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린 늘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걸 원하지." <p.120>

 

영원한 삶과 죽음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소설, 이모탈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섀도우 랜드>

섀도우 랜드는 불사자가 죽으면 가게 되는 곳으로 암흑만이 존재하는 세계를 일컫는데 아무도 없고,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그곳에,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지내야 하는 불사자의 사후는 섬뜩할 정도로 무섭다.

<블루 문>에서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공간 '서머랜드'가 등장해 그 신비로움을 더해줬다면 <섀도우 랜드>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섀도우랜드를 창조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암시한다.

 

로만의 계략이긴 했지만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실수 때문에 데이먼과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에버. 해독제로 데이먼을 살리긴 했지만 에버의 피로 인해 함께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데이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픈 욕심이 부른 죄. 누굴 탓하리오 ~

해독제를 치료하는 해독제를 갖고 있는 로만에 맞서고자 하는 에버를 위로하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데이먼. 자신의 업을 씻기위해 호화로운 삶을 버리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데이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데이먼이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아 신기하더라는 ~

그런 모습이 적응이 안되는 에버에게 내가 입는 옷, 내가 모는 차, 내가 가진 미술품 그런게 아니라며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우리를 규정해주는 거라고, 우리가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우리가 한 일이라'며 따끔히 경고하는데 더 좋아보이고, 있어보인다는 이유로 이런저런걸 탐내는 내 자신에게 던지는 경고 같아서 뜨끔하더라는 ~

 

"난 . . . 그 문제에 대해선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끝이 있다고 해서 그게 나쁘다거나 누군가 상처받게 돼 있다는 건 아니란 거야.

처음부터 절대 일어나지도 말았어야 한다거나 뭐 그런 뜻은 아니라고.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면, 우리에게 무슨 성과가 있겠니 ?

상처가 되는 걸 다 피해버린다면 우리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어 ?

그러니 계속 나아가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그저 앞으로 나아가며 최선을 바라는 수밖엔. 혹시 누가 알아 ? 그러는 중에 한두 가지 배우게 될지." <p.197>

 

 '드리나'와 '로만'에 이어 데이먼과 에버의 사랑을 방해하는 새로운 캐릭터 '주드'를 등장시켜 긴장감을 향상시키는데 갠적으로 <섀도우 랜드>에서는 주드의 등장으로 야기되는 팽팽한 긴장감 보다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채 모든 행복을 누리는 불사자의 화려한 삶에 감춰진 참혹한 현실과 종말, 그 비극적인 이야기에 주목하고 싶다.

 

뜻대로 원하는대로 뭐든 할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법칙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놀이터라 생각하고 판에 박힌 듯한 일상에 갖혀 살지 않아도 되는 . . .

우리가 원할 땐 언제든지, 누구도 어떤 것도 막지 못하는 삶이라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것 같지만 . . .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현실. 믿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고 끝도 없는, 강력하고 어떤 한계도 보이지 않는 그런 현실.

친구들은 다 늙어 죽는데도 나만 그대로라는 것. 그러다보니 어쩔수 없이 멀리서 지켜봐야만 한다는 것. 사람들과 다른 점이 드러나게 되면 그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삶. 그리고 다시 반복되고 반복되는 그런 삶에 대한 이야기.

섀도우 랜드를 경험하고 나니 자연이 의도한 대로 사는 삶이 유일한 길이다라는 확고한 생각을 하게 되는 데이먼.

600년을 살며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데이먼의 지혜로운 생각들. 에바는 물론 이 책을 읽는 나까지 언제나 알 수 있으려나 ~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면서 익숙하던 것들이 돌연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그런데 숨가쁜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패션 같은 것도 진보하고 변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네가 좀 더 오래 살다 보면 그저 계속 돌고 도는 거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옛날 아이디어를 다시 활용하면서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거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람들이 원하는 핵심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야.

다들 쭉 추구해왔던 것들을 여전히 찾고 있잖아. 쉴 곳, 음식, 사랑, 위대한 가치 . . .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발전해도 변함없이 인간이 추구하고 탐색하는 것들 말이야." <p.325>

 

이런 철학적인 얘기가 담겨 있어 더 좋았던 이모탈 시리즈.

사랑하라.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것은 그것뿐이다. - G.상드 -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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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키
존 윈덤 지음, 정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불가능한 상황을 하나씩 제거하고 났을 때 남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말이 안 될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게 바로 해답이 된다.

