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일단 '비극'이라는 단어가 너무 끌렸다.
'I'라는 것은 '나'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무엇인가도 될 수 있었기에
더 궁금해졌다.

* 작은 빨간색 글씨로 이루어진
글자 I.
여기에 단란한 가족들이 살 것만 같은
집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표지부터 재미 뿜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책장을 열어보았다.

* '난하카마 시 I턴 프러젝트'를
담당하는 사람은 총 세명이었다.
과장인 니시노 히데쓰구,
I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간지 구니카즈,
마지막으로 소생과 신입인 간잔 유카이다.

* 이 세사람이 담당하기엔
일이 너무 많아 보였지만
어찌저찌 일은 해내가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난하카마시 웹사이트에 접속해
미노이시 지구에 살고 싶은 사람을 모집한다.

* 본래 미노이시에 집이 있던
집 주인들과 계약을 연결해주는 형태로
마을에 들어갈 사람들이 뽑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개촌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노이 시에 미리 입주했던 두 집이
마을을 나가게 된 것이다.

* 개촌식 이후에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크고 작은 일들로
마을을 떠나게 된다.
누군가는 구급차가 오기까지
40분이 걸리는 곳은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나가버리고,
누군가는 자신이 꿈꾸던 사업이
망해 마을을 떠나게 된다.

* 소생과 직원, 특히 만간지는
이들의 이주를 막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만 결국
그 마을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 마을에 사람이 들어오길 거부하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다던
마지막 주민 마루야마 씨.
만간지는 온 머리를 쥐어 짜내
그 힘이 무엇인지 밝힌다.

* 만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금새 도착한 마지막 페이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반전이라
마지막 부분에서는 안절부절 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 지방소멸로 인해 아무도 살지 않던 곳,
그 곳을 다시 사람이 사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사람들.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역시, 이런 실정이기 때문이다.

* 오랜만에 달콤과 쌉싸름함이
공종되어 있는 책이었다.
오래된 마을의 재정과 환경을
책임지는 군수와 그 외 모든 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이래선 안되는 거라고.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비어버린 마을.
그 마을의 쓸씀함이 나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비채'에서 받은 책이다.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그 세번째 이야기.

* 하야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하얀 마물의 탑'은 구매를 해놨었는데
누군가가 '붉은 옷의 어둠'이
두 번째 이야기인듯 하다라는 글을 보고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 때는 패전 후 일본,
탄광에서 검은 얼굴의 여우를 만나
기이한 일과 살인사건에 휘말렸던
하야타는 건국대학의 동기인
구마가이 신이치의 편지를 받고
그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 신이치의 집으로 가던 도중,
역 앞에 있는 거대한 암시장을 본 하야타.
그는 일본인들을 사지로 몰아 넣은
일본 정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본인들이 살기 위해서 스스로
암시장을 만들어 살게 된 일본인들.

* 그와 함께 넘쳐나는 전쟁고아와
암시장들이 있었다.
하야타는 신이치의 부탁으로 그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기치노스케를 찾아간다.
기치노스케가 파친코 가게를 하고 있는
붉은 미로에 붉은 옷을 입은 미지의 정체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

* 그래서 기치노스케는 하야타에게
선생이라고 부르며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된다.
신이치의 부탁도 있고 해서
붉은 미로에 머물면서 사건을
살펴보기로 한 하야타.
그런데 그는 곧 어마무시한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 그날은 유독 기치노스케에게
그런 날이었다.
모든 일이 화가 났고 기치노스케의
심기를 거스렸던 그런 날.
기치노스케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
술을 마신다고 나가버렸다.

* 하야타가 붉은 미로에서
'고스트 타운'이라고 불리는 동쪽을
살펴보고 돌아왔을 무렵,
소름이 돋는 비명이 흘러나왔다.
얼른 뛰어 들어간 하야타의 눈에
보이는 것은 하반신에 많은 피를
흘리고 있는 기치노스케의 딸 쇼코와
양손에 쇼코의 배에서 끄집어낸 것으로
보이는 태아를 들고 있는
기치노스케의 모습이었다.

* 임신한 딸을 살해하고 태아를
꺼낼 만큼 술을 많이 마신 기치노스케였을까?
그러나, 그 뒤로 임산부를 표적으로 한
습격들이 이어진다.
이 습격들은 기치노스케의 짓일까?
아니면, '잭더리퍼'라고 불리는
미국 군인의 짓일까?
그것도 아니면, 모두를 공포로 밀어넣는
붉은 옷의 정체일까?
그렇다면, 붉은 옷의 정체는 무엇일까?

