었던 터라
갑자기 미국 소설이 읽고싶어졌다.
그래서 무심코 꺼내든 책이었다.

* 남자친구의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이 남자는 내 남자야!
그는 나에게 푹 빠져있지!'를 보여주는 에비 포터.
그녀의 남자친구 라이언은 잘생긴 외모에
잘 나가는 사업가이다.
그의 친구들, 특히 여사친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그녀를 못마땅해 한다는 것을 안다.
그녀가 그의 돈을 보고 접근한 것은 아닌지,
그 정보를 캐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으니까.

* 하지만 에비는 이 모든 일이 가소롭다.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그의 여사친들보다
그녀가 훨씬 뛰어났으며, 그녀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닌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으니까.
그렇다. 에비 포터는 일부러 그에게 접근했다.
그녀가 모시고 있는 보스의 지시에 따라서.

* 그녀의 이름과 과거는 모두 보스인 스미스가
만들어준 가짜 신분이다.
모든 일이 끝나면 훌훌 털어버리고
다신 쓸 일이 없는 그 이름.
그렇게 그녀는 8년이라는 세월을 스미스 밑에서 일했다.
그녀의 보스는 수수께끼의 남자로
얼굴도, 나이도, 이름도, 심지어는 목소리도 모른다.

* 직전 임무에서 실패한 뒤,
다시 한 번 오게 된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런데 보스는 그녀의 각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나 보다.
라이언의 예전 친구인 제임스와 우연히 만났을 때,
제임스 옆에 있던 여자는 자신을
루카 마리노라고 소개했다.

* 노스캐롤라이나 이든 출신에
엄마는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루카 마리노.
에비는 그녀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루카가 아니었다.
루카는 바로 그녀가 꽁꽁 숨겨뒀던
에비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 가짜 신분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에비에게
그녀를 사칭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에비는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다.
에비는 라이언에게 그의 회사 정보를 빼내는 것과 별개로
루카 마리노라고 얘기하는 여자를 주시한다.
그러면서 은밀하게 자신의 보스 스미스의
뒷통수를 가격할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 책은 현재의 에비와 과거의 루카가
스미스를 만나게 된 계기부터, 현재까지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에 처음 맞은 임무는 베이비시터로 취직해
금고에 든 플래시드라이브를 바꿔치기 하는 것이었다.
이후 보안이 철저한 저택에서 그림을 빼오거나,
거물급 정치인의 약점을 잡는 등
007시리즈 뺨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 그러면서 현재에서는 보스와
숨막히는 두뇌 싸움을 보여주면서
좌절과 혼돈 속에서 그녀가 준비했던 패를
차근차근 꺼내 보여준다.
인생이 거짓말인 그녀는 결코 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계속 응원하게 된다.
그녀가 스미스의 뒷통수를 갈기고
빅 엿을 날리기를 얼마나 기대했던가!

* 정체가 너무 궁금했던 보스 스미스!
반전에 반전을 더한 쫄깃한 이야기에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아, 그렇지! 나 이런 장르도 좋아했지!
스토리는 최고! 가독성 갑! 연출까지 끝내주는,
마지막 장면까지 완벽한 소설이었다.

#가짜신분 #스파이 #사칭 #보스
#스릴러 #심리스릴러 #느와르 #여성느와르
#로맨스 #로맨스스릴러 #거짓말 #가짜
#페이지터너 #가독성 #좋은책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미국소설추천

#영미소설 #미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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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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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흑뢰성 #요네자와호노부 #김선영 #리드비 #책장파먹기

* 얼마 전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을 읽었었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그 옆에 꽂힌
I의 비극을 보다가 갑자기 다른 작품이 땡겼다.
어떤 작품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두께에 계속 미뤄 놓았었던
흑뢰성을 읽어보기로 했다.

* 때는 일본 전국시대.
무사들이 즐비하고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
가문 당주의 기분에 따라 목숨을 살릴 수도,
져버릴 수도 있었던 그 시대.
일본 전국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3인을 꼽으라고 하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을 수 있다.

* 막대한 힘과 권력을 자랑하던 3인 중 한 사람,
오다 노부나가에게 모반을 꾀한 이가 있었으니
아리오카성의 성주이자 아라키 가문의 당주,
아라키 무라시게였다.
오다는 무라시게의 모반에 기절초풍할 격이었다.
그의 마음을 달래고자 한때 무라시게와 같은
안장에 올라 싸웠던 고데라 가문의 가신
고데라 간베에를 아리오카 성으로 보낸다.

* 간베에는 사자로서 목숨을 내걸고
이 싸움은 이길 수 없다고 얘기한다.
바로 그의 목을 쳐서 죽이거나,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살려서 보낼 수도 있었지만
무라시게는 그를 산 채로 지하 감옥에 가둔다.
분노한 간베에는 죽음을 빌고,
무사의 규칙을 어기면 인과가 돌아올 거라
얘기하지만 무라시게는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

* 그렇게 1578년 겨울, 아리오카 성의
지하에 갇힌 간베에.
이 간베에가 말한 인과란 것이 정말 돌아온 것일까.
그 이후로 무라시게의 성 안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무라시게와 동맹이었던 아비의 변심으로
인질이었던 아베 지넨은 목숨을 잃어야 했다.

