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그들이 원하는 게 뭐가 중요해? 네가 원하는 건 뭐야?"

"나는 . . . 모르겠어, 정말. 내가 뭘 할 수 있지?"

"하지만, 넌 단순한 요정이 아니야. 넌 대다수의 요정이 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할 수 있어. 인간처럼 사는 삶. 넌 그 삶을 선택할 수 있어."

"하지만 그들은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길 거야. 아발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한 가지는 오로지 내가 가을 요정이 되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리고 땅을 물려받는 거."

"그들이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게 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오직 너 자신뿐이야.

그게 무엇이 됐든, 네가 가치있다고 여길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거야. <p.287>

 

 

윙스 시리즈 제 2권 / 스펠스 - 아발론을 여는 주문

 

보랏색에 새하얀 팬지꽃이 너무도 신비스롭게 그려진 스펠스.

팬지라는 이름이 불어로 '팡세'- 명상이란 말로 꽃모양이 마치 명상에 잠긴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꽃에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랑의 천사 큐피트가 쏜 화살이 하얀 제비꽃의 꽃봉오리에 맞아서 3가지 색의 팬지가 되었다는 설과,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가 제비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놀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세 번 키스한 것이 옮겨져 3색의 팬지꽃으로 피었다는 설로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는 꽃말을 지녀 유럽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하는 꽃이라고 ~

(이런것들이 내용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어 표지로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꽃인지라 반가운 맘에;;;)

 

시리즈가 띄엄띄엄 나오면 전편의 내용이 가물가물해 몰입해 읽기가 힘든데 윙스를 읽고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읽게된 두번째 책 - 스펠스 인지라 그런 불편함 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3권까지 쭈욱 이렇게만 나와준다면야 바랄게 없을 것 같다는 +_+

 

자신이 요정들의 신성한 땅을 물려받기 위해 인간 세계로 보내진 요정이었다는 믿을수 없는 사실은 물론 트롤의 출현으로 한바탕 힘겨운 전쟁을 치루고서야 다시 평화로워진 로렐의 삶.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외로 아무렇지 않은 ;;; 자신들의 딸이 어릴때부터 보통의 애들과 다르다는걸 눈치챘다고해도 그런 큰 일을 겪었는데 넘 덤덤한거 아닌가;;

요정이 된 딸에 호기심을 보이는 아버지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로렐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엄마가 정상적으로 보이는건 나뿐일라나 ??)

반년이란 시간이 흘러 방학을 맞은 그녀는 교육 수준이 불충분 하다는 이유로 8주간의 교육을 받기 위해 아발론 아케데미로 떠나게 된다. 아발론의 관문도 지켜내고, 트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 이로써 스펠스에서는 자연스럽게 신비스로운 그 곳 '아발론'과 로렐이 속한 '요정'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완벽하고 아름답고 신비롭고 이국적임 흥미로운 그 곳에서 요정으로 살았던 잃어버린 7년의 기억에 대한 공백은 물론 인간세계와 비슷한 계급이 존재하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깨달음은 물론 그들 역시 인간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잃어버린 날개, 윙스가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로렐이 숨겨진 과거를 깨닫고 새로운 정체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면, 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에서는 요정들의 세계 아발론의 모습과 두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숙명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전편부터 계속 이어져온 로맨스와 트롤의 위협은 더욱더 강력해지지만 아직까지는 윙스와 마찬가지로 아발론의 위기나 트롤의 복수보다 로렐과 타마니, 데이빗의 삼각관계에 더 치우져 있는 듯 ~

트롤의 출현으로 위기에 빠진 로렐과 데이빗을 구해주는 클리의 등장, 복수의 칼날을 갈고서 로렐 앞에 나타난 반스의 등장이 크게 그려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순식간에, 후다닥 사건이 마무리 되어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ㅠ

아발론의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 인간과 너무도 다른 요정의 탄생과 성정과정, 막중한 책임을 지고 각자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맡아 나가는 봄요정, 여름요정, 가을요정, 겨울요정들의 모습은 물론 자기 자신을 나무에 접목시켜 나무의 일부가되는 세계수에 대한 이야기와 타마니의 초대로 축제에 참석해 로렐이 보게 된 신비로운 풍경이 아니었다면 참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권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 . .

로렐의 목숨을 두번이나 구해준 은인이지만 의심스러운 마음을 떨쳐 버릴수 없는 '클리'와 로렐의 정체를 알아버린 친구 '첼시'의 존재.

나이와 연륜에 상관없이 왕과 여왕이 되기도 하는 겨울요정의 이야기(겨울요정의 재능은 아발론을 위태롭게 만들 정도로 막강하다고)와 요정이 트롤과 사랑에 빠지는 것 만큼,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반스보다 더 큰 위협적인 존재가 있을 거라는 것, 인간들이 요정들에게 친절한 적이 없다는 말이 혹시 클리의 존재에 대한 언급이 아닐까 싶어(순전히 내 상상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들이 쌓이고 쌓여 다음편의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타마니가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데이빗을 선택한 로렐.

모든것을 알면서도 로렐의 안전을 걱정하고 무언가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타마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나는데 앞으로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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