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데이즈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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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분명 존재했을 . . . 당신만의 어느 멋진 날은 어느새 수많은 . . . 어제가 되어버렸다 . . .

 

혼다 다카요시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그 차분한 이야기 속에서도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느끼게 되는 이야기스타일이 넘 마음에 들어 꽤 여러권의 책을 읽게 됐는데 이번 파인 데이즈도 참 괜찮았다는 !!

Fine Days, Yesterdays, 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 Shade등 4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저주와 예언에 관련된 청춘미스터리부터 드라마, 환상이야기, 신비로우면서도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까지~ 이런걸 두고 종합선물세트라고 하겠지!!!

 

Fine Days - 청춘미스터리로 원한을 사면 끔찍한 저주를 당한다는 전학온 소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Yesterdays - 아버지의 폭언에 집을 나온지 1년.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보를 받고 방문했다 아버지로부터 오래전에 사랑했던 여인과 그 여인이 낳았을 아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과거 주소지의 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35년전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연인과 만나게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 - 아홉살 여동생을 죽였다며 죄의식 속에 살아가는 대학원 조교인 한 여성이 어릴 적 예지 능력의 소유자로 유명했던 유키 쓰토무라는 한 대학생이 만나 교감하게 되는 이야기로 그 소문을 파헤치다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과정이 굉장히 미스터리하게 담겨 있다.

Shade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인에게 선물하기위해 전부터 찜해둔 유리 램프 세이드를 구입하러 골동품 가게를 간 한 남성이 그 물건이 팔린 것을 보고 실망하다 주인에게서 그 물건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 유리 장인이 사랑하는 여성을 지키기위해 만든 물건으로 그녀가 어둠에 녹지 않기를 기도하며 온 마음을 담아 만든 유리 램프 이야기와 그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주는 감동 러브스토리라니 ~

 

어떤 단편 하나를 콕 찝어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만족스러웠던 !!

갠적으로 '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는 장편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

 

 

무한히 펼쳐진 미래란, 단순히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어진 걸지도 모른다.

현재는 항상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연도, 필연도 모두 그 순간에 절대적 의지가 개입함으로써 예정된 일이 된다.

그런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나의 의지 또한 너무나 애매한 감정에 불과하지 않을까?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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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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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원하면서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잖아요. 언닌 한탄하는 삶에 중독되어버린 거예요.

이렇게 사는 게 싫다, 싫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기는 거라고요.

좋아하는 일이라면서요. 왜 그렇게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세요?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기회가 찾아오겠어요. 인생은 길다고요. 조급해 하지 마세요."

 

아린은 느긋하게 눈을 깜박였다. 우주도 단희도, 답을 찾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면, 지금 당장 답을 찾으려는 자신의 조급함은 분명 버려야 할 짐이었다. <p.263>

 

 

김민서씨의 작품은 첨이다. 생각외로 작가에 대한 평이 좋길래 최근작부터 읽어볼 결심을 하고서 구입하게 된 쇼콜라 쇼콜라

 

유명한 조각 예술가로 몇년 전부터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이런저런 전시회를 통해 인정을 받은 단희의 엄마는 당분간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면서 단희 아버지와 함께 파리로 떠나고 홀로 한국에 남게 된 단희는 이모집(아린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졸업 후 변변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스물일곱의 여자 '아린'에게 대부분의 엄마들은 원하고 대부분의 딸들은 싫어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두루 갖춘 아린의 천적이자 최고의 엄친딸인 스물여섯의 '단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두 주인공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를 나눈 가족인데 둘의 성격이나 상황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 둘의 관계가 참 묘하면서도 재밌어 초반 책을 읽는 즐거움이 컸던 것 같다.

빅토리아 시크릿 슈퍼모델들의 환상적인 몸매를 탐욕스럽게 쳐다보면서 탐욕스럽게 컵케이크를 긁어 먹는 여자, 말과 행동이 일치가 안되는 여자, 해선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하는 평범한 여자가 아린이라면 단희는 먹고싶지만 먹으면 안 될 것이 손에 들려 있다면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뚜껑까지 덮어버릴 여자다. (가만히 보면 나는 아린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 ;;)

 

이유와 원칙에 따라 사는 다이어트도 일도 공부도 노력하면 다 되는 일이라 생각하는 단희.

