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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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

 

빚쟁이에 쫓겨 행방을 알수 없는 아버지, 여동생과 단둘이 단칸방에 살며 정부보조금과 아르바이트 수당으로 겨우겨우 살아가는 윤아이.

힘들고 구질구질한 가난에서 벗어나는게 최대 목표인 그녀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제대로 된 평범한 어른이 ~

그런 그녀앞에 리을이라는(자기가 진짜 마술사라고 주장하는) 마술사를 만나면서 어릴때 꿈꿨지만 잊고 지냈던 것들을 떠올리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데 ~

 

지긋지긋한 가난의 저주에 걸린 윤아이와 아스팔트의 저주에 걸린 나일등, 그리고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술사의 마술 같은 이야기. 

 

 

웹툰이라면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원작자 강풀님. 영화와 연극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이시고 이야기의 흐름이 나랑 잘 맞는것 같아 팬이 되어버렸는데 꽤 오랜시간이 흐른 지금 또 다시 좋은 분을 알게 된 것 같아 행복하다. 안나라수마나라를 계기로 하일권님을 처음 알게됐는데 세련되면서도 따뜻하게 사람의 감성을 뒤흔드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순식간에 팬이 되어버렸다. 이분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_+

삼봉이발소, 두근두근 두근거려, 3단합체 김창남, 보스의 순정까지 죄다 찾아볼 수 밖에 없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굿 굿 !!!

그림, 색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순박하면서도 거칠고, 무심한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가슴 한켠을 싸~하게 만드는 교훈에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이 다 너무 좋다. 뒤늦게 또다시 만화에 푹~ 빠져버린 느낌이랄까 ~

대여점을 찾아 만화책 코너를 뒤적이는 것은 물론 영화도 에니메이션만 찾아보게 되는 (최근 마당을 나온 암탉, 빨간모자의 진실 2를 봤다는 ㅋㅋ)

 

안나라수마나라 1권을 읽고 그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웹툰으로 안나라수마나라를 다 읽어버려는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 

'좋은'어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중의 일이긴 하지만 내 자식에게 꿈을 쫓으라고 해야할지, 사회에서 인정받는 어른이 되기를 강요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그때가 되면 하찮은 위로의 말을 나열하기전에 이 만화를 먼저 읽어보라고 건네주는 센스있는 엄마가 되는 것도 괜찮을 듯 !!

그만큼 청소년들의 마음속 고민들을 너무 가볍지도 또 너무 무겁지도 않게 잘 풀어낸 감성적인 만화라고 할 수 있다.  

 

마술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환상을 심어주지만, 그 트릭이 밝혀지는 순간 시시한 거짓말로 전락하고 마는데 자신의 작품 안에서 가상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잘 포개, 꿈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는 그가 어쩌면 진짜 마술사 인지도 !!!

 

"하고 싶은 것만 하라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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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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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원하는 게 뭐가 중요해? 네가 원하는 건 뭐야?"

"나는 . . . 모르겠어, 정말. 내가 뭘 할 수 있지?"

"하지만, 넌 단순한 요정이 아니야. 넌 대다수의 요정이 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할 수 있어. 인간처럼 사는 삶. 넌 그 삶을 선택할 수 있어."

"하지만 그들은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길 거야. 아발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한 가지는 오로지 내가 가을 요정이 되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리고 땅을 물려받는 거."

"그들이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게 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오직 너 자신뿐이야.

그게 무엇이 됐든, 네가 가치있다고 여길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거야. <p.287>

 

 

윙스 시리즈 제 2권 / 스펠스 - 아발론을 여는 주문

 

보랏색에 새하얀 팬지꽃이 너무도 신비스롭게 그려진 스펠스.