 

 

스티븐 스틸버그가 선택한 SF의 고전! 영화 '초키' 스필버그 직접 감독 및 제작중이라는 글귀에 더 호기심이 갔던 책, 존 윈덤의 <초키>

초키라는 보이지 않는 친구로 인해 천재 수학자, 화가, 수영선수로 변신할 수 있었던 평범한 소년 '매튜'의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소설로 청소년 성장소설이자 초키로 인해 매튜는 물론 가족 모두가 겪었던 일들로 인해 가족 모두가 더욱 견고해지므로 <가족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뜻하면서도 희망차고, 교훈적(이지만 절대 삶에 대해 지시적이지 않는 이야기)인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듯 ~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매튜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고씽 ~

 

정원 오두막에서 일꾼들을 기다리며 잔디 깎는 기계에 기름칠을 하던 데이비드는 아들 매튜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다. 아이가 혼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야기의 내용이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일주일은 7일, 1년이 왜 365일인지에 대해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만해도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딸 '폴리'의 보이지 않는 친구 '피프'로 인해 1년정도 고생한 경험이 있기에 매튜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 맘이 있어 그저 성장 과정의 하나일지도 모르는 일을 두고 걱정하지 않기로 한 것. 그러면서 당분간 아이를 조심히 관찰하기로 했는데 매튜는 폴리와 다르게 아이답지 않은 기이한 혼잣말은 점점 더 심해지고, 부모의 근심도 깊어만 간다.

그렇게 아이를 통해 듣게 된 초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애매한 존재지만 초키로 인해 매튜의 관심이 넓어지고 책임감이 는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것들에 대해 '바보스럽다' 말하는 초키 덕분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분노와 흥분을 일으키는 매튜의 모습을 볼때마다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평범했던 매튜가 못하던 수영을 능숙하게 해내고, 배운 적도 없는 이진법이며 우주공학에 대해 술술 읊고, 심지어 어린이 천재 화가로 신문에 보도되기까지 하면서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족의 삶은 온통 엉망진창이 되는데 . . .

매튜가 혼자 만들어 낸 공상 속 친구에 너무 빠져 버린 건 아닐까? 아니면 정말로 '귀신이 들린' 걸까?

초키의 존재가 의미하는 진실은 ??? 

 

 

책을 읽을때 어린왕자의 '길들인 다는 것',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굉장히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  초키와 매튜에게 서로는 어느새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_+ 

신비롭지만 엉뚱한 초키의 존재도 내용의 핵심이지만 매튜를 믿고 지켜봐주는 가족의 존재야말로 이 책의 핵심내용이 아닌가 싶다.

 

가정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표시할 수 있는 장소이다. - A. 모루아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다. -괴테
우리가 사랑하는 곳은 집이다. 발은 떠나도 마음이 떠나지 않는 곳이 우리의 집이다. -올리버 웬델 홈스


 

영화의 한 장면을 책으로 만나는 듯한 익숙한 느낌에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아쉬웠는데 알고보니 초키는 1968년 작품으로 작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간된 소설이라고 한다.

미래사회를 그린 수많은 책과 영화 때문에 너무도 익숙한 내용이 되어버린 '초키'. 2011년이 아닌 1968년에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 굉장히 쇼킹하지 않았을까 싶은 !!

강력한 결말처럼, 스포일러가 될 듯해 초키의 존재를 밝힐 수 없다보니 리뷰가 굉장히 짧고 애매해 진 것 같지만!!

어린 소년을 위한 일이자 수백 수만명을 위한 일과도 직결되어 있기에 비장한 결심을 하게 된 초키의 행동에 박수를 ~

1985년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는데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감독 및 제작을 맡아 만든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려나 ~ 

 

 

 

[북폴리오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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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하트 - 보여주지 못한 내 마음 120
탁소 글.그림 / 시루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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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컬러풀한 일러스트가 시선을 확 잡아 끄는, 탁소의 보여주지 못한 내 마음 120 <Heart>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 <당신은 누구 편인가요 ?>, <당신과 나는 어떤 사이인가요?>라는 주제에 맞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가득한 책.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절로 미소가, 행복이, 사랑이 넘치기도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맘이 아프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하는 오묘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어디에도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것 같은 것. 사랑.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것 같으면서도 더할나위 없이 잔인하기도 한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을 너무나도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주는 듯 !!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세상을 지탱하는 힘. The power of love 

 

나 이런 사람이야.Look, this is who I am
 

 

부족한 키는 이것으로 대신할게요. I am tall enough with my heart

 

정성과 관리가 필요해. Love doesn't grow by itself

 

 사랑이 이긴다. The love triangle hurts. Love wins.