끝까지 해내요, 언니. 포기란 끈기 없는 유약한 인간들이나 하는 짓이에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뭔들 못하겠어요?? 라고 말하는 단희를 볼땐 내 귓속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아 어찌나 얄밉던지 ~~

최고의 집안, 최고의 학벌, 최고의 직장 등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단희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부럽지만은 않더라.

그런걸보면 대가 없는 결과는 없다는 생각도 들고 ~~

 

- 매일매일 자신이 살아있는지 확인해주는 타인이 생긴다는 것. 그 소소한 변화는 인생에 더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했다. <p.151>

- 단 한사람이라도 힘들때 달려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자신의 인간성을 증명하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p.160>

- 어디서든 시작은 해야한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지금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언젠가 현실과 언니가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게 될 지도 몰라요.

   가능성은 열어두라고 있는 거잖아요. <p.183>

- 어느 인생에서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p.222>

- 한 가지만 기억하면 인생은 그다지 나쁘지 않아.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p.223>

 

 

초라함은 늘 비교에서 시작된다고 했던가 -

나 혼자 있으면 다 견딜만하고 괜찮다가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괜히 억울하고 밑도 끝도 없이 화가 나는 현실에 대해 잘 나열한 듯~

가볍게 읽기 좋은책인데 그 속에 뼈있는 말들이 제법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여자가 읽어도 이거 완전 내 이야기네~ 할정도로 공감할 부분은 많은 듯!!

갠적으로 우물 얘기는 별로 였는데 그 부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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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빅토르 로다토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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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두 개의 삶을 살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삶이 있고, 너만의 비밀스러운 삶이 있지. <p.334>

 

 

마틸다에게는 1년전 열여섯의 나이로 죽은 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헬렌.

밤과 낮이라 할 정도로 서로 반대였던 헬렌과 마틸다지만 언니가 먼저 죽음으로 인해 뭔가 거꾸로 된 듯한 느낌을 받는 마틸다.

몇달 뒤 열일곱 생일을 앞두고 있던 언니. 빨간 머리에 인기가 많았던 언니. 가수가 될 생각이었던 언니.

언니 생각을 많이 하지만 언니에 대한 얘기를 해선 안되는데 그 이유는 언니가 기차사고로 죽었기 때문. 스스로 뛰어내린 게 아니라 어떤 남자가 밀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남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거라고. 그날에 대해 한 마디도 않는 부모님.

모든이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 사건을 숨기고 평온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든것이 아슬아슬 위태위태 하기만 하다.

 

언니가 왜 그 기차역에 있었을까 -

언니의 물건들 중에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니 방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는 마틸다.

그녀는 언니의 죽음을 통해 무엇을 얻고 깨달을 수 있을까 ??

 

문장이 어렵지도 않았는데 왜케 읽기가 힘들었는지 ~ 꽤 오랫동안 한권의 책을 마무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달여만에 읽은 마틸다;;

'마틸다'를 읽는 내내 소박한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반복되는 시간들 속에서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 후회할만한, 상처주고 받을만한 말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불안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틸다의 시선으로 본 삶은 너무도 안쓰럽기만 하더라. 때로는 가혹하기까지 -

뭔가 다른걸 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본인도 정확히 몰라 방황한다고 해야하나 ?

괜찮다 우쭐거리기도 해보지만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자존심과 허세로 위장하려 애쓰는 것 같아 되려 그 모습이 더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오프라 윈프리가 추천하는 마틸다를 읽기 위한 여덟가지 질문이 있는데

1. 거짓말에 진실보다 더 아픈 진실이 담길 수 있을까 ?

6. 가족의 사생활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까?

7. '애도'란 죽음을 잊는 것일까, 아니면 기억하는 것일까?