팬지라는 이름이 불어로 '팡세'- 명상이란 말로 꽃모양이 마치 명상에 잠긴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꽃에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랑의 천사 큐피트가 쏜 화살이 하얀 제비꽃의 꽃봉오리에 맞아서 3가지 색의 팬지가 되었다는 설과,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가 제비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놀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세 번 키스한 것이 옮겨져 3색의 팬지꽃으로 피었다는 설로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는 꽃말을 지녀 유럽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하는 꽃이라고 ~

(이런것들이 내용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어 표지로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꽃인지라 반가운 맘에;;;)

 

시리즈가 띄엄띄엄 나오면 전편의 내용이 가물가물해 몰입해 읽기가 힘든데 윙스를 읽고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읽게된 두번째 책 - 스펠스 인지라 그런 불편함 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3권까지 쭈욱 이렇게만 나와준다면야 바랄게 없을 것 같다는 +_+

 

자신이 요정들의 신성한 땅을 물려받기 위해 인간 세계로 보내진 요정이었다는 믿을수 없는 사실은 물론 트롤의 출현으로 한바탕 힘겨운 전쟁을 치루고서야 다시 평화로워진 로렐의 삶.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외로 아무렇지 않은 ;;; 자신들의 딸이 어릴때부터 보통의 애들과 다르다는걸 눈치챘다고해도 그런 큰 일을 겪었는데 넘 덤덤한거 아닌가;;

요정이 된 딸에 호기심을 보이는 아버지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로렐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엄마가 정상적으로 보이는건 나뿐일라나 ??)

반년이란 시간이 흘러 방학을 맞은 그녀는 교육 수준이 불충분 하다는 이유로 8주간의 교육을 받기 위해 아발론 아케데미로 떠나게 된다. 아발론의 관문도 지켜내고, 트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 이로써 스펠스에서는 자연스럽게 신비스로운 그 곳 '아발론'과 로렐이 속한 '요정'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완벽하고 아름답고 신비롭고 이국적임 흥미로운 그 곳에서 요정으로 살았던 잃어버린 7년의 기억에 대한 공백은 물론 인간세계와 비슷한 계급이 존재하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깨달음은 물론 그들 역시 인간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잃어버린 날개, 윙스가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로렐이 숨겨진 과거를 깨닫고 새로운 정체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면, 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에서는 요정들의 세계 아발론의 모습과 두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숙명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전편부터 계속 이어져온 로맨스와 트롤의 위협은 더욱더 강력해지지만 아직까지는 윙스와 마찬가지로 아발론의 위기나 트롤의 복수보다 로렐과 타마니, 데이빗의 삼각관계에 더 치우져 있는 듯 ~

트롤의 출현으로 위기에 빠진 로렐과 데이빗을 구해주는 클리의 등장, 복수의 칼날을 갈고서 로렐 앞에 나타난 반스의 등장이 크게 그려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순식간에, 후다닥 사건이 마무리 되어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ㅠ

아발론의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 인간과 너무도 다른 요정의 탄생과 성정과정, 막중한 책임을 지고 각자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맡아 나가는 봄요정, 여름요정, 가을요정, 겨울요정들의 모습은 물론 자기 자신을 나무에 접목시켜 나무의 일부가되는 세계수에 대한 이야기와 타마니의 초대로 축제에 참석해 로렐이 보게 된 신비로운 풍경이 아니었다면 참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권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 . .

로렐의 목숨을 두번이나 구해준 은인이지만 의심스러운 마음을 떨쳐 버릴수 없는 '클리'와 로렐의 정체를 알아버린 친구 '첼시'의 존재.

나이와 연륜에 상관없이 왕과 여왕이 되기도 하는 겨울요정의 이야기(겨울요정의 재능은 아발론을 위태롭게 만들 정도로 막강하다고)와 요정이 트롤과 사랑에 빠지는 것 만큼,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반스보다 더 큰 위협적인 존재가 있을 거라는 것, 인간들이 요정들에게 친절한 적이 없다는 말이 혹시 클리의 존재에 대한 언급이 아닐까 싶어(순전히 내 상상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들이 쌓이고 쌓여 다음편의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타마니가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데이빗을 선택한 로렐.