* 펼치자마자 커피 한 잔과 함께
정신없이 읽어댔다.
특히, 패전 후 일본의 모습은
같은 인간으로서 어떤 동정심마저
불러 일으켰다.

*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토를 빼앗고
민족을 핍박한 일본이었기에
일본 여행을 가자는 남편의 제안도
싫다고 하는 나였는데,
미쓰다 신조의 책에서 나온 패전 후
일본의 배경은 매우 씁쓸했다.
식민지와 제삼국인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변함없었을지라도.

* 특히 패전 후 일본을 일으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하야타의 모습이 더 그러했다.
내가 한국을 안쓰럽게 여기고,
더 보듬어주고 싶은 만큼
미쓰다 신조와 하야타도 그들의 조국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 그런 과정에서 생겨난 암시장과
그 암시장 속의 밀실에서 일어난
임산부 살인과 습격 사건.
늘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배경에
이런 사건과 트릭을 만들어 낸
미쓰다 신조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밤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짜릿한 책이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한 숨에 읽게 되는 책.

다음은 '하얀 마물의 탑'을 읽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매아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띠지에 적혀있는 강렬한 추천문구.
"언어로 작곡한 피아노 소품을 듣는 듯하다."

* 글의 문장을 어느 정도로 어루어 만져야
문장이 음악이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쳐 보았다.

*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산문이나 에세이의 느낌이 더 강했다.
특히 작가님의 신인상 당선작인 '결'은
더욱 더 그러했다.

* 잘 알지 못하는 중국의 가수
'진숙화의 노래다.'로 시작한다.
그가 만난 그녀의 이야기.
노래를 들으며 추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를 조금 설레이게 만들었다.
그를 통해서 듣는 그녀의 이야기는
아리고 서글펐지만.

*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태국을 배경으로 했다.
태국에서 만난 그녀, 혹은 그녀들.
그들 삶과 사랑을 엿본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호기심이 더 강해
책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 만우전 날, 거짓말처럼 져버린
'장국영'과 그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스타였는데
이렇게 불쑥 기억하게 만들 줄이야.

* 배매아 작가님의 문장은 모두
따뜻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외로움과
씁쓸함을 맛보게 했다.
마치, 따뜻한 빛에 무표정으로 있는
표지 속의 여성처럼.

* 글의 색이 너무 진해서
첫 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운 책이었다.
문장으로 만든 음악이 있다면
바로 이게 아닐까 싶은 만큼.
문득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
다시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작
백진호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미술작품에 관한 미스테리라고 하길래
작가님 또한 이쪽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엥..........?
한의사이심ㅇㅅㅇ..........?

* 한의학을 하시는 분이 쓴
미술 소설이라~
긴가민가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 얼마 전, 폭력 조직에 의해
동료를 잃은 형사 강청식.
그는 홀로 골드게이트의 회장을
찾아가 그를 죽임으로써
옷을 벗게 될 위기에 처한다.

* 그리고 2대 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관장 김지연과 그녀의 약혼자이자
변호사, 대권주자인 홍정훈.
김지연의 갤러리에서 그림을 판매하는
늙은 화가 고혼기.

* 전혀 연관이 없이 살아갈 것 같은
그들이 하나의 작품을 통해 모이게 된다.
고혼기 작가의 '비 속의 나신'시리즈.
1980년대 작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고혼기 작가와 김지연.

* 그들은 비 속의 나신 시리즈 넘버22를
양회장에게 판매한다.
양회장이 K감정연구원에 의뢰한
그 작품이 2022년의 화구로 그려졌다며
위작의 의심을 받게 된다.

* 구매자와 감정연구원은 위작이라고
펄펄 뛰는 판국에
화가와 판매한 갤러리는 진품이라고
난리친다.
단 1분도 붓을 들 수 없었던 고혼기 화백이
2022년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 이 책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해석한 결론을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조수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그 그림은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일까?
아니면 그림을 그린 조수들의 작품일까?

* 그림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이다.
'그림'이라는 작품은 화가의 정신을 통해
관리, 감독하에 그림이 그려지면
그것은 화가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 처음엔 '에이~ 말도 안돼!
그게 어떻게 화가의 작품이야!
위작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흔들렸다.
예술은 사물을 작품으로
변형시키는 거라고 하면 진짜 예술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맞지 않을까?

* 그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하고
책은 끝이나 버렸다.
마지막에는 '헉!'하는 반전과 함께.

