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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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K에서 받아본 책이다.
처음 서평단 모집 글을 봤을 때
제목이 눈을 사로 잡았다.
목숨을 판다고?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대체 왜?

* 처음부터 물음표 살인마가 된 기분이었다.
그 이후에는 대체 이 목숨을 산다는
사람은 누구인가? 가 내 의문이었다.
나였다면, 이미 팔기로 한 목숨
장기 이식을 생각해 볼 것 같은데....
그런데 표지에 있는 쌍권총과
007 가방을 보니 내 생각은 한참 빗나간 듯 하다.

* 처음 그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좌절이나 우울 같은 일은 아니었다.
그는 신문을 읽다가 읽으려는 글자가
이상하게 반질거리고 검붉은 등을 보이며
도망치는 바퀴벌레처럼 보이게 되자
문득 죽고싶어졌을 뿐이었다.

* 계획했던 자살이 실패로 끝나자
그는 삼류 신문의 구직란에 광고를 냈다.
'목숨을 팝니다.'
그렇게 장사 아닌 장사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한 번에 목숨을 잃을 줄 알았다.
노인네가 들고 온 의뢰는 목숨을 잃기에 충분했다.

* 하지만 결국 그는 살아남았다.
두 번째 의뢰 역시 죽을 수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살아남았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 했던가.
꼭 이 말과 들어맞는 상황을 보면서
나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 그러면서 자꾸 하니오의 손님들에게서
나오는 한 단체의 이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ACS, 아시아 컨피덴셜 서비스.
아시아 비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라는데
대체 이게 진짜로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손님들의 입에서 자주 언급된다.

* 그렇게 하나의 목숨으로 몇 명의
손님을 받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손에는 직장을 다녔을 때 보다 더 많은
돈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간단히 짐을 꾸리고 살던 집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을 하게 된 하니오.
그런데 그는 문득, 자신이 바퀴벌레로 보았던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고
정말 손에 넣고 싶었던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맛보게 된다.

* 처음에는 블랙 코미디인가 싶을 정도로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페이지가 거듭 될 수록,
장면이 전환 될 수록 나도 모르게 심각해졌다.
사회가 강요하는 삶에 대한 회의,
태어나면서 무조건 밟아야 하는
코스처럼 짜여진 계획들.
그 계획에서 벗어나거나 도태되면
'실패자', 심하게는 '쓰레기'로 보는 시선들까지.

* 하니오가 왜 목숨을 팔려고 했는지,
그가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어했던 것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
하니오가 겪었던 그 일들이 결코
우습게 보이지 않게 되었다.

* 책 사이에 끼워진, 하니오의 광고가 있는
신문을 읽는 것도 매우 즐거웠다.
모두 죽음을 다루고 있는 기사 속에서
홀로 목숨을 판다는 그 작은 광고문구가
더 아이러니해 보였다.
한번 펼치면 결코 중간에 덮을 수 없는 책,
하니오라는 장사꾼이 던진 묵직한 화두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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