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최민아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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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입시가 백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내가 수험생 이었던 2000년에도 수능 100일 전은 수험생 본인을 떠나 전 국민의 관심거리였다.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수능성적이라는 단 하루 만에 치른 점수로 줄을 세우며 그 줄에서 몇 번째에 섰는지가 12년간의 학업을 판단하는 잣대로 쓰인다는 건 22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도 별반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책의 저자도 이 책에서 그 부분을 거듭 언급하고 있지만 나 또한 우리나라 수능시험은 채점이 용이한 효율적인 방식과 이의 제기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그 두 개의 편리함 이외에는 장점이 단 하나도 없는,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견제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경쟁중심이며 그것이 지금껏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수 도 있다.
그래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등 교육선진국들의 교육 좋은 건 알겠는데 한국에서 살려면 어쩔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프랑스교육은 지금 한국 실정에는 맞지 않다. 라고...

책에 나온 것처럼 시험시간에 씨리얼을 우유에 부어 서걱서걱 먹으며 치를 수 있는 그 문화를 우리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본다면 시험시간에 왜 조용히 해야만되고 수능날 엔 하늘에 비행기도 뜨지 못할 정도로 만들어진 한국형 테스트의 형태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맞다고 하지만 세계는 그것을 틀리다고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강제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 남자 박력있네! 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폭력이 되었다. 예전엔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던것이 만연 했었지만 지금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 주체가 바뀐 게 아니라 문화가 바뀌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는 것들이 우리 주변엔 많다.

그것의 맞고 틀림을 떠나 앞으로를 내다 보았을 때 “아 이런것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있었구나!” 그런데 교육에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좀 더 인간적이네! 하는 것처럼 더 좋은 것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그것이 더 나은 문화를 이루는 것에 나는 동의를 표한다.

나는 프랑스에서 살아 본 적도 교육을 받은 적은 더더욱이 없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비교하고 판단 해 볼 수 있는 이런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경험 한 적 없었던, 이런 이야기를 옆집 언니가 들려주듯 속속들이 알려주는 이런 책들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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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줘!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8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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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랑 놀아요~"

"잠깐만 기다려 줘! 엄마 설거지 끝내고~"

"엄마, 이 책 읽어줘요~"

"잠깐만 기다려 줘! 엄마 하던 일 마저하고~"

알게 모르게 평소에 아이들에게 잠깐만 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잠시 고무장갑을 벗기가, 청소기를 잠깐 꺼두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같은 말이긴 하지만 타인에게는 그 잠깐만 이라는 말을 꺼리며 아끼게 되는것 같다. 함께 무언가를 할 때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말은 그들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거나 폐를 안겨 준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여기 몸집이 작은 고슴도치와 큰 고슴도치가 있다. 작은 고슴도치는 큰 고슴도치에게 여러번 잠깐만 기다려 줘! 를 외치고 큰 고슴도치는 그때마다 그럴 수 없는걸 알지만 작은고슴도치의 말을 허용하며 기다려준다. 모자사이인지 친구사이인지는 정의해두지 않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어떤 사이인지 느낌이 올 것이다.

함께 책을 읽으며 "잠깐만 기다려 줘!" 라는 말이 나올 때 마다 아이들은 아우성이다. 지금 어두워지고 있는데, 바쁜데, 시간이 없는데 왜 저 작은 고슴도치는 계속 기다려달라고 하냐는 거다. 우리 아이들도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 본 적이 있는만큼 기다린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걸 아는 것 같았다.

나의 잠깐 기다려 줘! 와는 다른 의미의 고슴도치의 그 급하지 않은 마음이 있었기에 둘에게 노을과 달의 모습을 보게 했고, 꽃 향기를, 부엉이 소리를, 밤구름의 어둑함을, 개구리 노랫소리를, 반딧불이가 수놓은 하늘을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잠시, 멈추어 주위를 돌아 본다는 것, 작은 것 하나에 귀를 기울여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목적중심인 어른들에게는 그것이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빠르게 가다보면 왜 가는지를 잊고 가고 있는 경주마 처럼 목표에는 빠르게 다달을지 몰라도 함께 느끼고 경험하는 그 시간은 잠시 멈추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렇게 얻은 그 동력은 또 하나의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끝 없는 요구에도 작은 고슴도치에 귀 기울이고 잠시 쉬어갈 용기를 낸 큰 고슴도치의 배려가 있었기에 그 모든 풍경이 아름다운 빛을 발 한 것이지 않을까?

오늘 저녁엔 장갑을 벗을 준비를 하고 그릇을 한 번 씻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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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4시 - 나는 오늘도 책상으로 출근한다
지에스더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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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라는 말이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외모와 말투 식성 가치관등이 아주 많이 닮아있다. 그 공동체 안에서 자주 만나고 함께 어울리다 보면 그것이 좋게든 나쁘게든 서로가 서로를 물들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말을 썩 좋지 않은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요즘엔 난 그렇지 않다. 인간관계의 그 반경에 한계가 있던 때에는 수동적으로 그들을 닮아갈 수 밖에 없었지만 요즘엔 내가 원하기만 하면 선택적 끼리끼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엔 왜 좋은 인간들이 하나도 없지'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면 멘토를 찾아 나설수 있고 의도치 않더라도 나도 누군가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지금 내가 닮고 싶은, 내가 원하는 삶으로, 그 책을 쓴 저자들과 끼리끼리의 삶을 함께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무궁무진한 세상인가.