모든것을 알면서도 로렐의 안전을 걱정하고 무언가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타마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나는데 앞으로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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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육아 이야기 : 생활편, 질병편 - 전2권
모우리 다네키.아마다 마코토 지음, 김순희.박정원 옮김, 조애경 감수 / 꿈소담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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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 50년 경력 '너구리 선생님'의 빛나는 육아 조언을 담은  

<모우리 다네키의 친절한 육아이야기 - 생활편>

소아과 의사 40년 경력 '와하하 선생님'의 빛나는 육아 조언을 담은  

<야마다 마코오의 친절한 육아이야기 - 질병편> 

 

 

아이의 월령과 연령을 달력처럼 정확하게 구분하는 대신 성장과정의 중요한 전환점을 기주능로 삼아 챕터를 나누는 방식을 택함

(예를 들어 1개월 2개월, 1세,2세가 아닌 생후 1개월~3개월, 만 1세반~3세 이런식으로 나누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함)
임신에서 출산까지, 신생아, 생후 1개월부터 만5세까지의 성장기에 나타날 수 있는 갖가지 특징과 배변훈련, 개월수에 맞는 예방접종은 물론

아이의 탄생으로 가족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기초적인 것부터 가정교육, 유아기 교육, 도움이 되는 제도와 서비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아이의 월령이나 연령과는 관계없이 병명을 기준으로 정리해놓은 것이 특징.

(특정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병이 매우 드물어서 연령별로 나누기 곤란해 모든 병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두었다고)

 

발열, 경련, 발진, 두통, 복통, 구토, 설사, 기침, 식욕저하, 아이의 울음에 대한 설명이나

아이가 먹어야 하는 약의 종류와 투약방법등의 기초적인 지식은 물론

신생아때부터 나나타는 선천적 질병부터 풍진, 홍역, 수두, 수족구 등과 같은 전염성질병, 감기나 폐렴등의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부터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쪽 질병. 뇌성마비나 난청, 발달장애에 대한 부분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신세대 엄마를 위한 일본 최고의 육아 베스트셀러 '친절한 육아이야기'는

소아과 의사 50년 경력 '너구리 선생님'의 빛나는 육아 조언을 담은 <모우리 다네키의 친절한 육아이야기 - 생활편>

소아과 의사 40년 경력 '와하하 선생님'의 빛나는 육아 조언을 담은 <야마다 마코오의 친절한 육아이야기 - 질병편>

두 권으로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그래도 무겁고 알아두어야할 게 많은 것이 육아서인데 생활편과 질병편이 나뉘어 있어 어찌나 좋던지 !!!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인 듯 ~

 

친구들 사이에서도 늦게 결혼한 편인 나. 친구들이 임신과 출산을 할때마다 선물했던 것 중에 하나가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서적인데 ~

평소 책을 좋아한다는 인식이 강해 그런지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책을 선물했을때 쓸데없는 것 샀다는 반응은 별로 없어 이제까지 몇권의 책을 선물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친구에서 가족으로 옮겨온 것은 불과 2년전. 올케의 임신과 출산, 여동생의 임신과 출산으로 더욱 바빠진 나의 책구매.

임신했다고 연락왔다 뭐가 바쁜지 소식 뚝 - 애 낳았다고 연락오면 병원으로 쪼르르 달려가 축하해주고, 백일때나 돌잔치때 찾아가 선물해주는게 전부였으므로 친구들의 임신과 출산은 신기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머나먼 일일 뿐이었는데 동생들이 결혼해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어여쁜 조카가 두세명씩 생기고 그 과정을 전부 옆에서 지켜본 지금은 임신과 출산이 내 삶속으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기 위해 엽산제를 챙겨먹으면서부터는 더 가까이 ~

