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2
박동선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싸이월드 연재 <쳐돌았군맨의 그림일기>,

싸이월드, 스투닷컴, 스포츠 한국, 네이버 연재, 싸이월드 구독자 1위 페이퍼 선정된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로 나름 유명한 쳐돌았군맨님의 박동선님.

도통 정보가 없었던 나는 이번에 첨으로 책을 통해 만나게 됐는데 혈액형에 관련된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즐기기에 좋은 것 같아 괜찮은 듯 싶어요.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신없어 결혼식전까지 리뷰를 완료하고자 했던 내 계획과 틀어지는 바람에 발 동동 구르고 있는 나때문에 그제서야 이 책을 첨 본 신랑은 호기심 가득 안고 신혼여행에까지 들고가 비행기에서 열심히 읽어 주더니, 신행 다녀와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시골에 내려갈때에도 갖고 내려가더라구요. 차안에서 서로의 혈액형에 관한 깨알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덕분에 분위기는 무한 업업!!

전형적인 AB형 여자와 전형적인 A형 남자와의 만남이다보니 누가 더 쪼잔(?)한지에 대한 의견대립이 젤 많았던 것 같아요 크크크

단순한 혈액형의 나열이 아니라 상황별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가 만화 형식으로 진행되 그런지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들도 어찌나 좋아하던지 따로 구입해 선물했을 정도랍니다.

 

책에 나오는 것 모두 다 나랑 딱 맞다 그런건 아니지만 한두가지는 나를 그대로 옮겨 그린 것 같아 깜짝 놀라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

 

 

자신과 무관한 일이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무심하다면 무심할 수 있는데 그래서 스트레스 안받는 성격이기도 한 듯 ;;)

 
 
 


남들이 보기엔 어색함없이 씩씩하게 잘 하는 것 같아도 맘속으론 적응안되 혼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소심한 면도 있는 듯 싶어요.



사람에게 상처 받는 일도 별로 없지만 눈 밖에 나면 낙인을 찍어버린다는 요 표현에 식겁;;

완전 쪽집게처럼 딱 맞춘 ~~

 

스마트폰도 역시 전화기일뿐이라는 요 부분 ;;;

아직까지 2G 휴대폰을 사용하는 나 ;;; 으하핫 ~ 전혀 스마트하지 못한 여자라는 사실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 민망하구만요~

하지만 . . 큰맘먹고 스마트한 여자가 되볼까 고민중인 요즘입니다 히힛~

 

작가 <쳐돌았군맨>은 자신의 혈액형인 O형 특유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A형 아버지와 형, B형 어머니의 기질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복합 O형이라는데 우리집 식구들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두가 AB형인지라 이런저런 생각할 틈이 없다고나 할까요 ~

가족이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 형인지 동생인지에 따라, 고등학교 이후 서로가 지내온 환경이 달라서인지 조금씩 성격이 다른 편인데 3남3녀로 형제 자매가 많은 우리는 A형 같은 AB형, B형 같은 AB형, O형 같은 AB형, AB형 같은 AB형으로 편가르기 하듯 나누면서 흉을 보는 때가 있답니다 ㅎ

대체적으로 첫째 왕언니(딸 중 첫째)와 막둥이(아들 중 막내) 남동생은 B형 같은 AB형이라 고집이 센 편이고, 셋째 여동생(딸중 막내)과 넷째(아들중 첫째) 남동생은 O형같은 AB형이라 성격도 밝고 개구진 면이 있어요~ 둘째(딸중 둘째)인 나와 다섯째(아들중 둘째)인 남동생은 비교적 AB형 그대로의 성격을 갖고 있어 차분한 듯 싶어요. 그래서 코드가 맞는지도 ~

읽는내내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를 심리테스트, 넌센스 퀴즈와 적절하게 배합해도 참 재미날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다음책이 기대되네요 !!

 

A형, B형, O형, AB형 -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등등

그 어떤 성격을 나열해도 어느정도 맞는 부분들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당연하다 싶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어떤 사람에게도 장단점은 있으니 혈액형별 선입견, 편견같은 것에서 벗어나 웃어넘기자구요~

혈액형 이야기를 자꾸 하다보니 생각나는 일본드라마 한편이 있어요.  <혈액형별 여자가 결혼하는 방법>이라는건데 혈액형별 여자가 각각 나와 서로의 연애스토리를 펼쳐 나가는 형식인데 혈액형별 행동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류해놓은 그런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보면 좋을 듯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는 면 요리
윤미영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유일하게 좋아하는 면요리가 비빔국수나 스파게티 정도 ?