 
 

 

하트를 보고 누구는 심장으로, 누구는 연인의 사랑으로 누구는 엄마의 마음으로, 누구는 설렘으로 이해합니다.

하트 하나에도 이렇게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하트를 소재로 120개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120개의 그림처럼 사람의 감정은 이랬다가 저랬다가 들쑥날쑥 변한다는 것을 . . .

그러나 그것조차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 . .

저는 바랍니다.

좋아하는 하트 그림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 . .

이 그림을 보고 잠깐이라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으면

 

Takso.

 

 

 

너무 와닿는 글이라 적어봤다.

보는 순간 여러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샘솟던데 쌀쌀해지는 가을날, 옆구리 시려울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됐음 좋겠다는 ~

타이포 아티스트이자 팝 아티스트인 저자의 다른 책 <TYPOART>, <나이 먹은 그림책>도 궁금.

요즘 어린이 그림책에 푹 빠져있다는 글을 읽었는데 앞으로 나올 어린이 책도 기대해봐야겠다 +_+

 

 

 

[도서출판 가디언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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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2 : 붉은 하늘 다른 세상 2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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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악 시리즈로 유명한 막심 샤탕이란 작가만 보고 선택한 책 치고 내가 읽은 스타일과 너무 다른 이야기에 재미보다는 의아함만 컸던 다른세상 1권.

폭풍설 이후 살아남은 어른들 일부는 단순하고 잔인한 클루통이 되었고 다른 일부는 시니크가 되었다. 어른에 비하면 너무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도 무리를 이뤄 집단생활을 하게 되고, 초능력을 사용하고 키워가며 자신들을 지키게 된다. 그런 상황속에서 듣게 된 <가이아 이론> 은 모든것을 포용하며서도 배제하는 듯 해서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그럼에도 자꾸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이 책. 이 이야기가 결코 먼 미래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이야기는 아닐거라는 무서운 상상 때문이 아닐까.

 

1권에 비해 더 강력해진 이야기로 다가온 <다른 세상 2>

갠적으로 <다른 세상 1> 보다 훨씬 강력해진 캐릭터, 모험담에 얼마나 재밌게 읽었던지 벌써부터 3편이 너무 기다려진다.

2권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맷을 노리며 뒤를쫓는 자들의 속셈이 뭔지 몰라 당황스럽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이 책을 즐길만한 요인은 너무너무 많은것 같다.

첫째는 맷과 앙브르, 토비아스 삼총사가 금단의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난 소년들의 집단 <잔인한 무리>, 배를 타고 금단의 숲 위를 날아다니며 여성 지도자들의 집단 클로로팬필-(녹색과 팬의 합성어)과 만나게 된다. 그 어떤 곳보다 풍요롭고 평화로웠지만 아름답고 안락한 새장을 닮은 그 곳.

(생명나무의 피를 마시고, 자신들을 생명나무의 자식이라 말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바타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두 집단 모두 어른이 되는걸 두려워하는, 어른이 되어 시니크가 되어갈지도 모르는 자신들의 모습을 두려워하는, 어른이 되어선 안된다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번째는 그들이 남쪽나라를 향해 모험을 떠나는 내내 만나게 되는 신기한 식물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뉴욕 빌딩보다 높고 둘레는 30미터가 넘는 삼나무.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한 곳이라니 ~ 어디 그뿐인가 ? 쥬라기 공원의 한장면을 연상케하는 위험한 동물들의 위협.