이런 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라 그런지 몇배로 관심있게 읽은 책이 아닐수 없는데 예전에는 임신을 했을때의 태아의 변화 ? 그런 기본적인 지식 빼놓곤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무슨 얘길 적어놓은 것인지 당췌 알 수가 없었는데 일주일에 두세번 꼬박꼬박 조카와 만나 놀면서 분유 먹이고 트림 시키는 법도 알고, 이유식도 먹이고, 기저귀도 여러번 갈아줬더니 이젠 제법 엄마의 포스가 물씬 풍긴다고나 할까 ~

조카는 이러 이러한 과정을 지났고 이제 이런 과정을 겪기 시작하겠구나를 배웠고 이해하게되니 아이의 성장이 몇배 더 기대되는 기분 ~

(모유수유를 한 조카는 굉장히 순한 편인데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기 시작할때 꽤나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모유의 맛 때문에 분유를 못먹나보다 생각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아이가 먹는 젖병의 젖꼭지에 그 비밀이 있었던 것. 단계별로 젖꼭지 구멍이 커지거나 구멍의 모양이 살짝씩 변하는데 그것을 몰랐던 여동생은 주구장창 신생아용 젖꼭지만 사용했으니 아이가 먹고 싶어도 분유가 나오질 않아 힘들어 먹을때마다 지쳤던 것;;; 나중에 그것을 알고서 어찌나 황당하고 민망하고 허무했던지~

그때 모르면 찾아보고, 물어보면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육아서라는게 실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읽는거랑 임신과 출산을 겪기전에 읽는 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이 좋다 아니다 확실히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미리 공부하는 차원에서 읽은것인지라 이런저런 지식을 쌓는것에 중점을 뒀는데 그런면에선 부족함이 없는 듯 ~

빨리 임신을 해 이 책의 구석구석을 훑어보고 실생활에 써먹어볼 일이 있었음 좋겠다.

 

8월이면 두 돌이 되는 조카와 7월말 돌잔치를 앞두고 있는 조카가 있는 지금 내 상황에선 친절한 육아이야기 - 생활편은 조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탐지기 기능을 하면서 앞으로 엄마가 되야하는 내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적혀 있어 꼼꼼하지만 즐겁게 읽었는데, 친절한 육아이야기 - 질병편은 아이가 언제 어느때 무슨일로 병원을 찾게 될지 모르니 조금은 걱정스럽고 두려운 맘으로 읽은 것 같다. 이런저런 병에 대한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 !! 이 책을 들여다볼 일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또 바랬다는~

과거의 질병과 현재의 질병은 물론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콕콕 꼬집어 적어놔서 나중에 큰 도움이 될 듯 ~

 

아이가 있는 집을 보면 아이의 발육상태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조카가 둘인 우리집도 서로의 아이를 비교하며 누가 키가 크다, 작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 평균이다, 이가 빨리 나왔네 어쩌네 하며 말이 많은데 ~ 영양이 풍부해 좀 더 빠른 발달을 보일수도 있지만 비교적 뒤쳐진다 싶으면 뭐 잘못된게 아니냐 걱정부터 앞서는 것도 사실인데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발육상태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젤 좋은 듯. 무리하게 다른 아이들과 페이스를 맞추려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속도와 발달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부모의 역할인 듯~

전문적인 지식보다 이런 기초적인 지식을 더 염두해두고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낳아 키워갈 것인지 생각좀 많이 해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여동생이 엄청나게 탐내는걸 넌 아이가 있고 난 없으니 더 필요한 사람은 나 아니냐며 모른척 했는데 사는김에 세권정도 더 구입해 여동생은 물론 이번달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대전 올케와 10월 첫아이 출산예정인 목포 올케에게도 보내줘야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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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1 - 천하를 취하게 할 막걸리가 온다!
이종규 지음, 김용회 그림, 허시명 감수 / 북폴리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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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굉장히 애주가시다.

막걸리, 소주, 양주, 고량주, 포도주, 과실주 등등 가리는 것 없이 잘 드셔서 집에 가면 각종 과실주, 한약주 들이 한가득 이라는 ~

남동생들이 군복무할때 초반엔 생신이며 각종 기념일 선물이 죄다 양주 선물이었을 정도였고 내가 주류마트에서 구입한 각 나라의 술들만 계산해봐도 꽤 될 것 같다.