스파게티를 아무리 좋아해도 밥보다 먼저일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알아주는 밥순이였는데 ~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 라면의 달인 편을 보고서 많이 달라졌다. 값도 싸고 조리방법도 간단해 만인에게 사랑받는 라면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무궁무진할 수 있다니 ~

일년에 라면 10개를 먹을까말까 할 정도였는데 그 날 이후 주구장창 끓여먹는 라면이 어찌나 맛있고 뒤돌아서면 또 먹고싶은지 스스로가 놀랄 정도 ~

 

 

PART 1. 새콤하고 부드럽고 때론, 깔끔한 파스타 - 봉골레 파스타, 양배추대파 파스타, 토마토문어 링귀니, 나폴리식 냉파스타, 뽀모도로, 볼로네즈 파스타, 리가토니 아라비아타, 까르보나라, 단호박크림 파스타, 푸타네스카, 칸넬로니, 가리비크림 페투치니, 버섯크림 파스타

플러스 레시피 : 파프리카 절임, 채소피클

PART 2. 국수, 시원하거나 혹은 매콤하거나 - 잔치국수, 황태해장국수, 매운 닭칼국수, 쟁반 쫄면, 백김치 물비빔국수, 해물 메밀칼국수, 미나리낙지볶음 국수, 팥칼국수, 동치미 물냉면, 봄나물 비빔국수, 된장 칼국수, 매운 비빔냉면, 수삼 콩국수, 오이채 비빔막국수

플러스 레시피 : 동치미, 배추겉절이, 마늘종무침, 백김치

PART 3. 가쓰오부시의 담백함과 시원함이 면 속으로 - 미소라멘, 카레 우동, 자루 소바, 가케 우동, 덴푸라 소바, 나가사키 짬뽕, 베이컨 볶음우동, 차가운 소면, 얼큰 포차우동, 오무 야키소바, 우동스키, 명란 파스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플러스 레시피 : 차슈, 아지타마고, 문어초무침

PART 4. 상큼함이 입안 가득! 바삭함이 한입 듬뿍! - 파스타샐러드, 달걀레몬 수프, 지중해식 파스타, 포테이토 파스타치오, 해산물 피데오, 알리올리소스 피데오

플러스 레시피 : 그리스 차지키소스, 스페인 빠에야

PART 5. 느끼하지 않아요, 내 입에 착착! - 옛날 자장면, 해물 짬뽕, 울면, 중국식 냉면, 닭고기 볶음짬뽕, 참깨 탄탄면, 우육탕면, 수초면, 해물초면, 중국식우동

플러스 레시피 : 짜사이 무침, 중국식 피클

PART 6. 야들야들한 첫맛, 개운한 마무리 - 호치민식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쌀국수 샐러드, 소고기 볶음국수, 치킨 파사이, 해물 얌운센, 튀김국수 샐러드, 톰얌국수, 태국식 돼지고기 쌀국수, 호이안식 비빔쌀국수

플러스 레시피 : 열대과일 스프링롤, 월남쌈

부록 - 홍콩 면완탕, 싱가포르 락사, 인도네시아

 

 

그런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 윤미영님의 맛있는 면요리다. 면 요리를 좀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펼쳐보게 됐는데 역시나 ~ 6개 파트별 다양한 면요리를 접해보니 신세계를 만난 것만 같은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

면요리 레시피가 가득든 이 책은 요리책인지 화보집인지 모르게 너무 예뻐 자꾸만 뒤적여보게 된다.

요리 레시피 뿐만 아니라 예쁜 그릇과 테이블보와 함께한 상차림이 실용성과 함께 장식성도 뛰어나서 이대로만 따라해도 손님 초대는 문제 없을 것 같다는 ~

아직까진 그릇에 별 욕심이 없는데 책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욕심이 생기니 큰일이다.

 
 

 

한국면, 일본면, 중국면, 베트남&태국면, 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롱파스타, 쇼트파스타> 면에 대한 설명은 물론 깊은 맛을 내는 국물&육수
멸치국물, 바지락 국물, 가쓰오부시 국물, 소고기 육수, 돼지뼈 육수, 닭 육수, 사골육수 만드는 레시피는 물론 면 탱탱하게 삶기, 감칠맛내기 비법까지 어느것하나 대충 지나가는게 없어 알차다.

