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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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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
미치오 슈스케 장편소설 ✍🏻
주인공인 가사사기와 히구라시가 운영하는 중고상점은 늘 적자에 허덕이지만, 행복과 감동은 모자라지 않는 수상한 곳이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쓰여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계절의 의미는 이야기속에 나오는 네 명의 이름의 의미와 연결되어 봄의 이야기는 가사사기(까치로 만든 다리), 여름은 히구라시 (쓰르라미가 우는 강), 가을은 나미(남쪽인연), 겨울은 주지스님(귤 나무가 자라는 절)이란 의미로 매 챕터마다 그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책 속 모든 이야기는 인간 개개인의 특징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파헤치며 전개되는데 저자인 미치오 슈스케 역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유용한 시스템이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희노애락이라는 가사를 트릭이라는 멜로에 얹어낸 이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것은 결국 인간의 행복은 가족과 사람과의 연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주인공인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중고거래를 함에 있어서 사람과의 인연을 그냥 흘러 보내지 않고 그 개개인의 속을 깊숙하게 들여다 보려고 노력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개인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에 오지라퍼로 보여질 수 있는 그러한 과한 관심들이 오히려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상한 중고상점이 나에게 던져준 메시지는 주변의 모든 것에 “오지랖을 떨어보자.”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이 있더라도 미리 내 식 대로 결론을 지어버리지 말고,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여유를 갖도록 하자.
🔖
p.57 게임이란 맺고 끊을 때를 알아야 재미있는 거야
p.139 사치코에게 공방 생활은 쓰르라미의 울음소리와 똑같았으리라. 멀리 있을 때는 듣기 좋았다. 하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들어보자 상상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p.142 어제 이 강가에 왔을 때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 강이 쭉 곧았다면 그림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요. 그렇잖아요. 그래서는 전혀 강답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강은 이게 올바른 겁니다. 굽이굽이 휘어지며 흐르는 법이에요. 구부러져 있으니까 흐르는 겁니다.누가 지도위에 자를 대고 그은 선 위를 흐르라고 해도 강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p.143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건 중요한 일이에요.
p.145 아쉽다는 것은 분면 잊고 싶지 않다는 뜻이리라. 소중히 하겠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언젠가 추억에서 꺼내서 자신의 힘으로 삼기위해, 마음 속 어딘가에 간직해 두겠다는 뜻이리라. 나는 사치코도 이 순간을 아쉬워하기를 딱히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이 공방에서 보낸 2년을 아쉬워 했으면 좋겠다. 지금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언젠가, 어디선가, 아쉬워했으면 좋겠다. 추억에서 끄집어내 자신의 힘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p.227 확실히 이번 사건은 어처구니없어. 하지만 말이야, 히구라시. 생각해봐, 이 세상은 어처구니 없는 착각으로 가득하다고. 다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고 있을 뿐이지.
p.245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다지 비관하지는 않는다. 계절이 바뀌고 아침이 온다고 해도 별이 하늘에서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꼭 다시 나타난다.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라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
p.271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나는 사진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317 “알겠느냐, 소친. 언젠가 가르쳐준 대로 귤은 접목으로 늘리는 거다. 우리 밭의 귤나무도 가지에 열리는 열매는 온주귤이지만 뿌리와 줄기는 온주귤이 아니야, 기주귤이지. 하지만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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