날도 더워지고 농사일이 바빠 술 마실 시간이 없다 서운해하시지만 집에가면 빈 맥주캔이 즐비하니 ;;; 꼭 그렇지만은 않는 듯 ㅎ

아버지완 반대로 엄마는 비교적 술이 약해서 가끔 반주로 한두잔 하시는 정도인데 비오는날 우리들에게 '술빵'을 자주 만들어 주셨다는 ~

그래서인지 막걸리하면 언제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엄마'와 비오는날 먹었던 '술빵'이 절로 생각날 정도 !!

 

문근영을 좋아해 꼬박꼬박 챙겨봤던 신데렐라 언니.

피 한 방울 안 섞인 은조가 아버지 구대성의 뜻을 이어가려고 악조건 속에서도 대성 참도가를 재건하려는 모습과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한데 섞여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는데 어찌 좋아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

술 안마시는 나에게도 이렇듯 막걸리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데 추억속 술이었던 '막걸리'가 웰빙바람, 복고바람을 타고 고공인기행진 중이고, 막걸리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요구르트보다 10배나 많다니 이참에 저녁 대신 막걸리를 마시는 막걸리 다이어트란 것도 한번 해볼까 싶다~

아무리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신비한 술 막걸리.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대작 1은 향으로, 맛으로, 몸으로 . . 오감을 만족시키는 우리 술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로 책속 표현을 빌리자면 맨날 술쳐먹고 늘어져 자는게 일인 철딱서니 주인공 태호가 동네에서 인정받는 할머니의 막걸리를 친구의 포장마차에서 내다 팔다 우연찮게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천 년의 맛 축제'에 참가하게 되고, 덩달아 촬영소품용으로 쓰인 막걸리의 맛을 보고 반한 최고의 배우 한보미가 즐겨 마실 정도로 맛있는 막걸리라며 소문이 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난다.

하지만 술이 없어 몇시간씩 기다렸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게 되고, 설상가상 만들어놓은 누룩도 별로 없어 내년을 기약해야 할 상황.

한 몫 잡을 생각만 하는 태호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한데 설상가상 누군가의 신고로 포장마차는 영업정지를 당하게 되고 화가 난 태호는 경찰을 상대로 주먹다짐을 하게 된다.

태호와 할머니의 막거리는 어떻게 될까?

 

1권으로 대작의 맛을 논하기는 너무나 아쉽다. 빨리 2권 3권이 읽고플 뿐이다.

할머니를 잃고 뒤늦게 후회하며 할머니의 막걸리 맛을 계승하려는 태호의 모습이 그려질까?

태호가 개과천선, 할머니께 효도하는 모습도 보고싶은데 +_+

어떤 스토리로 흘러갈지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겠다. 

 


 
 

주세법 위반으로 장사가 중단 되는 것은 물론 '욱' 하는 성질 때문에 결국 유치장 행에 이르게 되는 태호.

매일 눈물바람으로 태호만을 걱정하는 할머니 앞에 나타난 준한은 태호가 잘못되지 않게 도와주는 조건으로 할머니의 막걸리 제조 방법을 영상으로 찍는 것은 물론,

이 술을 연구해 조선주소에서 팔 경우 술의 제작과 판매에 관련된 모든 권리 역시 조선주조에 있다는 계약서를 작성하게 만든다.

이게 어떤 뜻인지 모르는 할머니는 준한이 내미는 돈의 액수에 놀라며 태호가 아무일없이 나올 수 있단 사실에 마냥 고마워하지만 태호를 만나러 가는길 아침, 교통사고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나고 마는데 . . .

준한과의 계약으로 할머니의 누룩과 막걸리 제조 도구마저 죄다 빼앗기게 된 태호는 어떻게 되는걸까 ?