쌀국수, 오무 야키소바, 오이채비빔 막국수, 미나리낚지볶음 국수 / 지금 당장 내가 너무나 먹고싶은 면요리 !!


칼국수, 스파게티, 파스타, 자장면, 쌀국수 등으로 국한됐던 면요리의 다양한 레시피.

비슷한 레시피에 재료만 달리한 요리가 있는가하면 완전히 생소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특별한 요리까지 듬뿍 ~

조미료없이 만든 건강한 면요리가 더 맘에 든다는 !!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한창 다이어트에 돌입 중이라 음식을 만들어먹진 못하고 눈으로만 즐겼는데 어여 신행다녀와 맛난 요리 해먹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보스 문도스 - 양쪽의 세계
권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 리의 암보스 문도스.

암보스 문도스(Ambos mundos)는 스페인어로 양쪽의 세계란 뜻을 갖고 있는데 예술가들은 짧은 정열을 작품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의 안과 밖, 즉 양쪽의 세계를 들락거리며 정력적으로 고통을 추구하는 자들로 권 리 역시(그리고 우리들 모두) 타인의 기준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암보스 문도스를 꿈꾸는 사람이라 말하고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약 45개국을 여행하였으며, 앞으로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는 북한이라는 그녀.

 

이 책은 2007년 유럽과 남미 여행, 그리고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2002년 러시아와 유럽 여행을 묶어서 낸 여행 에세이로 2007년 여행기를 '웹진 문장'에 연재하다가 내친김에 2002년 여행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전체적으로 다시 고쳐 쓴 것이라고 한다.

여행기답게 프랑스에서 거리 공연을 보고, 미술관 순례를 다니고, 거리를 하릴없이 돌아다니다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 한편을 보기도 했다는 유유자적한 얘기도 들려주지만 어느순간 여행 경비를 위해 카지노 카페에서 두달간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을 도둑맞기도 하고,  비행기를 놓쳤다 고급호텔 숙박권과 600유로의  보상을 받는 행운을 갖기도 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뒤집힌 모양의 2,847미터 높이의 화산섬 '비야리카' 등산을 하기도 하고, 가로 5킬로미터, 세로 30킬로미터, 높이 6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빙하, 페리토 모레노를 보러 가기도 하고,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3박 4일이 걸리는 W자 트레킹을 하고 나선 3년간 기른 머리를 삭발 하는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생각없이 지하철을 탔다 남자로 오인받아 떠밀리듯 다른칸으로 옮겨야 했던 일등 깨알같은 경험담을 담고 있어 이 책은 확실히 여행기가 맞다 싶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여행기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부분은 나라별, 상황별에 맞는 문학 작품 소개는 물론 자신의 생각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적어논 리스트가 장난아니라는 ~

그 중 일부를 얘기하자면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 <결혼여름>, 조지 오웰의 <파리, 런던 방항기>, 이사벨 아옌데의 여성 3부작에 속하는 <영혼의 집>,<운명의 딸>,<세피아빛 초상>,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체 게바라의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가 되겠다.

 

내가 책을 펴는 한, 책의 저자들은 철저히 내 남편이었다. 도스토엡스키가 술과 도박과 여자라는 3대 악에 찌든 방탕한 남편이라면, 카뮈는 남편이 없는 사이 바람을 피우고 싶은 상대였다. 전자가 나랑 한바탕 싸우고 집을 나가버릴 것 같은 남편이라면, 후자는 내게 외투를 입고 정오에 산책을 나가자며 차를 대기시키고 있을 것 같은 남편이다. <p.32>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이 부분을 읽고 빵 터졌다. 오늘부터 책을 읽으땐 나 역시 어떤 저자가 남편감으로 딱인지 분석(?)좀 해봐야겠다는 ~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책이 서점과 도서관 지원들을 혼란스럽게 했으면 좋겠다는 그녀. 여행기 코너에 놓아야 할지, 철학 코너에 놓아야 할지, 예술 일반에 놓아야 할지, 아니면 문학과 취미 코너 사이의 애매한 선반에 놓아두어야 할지 토론을 벌여도 괜찮다 말하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의 내용이 어떻길래? 라는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인식에 사로잡힌 것도 잠시, 깨일같은 재미에 금방 푹 빠져버리게 됐다.