* 하지만 무라시게는 그를 또 살려두었는데
그날 저녁, 눈 쌓인 정원에 발자국 하나도 없이,
오본창이라고 불리는 호위대가 감시하고 있는
창고에 소리소문도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화살에 맞아 지넨은 목숨을 잃는다.
이것은 무라시게를 배신한 아비를 대신하는
신벌인가, 아니면 아리오카 성을 무너뜨리려는
간사한 이의 간계인가.

* 백성들은 들끓고, 가문과 성의 안위가 걸린
수수께끼에 당주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홀로, 촛대를 하나 들고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간베에를 찾아가
지혜를 청하게 된다.
간베에는 그 모든 일들을 무라시게의 말만 듣고도
진실을 알아보았다.
알 수 없는 단어와 문장을 내뱉는데 그걸 또
무라시게는 용케도 알아먹고 그 사건의
일말을 낱낱이 밝히게 된다.

* 그렇게 한 겨울에 갇힌 감옥 속 탐정은
무라시게가 지혜를 청할 때 마다,
아리오카 성이, 무라시게가 당주로서
그 근간이 흔들릴 때 마다 도움을 준다.
죄수의 신분이나 모든 요청에 답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간베에는 간간히 자신을 찾아오는
무라시게를 져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외로운 무라시게를 위로까지 한다.

* 죄수와 당주, 한 때는 같은 전장을 누비던 전우.
그 두 사람의 끝에 이런 이야기를 숨겨 놓을 줄은 몰랐다.
아리오카 성의 농성이 어떻게 끝나는지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당주로서 가지고 있는 무라시게의 고뇌,
모반을 꾀한 역적으로서의 불안,
자신을 따르는 가신들에게 보이는 불신과 믿음 등
전쟁을 겪는 한 인간의 정서를 잘 보여줬다.

* 특히, 실제로 있었던 아리오카 성의 농성과
1년 여간 지하 감옥에 갇혔던 간베에와 무라시게의
관계를 이런 수수께끼로 엮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무래도 무사 이야기이다 보니 나보다
남편이 더 좋아했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다.

#일본전국시대 #오다노부나가 #아라키무라시게
#아리오카성 #성주 #당주 #반역자 #모반
#수수께끼 #간베에 #감옥 #탐정 #신벌
#전쟁 #농성 #소설추천 #미스터리소설
#일본역사소설 #일본미스터리소설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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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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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이웃집너스에이드 #치넨미키토 #신유희 #소담출판사 #협찬도서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치넨 미키토 작품이라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신청했다.
현직 의사가 쓰는 생생한 의료 현장과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미스터리 조합이
특징인 작가인데, 이번에는 어떤 수수께끼로
나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되었다.

* 언니의 사망 이후 의료 행위를 전혀
할 수 없게 된 사쿠라바 미오.
그래서 그녀는 정체를 숨긴 채, 지인이 소개해 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의 보조로서 의료행위를 제외한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일본에서는 딱히 자격증도 필요하지 않아서
미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하지만 그렇기에 무시 당하기도 일쑤였다.
환자들은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간호조무사라는
직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의사와 간호사는 갑질과 무시가 일상이었다.
하지만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미오.
그녀는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해 주는 것이
진정한 치료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이런 미오의 생각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가 있었으니, 기술 지상주의인
이 병원에서 천재 에이스를 맡고 있는 옆집 남자,
류자키 타이가였다.
미오가 근무하는 세이료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통합외과는 오로지 수술 실력에 의해
의사들의 계급을 나누는 곳이었다.
수련의는 브론즈, 수련을 마치고 입국하면 실버,
그 이후에 수술 실력을 쌓아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승진할 수 있는 구조였다.

* 이런 체계 속에 군계일학, 천재 에이스인
류자키는 자신은 최고의 수술실력으로
환자를 치료해주면 그걸로 끝이라고 얘기한다.
환자와의 교감과 그 감정은 불순한 것으로
'완벽한 수술'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이 '완벽한 수술'을 위해
간호조무사인 미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이내 그녀가 그토록 숨겼던 정체를 눈치채게 된다.

* 그는 미오를 볼 때마다 스토커처럼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얘기하지만 미오는 그럴 수 없었다.
그녀가 앓고 있는 PTSD는 언니의 죽음 이후 생긴 것으로
미오는 언니를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뒤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형사 다치나바가
그녀를 찾아와 언니의 죽음은 살인사건이라고 얘기한다.
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게 되면,
그녀도 다시 의료 행위를 하고 류자키가
그토록 원했던 그녀의 자리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지 않을까?

* 그렇게 언니의 죽음에 쌓인 진실을 알기 위해
류자키를 따라 뒷세계와 환자의 곁을 오가는 미오.
한편 그저 휩쓸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류자키는
오히려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며
미오와 류자키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둘을 보면서 사실 핑크빛 로맨스도
내심 기대했는데, 이 언니 끝까지
그런 건 1도 안써줬네.
서로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과
목숨을 걸고 생사를 오가며 파헤친 진실,
둘이 알고 있는 비밀까지 합치면 한 장면 정도는
두근두근, 심쿵 해도 될 법한데 말이지.

* 그래도 간호조무사를 향한 시선과 함께
환자를 위한 치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여기에 책에서 소개되었던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
정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면 정말 획기적인 방법 아닌가!

* 꽉 닫힌 결말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마지막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른 작품에서 둘이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로 했다.
오랜만에 읽은 치넨 미키토 소설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chae_seongmo
@sodam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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