 

칼라풀한 만화로 더욱 생동감있는 재미를 보여주는 대작 2.

할머니의 이름을 팔아 말도 안되는 맛의 말걸리를 판매하는 조선주조, 여전히 술로 이어지는 대스타 보미와의 관계는 물론 새로운 캐릭터 '김나영'의 등장으로 더욱 재밌어지는 대작.

태호처럼 술을 만들어 파는 것이 위법인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전주막걸리, 나영이 말로 그려낸 이화주, 갖가지 누룩에 대한 설명은 보너스~




 

할머니의 술을 포기할 수 없다는 한가닥 자존심으로 할머니의 막걸리 맛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명민의 '대작 술도가'를 찾은 태호.

그곳에서 전퉁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가진 '나영'과 만나게 되면서 할머니의 막걸리 맛을 복원하는 일이 탄탄대로일 것 같아 보였는데

5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통주 품평회에서 선발되어야만 계속 술을 만들 수 있다는 대작 술도가의 실소유주 얘기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그들은 술도가를 지키기위해 새로운 술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어찌어찌 '개벽'이란 술을 만들긴 하지만 술을 싣고 부산으로 향하던 중 친구 석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태호는 곧장 장례식장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

태호는 품평회에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물론 좋은 성적을 올려 술을 계속 만들 수 있게 될까 ?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쏠쏠했고, 그곳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술이 다음 대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한식 세계화와 연계해 국내외 공식 행사의 건배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제까지 어떤 술들이 우승을 했는지는 물론, 괜히 그 술의 맛도 궁금해지고 !!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막거리에도 감미료가 들어간다는 사실. 사카린(어릴때 옥수수 삶을때 할머니께서 넣었던 재료인지라 익숙),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란 글귀를 만나면 쬐금 아는척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개벽'.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얻지만 곧장 규정을 어긴 문제로 수상은 취소가 되고만다.

모든게 자신의 탓인것만 같은 태호는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개벽이란 이화주가 맘에 든 대작 술도가의 실 소유주가 한양 주소에서 운영하는 한양막걸리 주막에 개벽을 납품하라는 얘길하면서 계속 술을 만들수 있게 된 대작술도가. 본격적으로 할머니의 막걸리맛을 되살리기 위해 움직이는 그들을 위해 할머니가 먹걸리를 만들때 사용했던 '쌀'을 구하러 나선 태호는 예기치않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

쌀을 재배했던 할아버지의 몸이 불편할 뿐 아니라 동네 이곳저곳이 친환경 특화 농수산물을 이용한 사업을 한다며 쌀농사 대신 포도농사를 짓겠다며 어수선한 상태.

사람을 사서 모내기를 하려고 해도 사람을 구할 수 없어(논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똘똘 뭉침)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된 안타까운 상황속에서 태호는 농기계는 물론 도와줄 인력 하나 없이 벼농사를 지어보기로 작심한다. 무슨일을 하던 힘든 기색 하나없이 사람이 다 하던 일인데 못할게 뭐 있냐 말했던 할머니 영향.

난생처음 벼농사를 지으며 막걸리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에 대해 배워나가는 태호. 그가 원하는 쌀을 얻을 수 있을까 ?

 

이제서야 철이 든 태호의 모습을 만나게 되니 행복하다 +_+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모든일이 술술술 풀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 !!

 

이야기의 내용에 맞춰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가볼만한 주점 소개는 물론 위하여, 지화자 등등의 건배 문구에 대한 이야기, 술빚기 좋은 쌀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핀란드 아가씨 따루 씨가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 차린 <따루주막>, 천안 현미 막걸리의 브랜드를 앞세운 <월향>, 한식 전문점을 함께 운영하는 <막걸리술술>, 다양한 막걸리를 맛에 따라 코스로 선보이는 <칵테일 막걸리 바>, 젊은 세대의 현대적 분위기를 돋보이는 <달빛술담 문자르>, 베니건스에서 운영하는 <청담 1막>, 로데오거리에 자리 잡은 <더누룩>도 있으니 기회되면 한번 찾아가 보고싶다~

