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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백진호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2월
평점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미술작품에 관한 미스테리라고 하길래
작가님 또한 이쪽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엥..........?
한의사이심ㅇㅅㅇ..........?
* 한의학을 하시는 분이 쓴
미술 소설이라~
긴가민가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 얼마 전, 폭력 조직에 의해
동료를 잃은 형사 강청식.
그는 홀로 골드게이트의 회장을
찾아가 그를 죽임으로써
옷을 벗게 될 위기에 처한다.
* 그리고 2대 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관장 김지연과 그녀의 약혼자이자
변호사, 대권주자인 홍정훈.
김지연의 갤러리에서 그림을 판매하는
늙은 화가 고혼기.
* 전혀 연관이 없이 살아갈 것 같은
그들이 하나의 작품을 통해 모이게 된다.
고혼기 작가의 '비 속의 나신'시리즈.
1980년대 작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고혼기 작가와 김지연.
* 그들은 비 속의 나신 시리즈 넘버22를
양회장에게 판매한다.
양회장이 K감정연구원에 의뢰한
그 작품이 2022년의 화구로 그려졌다며
위작의 의심을 받게 된다.
* 구매자와 감정연구원은 위작이라고
펄펄 뛰는 판국에
화가와 판매한 갤러리는 진품이라고
난리친다.
단 1분도 붓을 들 수 없었던 고혼기 화백이
2022년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 이 책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해석한 결론을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조수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그 그림은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일까?
아니면 그림을 그린 조수들의 작품일까?
* 그림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이다.
'그림'이라는 작품은 화가의 정신을 통해
관리, 감독하에 그림이 그려지면
그것은 화가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 처음엔 '에이~ 말도 안돼!
그게 어떻게 화가의 작품이야!
위작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흔들렸다.
예술은 사물을 작품으로
변형시키는 거라고 하면 진짜 예술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맞지 않을까?
* 그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하고
책은 끝이나 버렸다.
마지막에는 '헉!'하는 반전과 함께.
* 책 속에 작품 이름이
'비 속의 나신'이라서 그런지
유독 비가 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작가님 뭐지?
비 오는 장면이나 사람의 감정, 상황을
나타내는 문장들은 소설이 아니라
시를 읽는 기분이었다.
* '다정한 독사 같은 상사'라는 표현도 그렇고
고혼기 화백의 집을 묘사하는 모습,
양회장과 김지연의 공간을 설명하는 모습도
모두 시어를 끌어다가 쓴 느낌이었다.
* 종일 내리는 비만큼 그들은 모두
암울하지만
찬란하게 책을 밝히는 문장들이 대비되어
나를 홀리는 기분이었다.
* 잘 알지 못하는 미술 세계를 살짝
엿본듯한 기분도 들고,
다음 작품이 너무너무 기대되는 작가님이었다.
영화 명량, 노량, 한산을 만드신
김한민 감독님의 추천작!
문장에 홀리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