요 세가지 질문이 내내 잊혀지지 않더라는 ~
 

 

덧)

마틸다를 받아 든 순간 제일 먼제 레옹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소녀 '마틸다'를 생각한 건 나뿐일까나 -

표지는 부암동 카페 플랫 274.를 방문했을때 눈여겨봤던 '당신의 빨간 고래는 안녕한가요?'의 그 일러스트와 닮아 반갑고 기분좋았는데 역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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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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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지막으로 충고라도?"

"살아남아라."

"캣니스,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냥,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그게 다야. 이제 가라. 여기서 나가."

 

엄청나게 히트친 헝거 게임. 두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

캐피톨을 속였고 그것에 대한 믿음을 깨지 않기 위해, 게일과 게일의 가족 그리고 내 가족과 피타를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는 캣니스.

단 한명의 조공인만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것에 도전해 두 사람이 우승자의 왕관을 쓰는 바람에 나라 전체가 위험에 빠졌고, 그것을 빌미로 협박(?)하는 스노우대통령 때문에 그녀에게는 피타와 결혼해야하는 단 하나의 미래만이 존재할 뿐이다. 살아남았지만 거짓인생을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된 캣니스.

예쁘게 차려입고 우승자 투어에 나갔다가 보지 않아도 될 장면을 보게 되고, 시장 딸인 친구 매지의 집에서 보지 않아야 할 뉴스를 보면서 여기저기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캣니스는 12번 구역을 탈출 할 계획도 세워보지만 결국 이런저런 이유들로 캐피톨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25년마다 한번 씩 있는 특집.  재미를 위해 조공인 선정에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75주년 기념일엔 반군 중 가장 강했던 자들도 캐피톨의 힘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 넘녀 조공인을 현존하는 우승자 중에서 추첨하게 되면서 피타와 캣니스는 다시 한번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진실들 -

 

2009년 11월에 헝거 게임을 읽었으니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만나게 된 책 '캣칭 파이어'

1부 헝거게임에서는 여동생 프림을 대신해 한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여야하는 잔인한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24시간 리얼리티 TV쇼 비련의 남여주인공으로 당첨된 피타와 캣니스의 경기 장면이 압권이었는데 2부 캣칭 파이어 에서는 그 후 변화된 두 사람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우승자 마을의 새 집으로 이사해 넉넉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줄 법도 하건만 그렇게 된다면 2부, 3부가 나올필요가 없겠지 ?

초반에 그녀의 맘을 훔쳐보느라 불안불안 했다면 중후반엔 다시 시작되는 헝거게임으로 1부의 긴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스레드가 온 이후 최악으로 변해가는 12번 구역. 8구역에서 도망친 사람들과의 조우. 그러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아 짜릿했는데 책의 특성상 사람들이 핍박당하고 이유없는 괴로움에 힘겨워 할수록 재미를 느낄수 밖에 없는지라 어쩔수 없었다는;;;

 

사백페이지의 책 한권을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비장함'이라 얘기 하고싶다. 

살아남은 것으로도 부족해 뭔가 더 큰 것을 이뤄야만 할 것 같은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이라니~

특집답게 우승자들끼리 싸우게 되는 더 잔인하고 거칠어질 경기장면이 압권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짧은 시간에 어이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살짝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죄다 3부 '모킹 제이'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라 첨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수가 없었다.

또 3부가 나올때까지 한참을 기다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만 ㅠ-ㅠ

캣니스와 피타, 게일의 관계가 어찌 정리될지도 너무너무 기대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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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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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길 하면 누구나 알법한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려줬던 그런 이야기들을 엮어낸 것이 아닌 '소설집'이라 너무나 궁금해 집어든 책이다.

판타지, 멜로, 미스터리, 호러, 드라마등 독특한 시선으로 담긴 이야기들이 내 눈과 맘을 사로잡는데 그 중에서도 레몬과 중독자의 키스는 최고 !!

이 단편 두개 만으로도 이 책을 읽길 잘했다 싶을 정도였다.

