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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길고양이 ㅣ 행복한 길고양이 1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사실, 고양이들의 행복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저당한 포만감과 따뜻한 햇볕, 편안한 잠자리만 있으면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그게 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는 행복이란 걸, 우월함과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18>
키우던 고양이 '할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난 후부터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찍고 고양이 사진을 보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고, 길고양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더 관심을 갖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운영중인 블로그에 하루에 한장씩 올리기 시작한 사진이 어느덧 600여장을 넘었다며 그 아이들의 사진을 모아 이렇게 책을 엮게 되었다는 종이우산님.
이 책을 읽는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말하시는데 전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무진장 행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종이우산의 앙냥냥 월드는 여기 http://rara1733.tistory.com/1634 )
호기심에 방문해봤더니 고양이책 네권 정도가 뜨더라구요. 어서와,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행복한 길고양이,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등등
블로그의 광고 수익금이 고양이 보호 단체에 기부된다니 정말 좋은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
앞으로 매일매일 눈도장 찍게 될 것 같은 예감이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 후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북폴리오 고양이 책 '행복한 길고양이'
이번 책 역시 사진이 너무너무 근사하다. 고양이들이 이렇게 귀여웠나?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들이 ??
한컷한컷에 이 분의 고양이 사랑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고양이들의 표정이 이렇게 풍부했나 싶게 웃고 울고, 피곤해하고, 힘들어하고, 서운해하고 행복해하는 갖가지 모습에서 사람과 똑같은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어 감동이었다.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둥 사람이 개를 더 많이 키우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둥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갖고 있는 갖가지 편견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쪽 귀가 짧은 아이들이 TNR(중성화 수술)을 한 아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는데 검색을 통해 이것 또한 생각외로 꽤나 복잡한 일이란 것을 알게 됐다.
수술을 감당할만큼의 적당한 연령과 체력이 갖춰졌는지의 확인은 물론 날이 더워 상처가 아물기 힘든 여름이나 추운 겨울은 피하고, 스트레스로 일찍 생을 마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고양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등 알게 모르게 내가 너무도 소홀하게 생각해왔던 부분들에 대한 이해하고 나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됐다는 ~
책속 고양이들의 매력에 푹 빠져 나도 한마리 키워보고 싶다 욕심이 생기지만 털알러지도 있고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밖에서 키우는 동물은 괜찮지만 아직까진 집안에서 키우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깨어있는 편은 아닌지라 꾹 참고 만다. 그리고 요즘 새끼 고양이 때문에 곤욕 아닌 곤욕을 치르는 중인지라 말을 꺼낼수가 없다는 ~
옆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키우는 외출 고양이인지 매끼 식사를 챙겨주는 길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석이 새끼 고양이를 낳은 것 같다.
가끔 보게 되면 오며가며 흐뭇하게 쳐다보곤 하는데 ~그것까지는 아무 문제 없는데 고양이가 자꾸 우리집 마당에 들어오고 그 고양이를 따라 어떤 남자가 자꾸만 우리집을 침법한다는 사실 ㅠ-ㅠ
번화가쪽에 있어 그리 위험하진 않지만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집인지라 늦게 퇴근하는 언니는 살짝 무서움을 느낄 정도인데 모르는 남자가 떡하니 마당에 쪼그려 앉아 있다고 생각을 해보라 ~
깜짝 놀라 옆집 사람이냐 물으니 그것도 아니라면서 새끼고양이가 넘 예뻐 보러 왔다고 하는데 요즘처럼 흉흉한 세상에 여자만 사는 집 마당에 모르는 남자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모습은 우리눈엔 충격 그 자체일 수밖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지,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낮에 새끼고양이를 만나러 올 수 없는 상황이 있겠지만 어두운 밤에 남의집에 함부로 들어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인듯 ~ 고양이 뿐만이 아닌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도 생각해줬음 좋겠다 ;;; 무섭고 불안한 맘에 담에 또 보게 된다면 당장 112에 신고해야지 했던 맘을 접고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하기에 남의집 마당을 차지하고 앉아 있을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얘길 나눠봐야겠다. 물론 훤한 낮에 만났을 경우에 ;;;
이 책을 읽고 분양 까지는 아니더라도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데 ~
어떤 생명의 생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각오와 책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의해야할 점 몇가지가 있어 적어본다.
아이들의 동선을 고려하면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장소, 규칙적으로 밥을 주다보면 사람들 눈에 띌 확률이 높으니 밥주는 시간은 불규칙적으로,
위생상 보기 안좋으니 밥주는 장소를 최대한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것은 물론 밥 양을 잘 조절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네요.
섣불리 정을 주지 말고, 사람이 주는 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료 공급이 끊어지는 순간부터 생존확률이 더욱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 자신의 여건과 여력에 대해 충분히 심사숙고한 후 아이들의 생이 끝날때까지 책임진다는 맘으로 시작하시길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
이쁘다~ 란 말로 시작했던 즐거운 책읽기가 길고양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공부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들의 작은 행동 손짓 하나에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지 그것이 길고양이 뿐만이 아닌 사람에게도 해당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