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매아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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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띠지에 적혀있는 강렬한 추천문구.
"언어로 작곡한 피아노 소품을 듣는 듯하다."

* 글의 문장을 어느 정도로 어루어 만져야
문장이 음악이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쳐 보았다.

*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산문이나 에세이의 느낌이 더 강했다.
특히 작가님의 신인상 당선작인 '결'은
더욱 더 그러했다.

* 잘 알지 못하는 중국의 가수
'진숙화의 노래다.'로 시작한다.
그가 만난 그녀의 이야기.
노래를 들으며 추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를 조금 설레이게 만들었다.
그를 통해서 듣는 그녀의 이야기는
아리고 서글펐지만.

*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태국을 배경으로 했다.
태국에서 만난 그녀, 혹은 그녀들.
그들 삶과 사랑을 엿본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호기심이 더 강해
책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 만우전 날, 거짓말처럼 져버린
'장국영'과 그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스타였는데
이렇게 불쑥 기억하게 만들 줄이야.

* 배매아 작가님의 문장은 모두
따뜻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외로움과
씁쓸함을 맛보게 했다.
마치, 따뜻한 빛에 무표정으로 있는
표지 속의 여성처럼.

* 글의 색이 너무 진해서
첫 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운 책이었다.
문장으로 만든 음악이 있다면
바로 이게 아닐까 싶은 만큼.
문득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
다시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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