이 책의 저자도 나와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기에 나 먼저 이 책에 손을 내밀 수 있었다.

최근에 새벽기상을 다시 다짐하며 미라클 타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미라클 타임은 꼭 새벽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내가 온전히 타인에 방해받지 않고 내 시간을 기적으로 쓸 수 있고 그 시간이 나에게 효율적이며 성과로 돌아 오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미라클 타임이다. 저자는 그 시간을 새벽 4시로 정했고 이 책에는 그 시간에 자신을 최적으로 만들 수 있는 환경설정과 활용법을 아이둘을 키우며 겪어 온 자신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서술해나가고 있다. 확실히 책을 많이 읽으신 분이라 그런지 다양한 분야의 책 속 구절을 잘 인용해서 구덩이를 많이 파 두셨다. 읽지 않은 책이라도 생각의 구덩이 속에 폭 빠져 한동안 머무르며 돌아나오기도 했다.

최근에 나는 계속 나의 성과에 대해 고민을 했다. 어떤 것을 하면 할 수록 진주만 가득 모으고 있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고, 그것이 책 읽기든, 경험이든 나의 보배를 꿰어 세상에 꺼내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성과모임을 이끌고 있는 필영작가님에게서 글쓰기를 권유받았고, 그동안 일기처럼 끄적이기만 했던 나의 글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강하게 느낀 점도 우리에게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시점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읽고 느끼며 휘발 해버린 그 많은 것들을 저자는 매일 그 기록들을 미라클 타임에 하나씩 글로 옮기고 성취물로 만들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그래서 내가 무언가를 시도 하기 전에 더 주춤하고 멈칫 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저 나 답게 이력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 .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 꿈은 계속 된다는 저자의 마지막 코멘트 처럼 나도 내 삶을 나에게 맞는 걸음으로 나 답게 살아가며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하게 지속하도록 해보겠다 다짐하며 이 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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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 - 대한민국 영어 그림책 읽기의 교과서
고광윤 지음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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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흔이 넘어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영어울렁증 극복기에 있는 중이라 아이들에게도 영어그림책을 다시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때마침 길벗출판사의 #슬로우미러클영어그림책느리게100권읽기의힘 책을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게 되었다.

이 책을 구매한다면 언박싱에서 한 번 놀라고 책을 펼치게 되는 순간 두 번 놀라게 될 것이다.

100권의 엑기스를 한 권에 녹여 담았기에 상당히 묵직하다.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 컬러풀하게 치장한 벽돌이 싱긋 웃고 있을테니 놀라지 마시길. . . 😄

궁금한 나머지 책을 중간부터 마구 훑어 보다보면 뭐지 이 책 영어그림책이 아닌 한글 그림책을 잘 못 주문한거 아니야? 하실 수 있다.
그렇다. 제목엔 영어그림책 읽기라고 했지만 영어는 거의 없다. 빠르게 주입식 암기방식으로 아이에게 영어를 먹이고 싶은 부모라면 과감히 이 책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

난 이 책을 시중에 있는 영어그림책 도서중 영어그림책을 매개로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영어그림책에 대한 고품격 해설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유일무이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전문가가 엄선한 영어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질문하며 대화하기 너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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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우리는 매일 문을 엽니다 신나는 새싹 179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마갈리 뒬랭 그림,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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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순이다.
태생적으로 집순이 프로세서가 잘 갖춰진 몸이라 이 코로나 시국에 걸맞게 격리, 거리두기, 비대면을 어렵지 않게 잘 버텨냈다. 그리고 추위엔 뼛속까지 시린게 싫은 나는 겨울엔 더욱 강력한 집순이 모드를 자랑한다.

여기에 나랑은 케이스가 조금 다른 전직 서커스 광대인 집이 좋은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코끼리에게 밟힐 뻔한 사고를 당한 이후로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극복 해보려 코끼리 그림을 그리며 두려움을 길들여 보지만 쉽지는 않다.
그러던 중 낙하산과 함께 지붕을 뚫고 온 그녀의 출현 (손예진인가?) 어쨋든 사랑의 불시착이 시작 되었다. 둘이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집밖이 좋은 여자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결국 이 책에서 집이 좋은 남자는 어떻게 트라우마를 이겨 내고 매일 문을 열게 되었을까?

그렇다. 답은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 사랑의 힘❤️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두려움을 이겨 내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도,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내는 것도 모두 사랑이 있어서 가능 한 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사람이 있다.
집이 좋은 나라는 사람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에는 매일 문을 열 수 밖에 없다.

다양한 그림책을 만나다 보면 한번씩 이건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 (개인적인 견해는 모든 그림책을 어른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 책이 종종 있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다.

집이 좋은 남자도 집밖이 좋은 여자를 만나 문을 열게 되었고, 집밖이 좋은 여자도 집이 좋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집에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서로를 닮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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