 

 

할머니가 막걸리를 빚을 때 고집하던 쌀을 얻기 위해 고생도 마다않는 태호. 쌀농사 대신 포도농사를 지어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는 사기꾼들 말만 믿고 농사를 중지했던 마을 사람들도 태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출되면서 마을은 다시 활기가 넘치고 가을, 좋은 쌀 수확할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헤어진다. 하지만 술맛에 있어서 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좋은 물!! 할머니가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길어오던 암자의 물은 공사때문에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물맛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은 할머니의 막걸리 맛을 재현할 수 있을까 ?

태호와 비슷한 시기에 할머니의 막걸리 맛을 재현해낸 준한, 태호와 보미의 관계는 물론 할머니의 죽음의 비밀 또한 어떻게 밝혀질지 너무 궁금했는데 두루두루 잘 해결된 듯 ~

너무 재밌게 읽은터라 5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어찌나 아쉽게 느껴지던지 ㅠ 5이 아니라 10권, 20권이었으면 어땠을까 ~ >.<

 

식객, 미스터초밥왕, 맛의 달인, 아빠는 요리사, 어시장 삼대째, 셰프, 따끈따끈 베이커리, 심야식당 그리고 명가의 술이나, 신의 물방울 등등 음식 관련된 만화도 꽤나 좋아하는데 여기에 '대작'을 추가할 수 있어 기분 좋다 ~







독자를 막걸리와 더 친하게 만들어주는 신비한 재주가 있는 막걸리 만화책 '대작'

재미난 만화도 보면서 막걸리에 대한 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얼쑤 좋구다 ~ 

  

결혼전 남친과 함께 비오는날 저녁에 장수빈대떡집에서 먹었던 우국생과 모듬전

 

  비오는날 언니랑 동생이랑 포천 이동 동동주 하나에 모듬전(부추전, 동그랑땡, 굴전, 생선전, 김치전) 시켜놓고 맛있게 냠냠

 

장마철에 '대작'을 읽어서 그런지 이날의 데이트가 어찌나 생각나던지 ㅠ

목요일정도에 비온다는데 기회되면 다시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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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레시피 - 39 delicious stories & living recipes
황경신 지음, 스노우캣 그림 / 모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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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콩나물에 물을 주면 전부 아래로 빠져나가버리잖아요? 콩나물은 물을 먹지도 않는데 어떻게 저렇게 쑥쑥 자라요?"

 

"너는 오늘 학교에서 배운 걸 내일 다 기억할 수 있니? 아마 반 정도 기억할까? 그다음 날이 되면 반의 반, 또 그다음 날이면 반의 반의 반밖에 생각나지 않겠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다 잊어버릴 거야. 하지만 너는 아무것도 배우기 전의 너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 ? 콩나물도 그렇단다.

우리가 준 물이 다 아래로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씩 자라는 거야.

네가 너도 모르게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콩나물도 그렇게 자라는 거란다."

 

착한 콩나물 中에서 <p.184~185>

 

 

감성적인 글을 선보여온 황경신과 '스노우캣'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윤주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음식 에세이 "위로의 레시피"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유령의 일기, 세븐틴, 슬프지만 안녕, 밀리언달러 초콜릿, 초콜릿 우체국, 그림같은 세상, 생각이 나서 등등 그녀의 많은 책을 읽었지만 모두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담고 있으니 읽을때마다 반갑고 신기하다. 22명 화가들의 삶과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림같은 세상'이 그러했고, 상큼한 연애이야기가 담긴 '모두에게 해피엔딩', 불의의 사고로 유령이 된 스물셋 여대생의 이야기를 담은 '유령의 일기', 페이퍼에 연재해온 글들을 모은 '초콜릿 우체국'등 하나 둘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다. <위로의 레시피>란 제목을 보고 그녀가 음식 에세이를??하며 의아해했는데 이 책 역시 그녀만의 감성적인 이야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조화롭게 담겨있으니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_+