 

다 읽고서야 이 책을 어디에 둬야할지 나 역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는데 '책'이라는 것에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을 위해 한권은 여행기 코너에, 다른 한권은 문학과 취미 코너에 놓어있어도 좋을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손에 들고 읽었으면 좋겠다는 !!

여행기가 유행 아닌 유행처럼 번진 시기가 있어 나 역시 구입한 책이 수십권인데 이 책 역시 산뜻한 표지로 바꾸고, 사진도 첨부해 넣고 나라별 상황별로 단락을 나눠 조금은 가볍고 화려하게 치장하면 잘 팔리겠다 싶어 욕심나지만 평범한 모습으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보물지도 같은 모습으로 서점에 남아도 좋겠다 싶다.

 

아무리 험난한 여정이 담겨 있어도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언제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시간도 돈도 없어 당장 떠날수없는 나는 . . . 환상이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의 유럽의 도시들을 편애해왔다는 것을 반성하며 자신이 오랫동안 자라온 도시(서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그녀말처럼 어디에도 특별한 도시란 없다. 특별한 의미와 시선을 갖고 대하는 곳만이 특별한 도시가 된다. <p.67>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을 평범한 삶이 지속되는 장소가 아닌 누군가 그토록 떠나오고 싶었던 곳이라 생각하고 여행자의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조금은 더 설레고 기분좋지 않을까.

 

 

좋은 예술가는 자기 세계가 있어야 하지만 , 바로 그 세계를 탈출할 수 있어야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은 그 눈 속에 잠들어 있고, 진실은 영원히 얼어붙어 있다. <p.330>

 

2010년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 3위!, 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

 

재미나다는 말도 들었지만 책속에 또다른 이야기라는 설정이 굉장히 맘에 들어 관심 갔던 책으로 인사이트밀을 재미나게 읽은터라 부담없이 집어들었는데 역시나 ~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라 그런지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게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

 

등록금을 내지 못해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스고 서점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된 요시미츠는 어느 날 한 여성손님으로부터 카노 고쿠뱌쿠가 쓴 소설 전부를 찾고 싶단 의뢰를 받게 된다.

<호천>에 실린 것을 포함해 모두 다섯 작품으로 나머지 네 편이 어디에 실렸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말하는 그녀. 알고 보니 '카노 코쿠뱌쿠'의 본명은 '키타자토 산고'로 그녀의 아버지이며 50대 초반이었던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단 사실. 작은 운송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며 창작이나 창조와는 전혀 연이 없는 분인줄 알았는데 유품을 정리하다 아버지가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찾고자하는 그녀는 한편당 십만 엔이란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한다.

소설의 결말로 보이는 다섯 개의 문장이 적힌 원고지를 발견했다는 그녀. 아버지의 다섯 작품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

 

"자기 부모가 옛날에 썼던 소설을 일부러 찾아서 읽고 싶을까 ? 부모가 작가고, 찾아내면 세기의 발견이다, 이런 경우면 또 몰라.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 돌아가실 때까지 존재조차도 몰랐던 소설이잖아.

만일 우리 부모님이 소설을 썼었고, 그걸 보여 주지 않은 채로 돌아가셨다면 말야.

장례식이 끝난 후에 우연히 그걸 알게 되었더라도 난 찾지 않을 거야."

 

"네 말을 듣고 보니 그것도 맞는 말 같아. 의뢰인의 목적은 확실치가 않아. 이게 소설 속 이야기라면 흩어진 파편을 모두 모으면 보물지도가 나오겠지.

키타자토 카나코가 다섯 편의 소설을 모으는 건 단순히 추억 때문일까?"

 

반대로 생각하면 꼭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으니 찾고 있는단 말이 되겠지 ? 어떤 이야기길래 ??

그녀는 이야기 속에서 어떤 진실을, 결말을 원하는걸까 ?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고 결말을 쓰지 않은 소설을 리들 스토리(riddle story)라 하는데 '앤트워프의 총성'이라는 사건 후의 자신의 심정을 남기기 위해 썼던 이야기들.

여행중에 경험한 신비한 이야기로만 치부했던 <기적의 소녀>, <소비전래>, <환생의 땅>, <어두운 터널>,<눈꽃>

이 다섯 편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신비로우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와 책을 다 읽고도 손을 놓지 못했다.