* 책 속에 작품 이름이
'비 속의 나신'이라서 그런지
유독 비가 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작가님 뭐지?
비 오는 장면이나 사람의 감정, 상황을
나타내는 문장들은 소설이 아니라
시를 읽는 기분이었다.

* '다정한 독사 같은 상사'라는 표현도 그렇고
고혼기 화백의 집을 묘사하는 모습,
양회장과 김지연의 공간을 설명하는 모습도
모두 시어를 끌어다가 쓴 느낌이었다.

* 종일 내리는 비만큼 그들은 모두
암울하지만
찬란하게 책을 밝히는 문장들이 대비되어
나를 홀리는 기분이었다.

* 잘 알지 못하는 미술 세계를 살짝
엿본듯한 기분도 들고,
다음 작품이 너무너무 기대되는 작가님이었다.
영화 명량, 노량, 한산을 만드신
김한민 감독님의 추천작!
문장에 홀리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라섬 셰어하우스
은상 지음 / 빚은책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크레용하우스'를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맑은 봄 날, 벚꽃 잎이 만개할 때
읽어보면 더 없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벚꽃 떨어지는 날엔 절망의 첫사랑을'이란
표지의 작은 문구도 너무 강렬했고.

* 혹시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실지...?
떨어지는 벚꽃 잎을 잡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말이다.
간판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은서.
어김없이 야근과 함께 하는 나날이었지만
창 밖에 떨어지는 벚꽃을 보고 있자니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 시안을 넘기고 밖으로 나와
벚꽃나무 밑을 걸어갈 때, 은서의 손에
벚꽃 잎이 하나 들어왔다.
그때 문득 들었던 속설이 생각났다.
하지만 은서는 첫사랑이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 그런데 그때!!!!
쨘! 하고 은서를 아는척 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이 얘가 은서의 첫사랑일까? 생각할 무렵,
아무리 기억을 짜내봐도 도저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 우연히 밖에서 셰어하우스의
주인 마스터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한 순간!
은서는 학창시절 '그 아이'의 몸으로
들어가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그럼에도 도저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남자는
이름은 끝내 알려주지 않은 채,
은서의 학창시설을 이야기하며
그녀가 그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던 은서는
취익! 따지는 맥주와 함께
이름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남자의 놀라운 정체.
'우와아아아아아 ㅇㅅㅇ.......
이거 뭐야.......?'
할 무렵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은서의 친구인 민영.
웹소설 작가지만 조회수가 그리
놓은 안정적인 작가는 아니다.
오랜 시절 친구였던 영민을 만나
밥을 먹고, 잠시 걸었을 때
민영의 손으로 벚꽃잎이 쥐어졌다.

* 그리고 곧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민영의 첫사랑인 태성과
영민의 첫사랑인 수빈이가 손을 잡은 채
그들 앞에 나타난 것.
민영과 영민은 서로의 첫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파이팅하게 된다.

* 태성을 빼앗기 위해 그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던 민영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원하던 것이
태성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 그리고 여기, 셰어 하우스의 마지막 여자,
현주가 있다.
현주는 오늘도 아침에 찾아온 마스터를
쥐잡듯이 잡았다.
이상하게도 현주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는 마스터.

* 마스터에게 온갖 짜증을 풀어낸 현주는
잠시 달리기 위해서 벚꽃이 가득한
천변가를 찾았다가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현주의 첫사랑은 다른 사람들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오히려, 그 첫사랑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했다.

* 동네 개 쫓듯이 쫒아낸 첫사랑,
그리고 곧 현주의 눈에 몸을 숨기고 있는
마스터가 들어왔다.
마스터 안에 들어가 자신에 대한
마스터의 감정을 확인 현주.
그녀는 그렇게 마스터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된다.

*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름답지 않다.
어떤 이에게는 찬란하게 밝은 빛이나,
어떤 이에게는 절망일 뿐이다.
뭐, 내 첫사랑도 딱히 아름다웠던
기억은 아니었고.

* 그래도 대학 다닐 때,
떨어지는 벚꽃잎을 열심히 잡으러
다녔던 기억은 있다.
은서, 민영, 현주처럼 아찔한 경험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 웃을 수 있는 추억이다.

* 악마지만 어딘가 좀 부족해 보이고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는 귀여운 마스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음이 저릿하게
아려오기도 했다.

* 첫사랑.
늘 아련하게 들러오는 그 단어지만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는 세 여성의 모습을
재미나게 그려낸 책이었다.
아직도 내려오지 않은 입꼬리를 보며
그녀들의 삶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