 

쌀이랑 김장김치 썰어넣고 팔팔 끓여 먹기만 하면 되는, 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던 '김치밥국'처럼 오로지 그녀 혼자만의 추억이 담긴 음식도 있고, 라면, 수제비, 카레라이스, 참치 통조림 하나면 무조건 오케이였던,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꽤나 비슷한 사연이 담긴 음식도 있어 신기했는데 그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추억의 한 그릇에 대해 어쩜 이리도 맛깔난 글을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녀 못지 않은 수십 수백여가지의 추억의 음식이 있지만 그녀처럼 이렇게 선명하게, 바로 어제일처럼 세밀하고 맛깔나게 이야기하라 한다면 한참을 생각에 잠기고, 기억해내고, 재생하려 애쓰리라. 그리해도 간단히 그리고 아주 간신히 몇가지밖에 이야기 하지 못할 듯~

앞뒤 상황, 감정 하나 놓치지 않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그녀가 너무 대단해 보인다. 이래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는건가 싶으면서도 작가이기전에 추억할 일이 많은 그녀의 삶이 마냥 부럽기만하니 큰일이다. 지금부터라도 맛있는 음식, 재미난 사연은 꼬박꼬박 메모라도 해놔야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

 

 

나의 날들은 여전히 모래알처럼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터무니없이 쉽게 보내버린 시간들은 바싹 마른 나뭇잎처럼 무의미하게 굴러다닌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하루를, 일 년을, 그리고 평생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온 힘을 다해 새롭게 시작되는 하루를,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기억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닐까 ?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생각하면, 그 속에 포함된 걱정과 두려움과 기대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오늘만을 생각하면, 어지러운 걱정과 그것을 닾을 순간의 위안에 마음 쓸 필요가 없다.

일용할 양식, 일용할 겸손, 일용할 성실함과 일용할 사랑만을 구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런 삶 안에서, 매일의 해는 '새 해'이고 매순간은 기적이다.

낯선 곳의 사과 한 알  中에서 <p.201>

 

 

식객, 미스터초밥왕, 맛의 달인, 아빠는 요리사, 어시장 삼대째, 셰프, 따끈따끈 베이커리, 심야식당 그리고 명가의 술이나, 신의 물방울, 대작 등등 음식 관련된 만화도 꽤나 좋아하는데 근래 막걸리를 소재로 한 만화 '대작'을 제외하곤 통 음식 이야기를 접하질 못하고 있었는데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을때마다 나중에 이 음식을 기억하게 될까? 어떤 추억과 함께 떠울리게 될까를 생각하느라 한동안은 위로의 레시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듯 싶다.

그만큼 누군가의 삶의 한 단편을 다른 것도 아닌 음식으로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PART1 UNDER THE RECIPE, PART2 OVER THE RECIPE>보다 <PART3, BEYOND THE RECIPE>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특히나 <왼손잡이 여인의 커피>,<온몸의 힘을 빼고 해피엔딩>,<나는 너의 밥이다>, <머핀과 스파게티의 법칙>은 몇번을 읽고 또 읽어도 신선하기만 하다는 ~

특히나 <온몸의 힘을 빼고 해피엔딩>은 결혼후 완벽한 아내, 사랑받고픈 며느리이고픈 나의 욕심에 나 스스로가 지쳐갈 즈음에 읽게 된 글이라 그런지 많은 위로가 됐던 것 같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여유롭게 다시 시작해봐야할 듯 ~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건 ,뭔가 불안하기 때문이야. 나를 믿지 못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는 거야.

온 몸에 가시를 세우게 되고, 그러다 제풀에 지쳐서 진이 빠지는 거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악으로 깡으로' 노력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인생은 스무 살에 끝나는 마라톤이 아니었어."

 

"서른 살에도 마흔 살에도 달려야 하는 게 인생이니까."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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