 

누군가는 경멸을 보이고, 누군가 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 이야기. 젊은 날의 기억으로 인해 그의 삶과 죽음은 화려하게 장식되었고, 추억하기 충분한 빛깔을 얻었는데 요시미츠의 주변엔 이야기 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 뿐이다. 불황의 여파에 휩쓸려 결국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생활 수단을 잃고 아들이 집으로 돌아기만을 바라는 어머니, 부동산 가격에 놀아나다 결국 돈도 긍지도 모두 잃은 큰아버지,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학교를 휴학하고 큰아버지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자신까지.

지독한 공허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불행하면서도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은 것도 사실이기에 나에겐 보물지도 같은 책이라는 ~

당신에게는 어떠려나 ??

 

"보물 지도라면 좋겠다. 괴물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을 되찾는 것이 행복으로 연결된다고는 누구도 장담 할 수 없지만" <p.69>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명탐정의 저주.

명탐정의 규칙 -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각종 트릭에 대해 세세히 나열해놓은 듯한 내용에 큰 실망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은 표지부터 사뭇 다른 느낌이라 기대감을 안고 읽어내려갔다. 재미여부를 떠나 손에 들자마자 금방 읽게 되는 그의 책은 정체기에 빠져 글자가 눈에 안들어올때 읽기 딱 좋다는 ~ 간만에 또다시 한권 끝냈다는 느낌에 뿌듯뿌듯 +_+

 

재처리 공장에서 나온 핵연료의 일부를 어떤 조직에게 탈취당한다는 스토리로 소설을 쓰는 그는 자료 조사차 도서관을 찾게 된다. 3층에 있는 '사회·산업' 코너를 가기 전 2층 문예 서적 코너에서 1920년대 후반, 탐정 소설 분야에서 활약한 작가들의 작품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게 되지만 이제는 탐정 소설이나 수수께끼 풀기 식 소설에 흥미가 일지 않아 3층으로 발길을 돌린 그는 가도 가도 거대한 책장이 끝없이 줄지어 있을 뿐, 계단이 나타나지 않아 당황한다. 미로를 벗어날 탈출구가 나타나지 않아 당황하던 그는 체크무늬 양복에 지팡이를 든 남자를 따라가게 되고 그 길 끝에서 한 소녀와 마주하게 된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14~15세 가량의 소녀. 자신을 히노 미도리라 말하는 그녀는 그를 마중 나왔다 말하고 어느 순간 그는 뛰어난 추리력을 갖춘 명탐정 '덴카이치'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도 알 수 없는 저주받은 마을 '보레로 시 후치 지구'의 시장을 만나 '크리에이터의 집에서 발견된 '지하실'과 '미라'의 발견에 대해 얘기하면서 도굴범으로부터 빼앗긴 도굴품을 찾아달란 의뢰를 받게 되고 사건 의뢰를 맡아 해결에 나선 그 앞에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 . .

 

역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마을. 그 어떤 사람에게 물어도 현재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대답을 못한다. 못하는게 아니라 대답 할 수가 없는 거겠지. 모르니까.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상상이 안된다.

기억을 잃어버린 마을. 그 기억을 되살리는 열쇠를 미라가, 잃어버린 도굴품이 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기념관 보존위원회 멤버들을 차례차례 만나 이야기를 듣는 그.

첫번째로 미즈시마 산업의 회장이자 이 마을 제일의 자산가 '미즈시마 유이치로'를 만나기로 했지만 책장에 둘러쌓인 방에서 권총 방아쇠를 당겨 자살한 그의 모습과 만나게 된다.

다들 자살로 단정짓지만 밀실 살인을 주장하는 덴카이치. 그런 그도 얼마 안있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면 죽음이란 협박을 받게 되고 그 후에도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탐정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살인사건. 요 패턴은 팔묘촌, 이누가미 일족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요코미조 세이시가 많이 쓰는 방법인데~

어느정도 죽을 사람은 다 죽어야 사건이 해결되는 ㅋㅋ

 

밀실살인, 사라진 범인, 폐쇄된 산장등 명탐정의 규칙에서 그렇게도 얘기했던 소재들이 또다시 나오 살짝 진부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소설속 이야기들과 조화롭게 잘 넘어갔던 것 같다.

언제나 새로운 소재, 새로운 트릭으로 독자를 홀려야하는 중압감에 짓눌릴, 미스터리 작가의 창작의 고통이 진지하게 느껴졌던 !!! 그래서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나보다.

'작가님도 우리들과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이군요.'

 

수많은 노력을 통해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뿌듯 +_+

그런 그의 작품을 앞으로도 쭈욱 만나볼 수 있기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