 

카시오페아 공주 -

어떤 사건을 계기로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 약국을 다니며 격투기를 배우는 한 남자가 우연찮게 딸 유치원 부담임인 자칭 '외계인'이라 말하는 그녀를 만나고나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는데 복수를 위해 어제를 살았던 한 남자가 내일을 살기 위해 일어서는 과정을 안타까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카시오페아 공주님 !! 당신을 필요로 하는, 당신을 간절하게 그리워 하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 남자를 돌봐주세요 ~ >.<

 

그녀에게 배웠다. 이 세상에는, 우리 인생에는 과학과 논리를 넘어서는 질서도 있다는 가르침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음을. 결국은 용서가 증오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p.114> 

 

섬집 아기 -

여의도 한복판에 있는 증권 회사 펀드 매니저인 그는 재력가이던 장인어른이 결혼 선물로 사주신 집에서 멋진 삶을 살고 있다.

고민이 있다면 어느순간 정신과 상담을 보일 정도로 자폐 성향을 드러낸 아들 '진우' 정도랄까 ~

그런 그에게 어느날 친구 '태규'가 찾아오면서 그의 삶은 살얼음판을 걷게 된다.

한순간의 실수로 점점 파멸해가는 한 남자의 모습과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뜩하게 그린 '섬집 아기'

 

레몬 -

노란 점퍼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핸드폰을 파는 여자 '진이' 무려 10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외국계 은행에 서류를 넣어놓고서 합격 발표일만 기다리고 있는 나. 방송국 아나운서인 여자친구 '윤미'와 3년을 사귀고 있는 상태.

그런 그와 그녀의 엇갈린 듯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 돌아오기 위해 길을 떠난 그녀를 마냥 응원해주고 싶은 이야기 !!

 

사람이 사람을 충분히 안다는 건 하나의 우주를 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뭘 좋아하고, 어떤 세월을 견뎌왔고, 그 사람의 습관이 어떤지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충분히' 안다는 것은 팽생의 시간이 걸리는 위대한 일이다.

이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놀라 만큼 따뜻하구나, 깨닫는다. <p.200>

 

내가 너를 만난 것도 기적이야. 나는 왜 그 말을 하지 못했을까.

기적은 결코 바다가 갈라지고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차원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우주만큼의 따뜻함을 느낀다.

고민도 슬픔도 외로움도 모두 우리의 은하계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황홀한 마술을 경험한다.

잠시 동안이긴 하지만, 기적이다. <p.202>

 

 

좋은 사람 -

월간 패션 잡지 <트랜디>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유미나씨로부터 소개팅 제의를 받게 된다.

인연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하는 그 '박종삼'. 그 후 그녀는 집요하게 들러붙는 그사람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그녀의 아픈 상처. 쌍둥이 여동생의 실종.

연쇄살인마를 모티브로 인간의 선악과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파고드는 반전의 반전이 돋보이는 정통 호러물  

익숙한 이야기인데도 한밤중에 읽다보니 오싹오싹 무섭더라는 ~ 하지만 결말은 오케이 !!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언제 괴물이 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단 얘기야' <p.235>

 

중독자의 키스 -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성장 과정을 거쳐 평범한 이십대를 보낸 그녀는 영화사 프로듀서라는 명함을 갖고 있으며 하루에 영화를 한편 이상 보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는 영화광이다. 언제부턴가 그런 그녀를 쫓아다니는 모르는 남자. 그녀는 그를 '그림자'라 부른다.

그런 그녀에게는 죽음이 뭔지 알고싶어 태어난 것 같다는, 친구 수인이 있는데 그는 살아날 가능성이 훨씬 많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지가 없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삶이 죽음보다 더 나은 이유를 말해달라는 그에게 뭐라고 말해줄수 있을까 -

타인을 엿보는데 중된된 남자와 영화 중독자인 한 미혼여성을 통해 현대사회의 고독을 되짚어보게 되는 중독자의 키스는 '너무 뒤늦게야 깨닫는 일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속에 헤매고 있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 맘에 들더라는 ~

 

우린 타인을 속이는 것보다 더 자주 우리 자신을 속인다.

때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을 기만하고, 때론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속인다.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는 거짓말은 세뇌를 가능하게 만든다.

세뇌는 비열함을 현명함으로 믿도록 만들기도 하고, 필름 속의 영상을 현실 세계로 믿게도 만들고, 사랑의 감정을 우정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버릴 때쯤, 세뇌가 풀리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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