붉은 불빛을 반짝반짝, 발로 나뭇가지를 두둘 감으며 전진하며 사람을 공격하는 거대한 문어, 배를 움직이는 거대 해파리, 어두운 밤에 활동한다는 망주옹브르의 존재는 무서움을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그나저나 발광풍뎅이들의 행진이 말하고자 하는바는 2권에서도 말이 없네 ㅎ 괜히 나오는 장면은 아닐 것 같은데 ~

 

대학교 주위에 도시를 건설한 시니크들. 어린 아이들을 사고 팔아 하인으로 부리는데 무기를 만들 때 쓰는 특별한 합금으로 된 고리를 배꼽에 부착해 어린이들이 코뚜레를 한 소처럼 온순하게 만들어 쇠사슬을 잡고 끌고 다니는 그들. 어린 조카가 있어 그런가 ? 배꼽 고리에 관한 이야기는 이상한 동물과 무서운 적 <로페로덴>과 <말롱스 여왕>보다 더 끔찍한 기억을 심어준 것 같다. 최고로 잔인한 장면 !! 사람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맷의 체포와 구조, 그러면서 알게된 말롱스 여왕의 음모. 맷은 거대 전쟁으로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팬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

로페로덴에게 잡혀간 토비아스는 어떻게 되는걸까 ? 그랜드 플랜을 품고 있는 앙브르의 앞날은 ??

잃어버린 작은 지상낙원. 에덴으로 향한 그들앞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맷과 앙브르, 토비아스. 과연 삼총사의 운명은 ???

 

 

'앙브르가 옳아. 어떤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고, 우리는 일종의 실험 대상, 즉 본질적으로 생명을 퍼뜨리기 위한 매개체였어.

우리는 인간을 창조한 목적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생명을 탄생시키지 않고, 오히려 생명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지.

그러자 지구, 즉 대자연은 우리를 험하게 교정시켰어. 지구는 이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통해 수차례 경고했지만 우리는 무시했지. 너무 화가 난 지구는 세상을 뒤엎었어.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해. 지구는 한 번 더 기회를 준거야.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 !' <p.194>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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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양장)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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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그런 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 주면 저 사람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친절이나, 나 이 정도로 잘해 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p.70~71>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려령이 들려주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책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고, 아프고 시린 마음을 다독여주는 마력이 있는 이 이야기는 힘든 현실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 주고, 어깨를 다독여 줄 수 있는 세상에 대해서 말한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김려령이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건널목을 만들어 드리는데 그 마법같은 이야기에 빠져보시죠 !!

 

칠 년 전, 출판사 '문밖동네'에서 문학상을 받고 등단한 작가 오명랑. 동화작가로 등단을 했지만 무명작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잔소리를 듣는 처지가 되어버린 그녀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지 않으면서 가족들에게 일을 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열게 된다. 잘 들을 줄 알아야 말도 잘 할수 있단 생각에 열게 된 수업. 듣는 사람의 마음을 열려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아직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못하고 가슴에 꽁꽁 숨겨둔 이야기, 부끄럽고 누추해서 숨기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뜻한 사랑을 나눠준 아저씨마저 숨기면 안된단 생각에 부족하더라도 진솔한 작가로 그렇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결심을 한다.

영어학원 가기 싫어 오게 된 종원이와 동생 소원이 그리고 나경이. 이렇게 세 아이를 만나 그녀가 들려주게 된 이야기는 '그리운 건널목 씨'

건널목 씨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꿋꿋하게 들려주는데 . . .

실제 있었던 일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어디 한번 귀 기울여 들어볼까나 ~

 

빨간색 녹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건널목이 그려진 카펫을 짊어지고 다니며, 건널목이 없는 곳에서 마술처럼 건널목을 만들어 내는 건널목씨의 선한 마음이 전달되면서 삭막했던 아리랑아파트 주민들의 생활과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가정폭력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 도희, 엄마 아빠의 부재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태석, 태희 남매의 마음에도 작은 건널목을 놓아주게되고,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로 아이들은 덜 춥고, 덜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 . .

 

우동 한 그릇을 읽었을 때 처럼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온다. 현실성 있는 이야기 때문인지 지어낸 얘기 같지 않아 자꾸만 책 내용에 귀 기울이게 된다.

알게 모르게 세상엔 이런 분들이 많겠지 ?

꿈을 밀고 가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떠오르네.

이런저런 비리로 맘 한구석이 꽁꽁 얼어버려 도움의 손길을 뻗을 생각을 못했는데 올 겨울엔 사랑의 온도가 팍팍 올라갈 수 있게 기부좀 해야겠다.

(모금액이 목표액의 1%씩 늘어날 때마다 온도계의 눈금이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행복 온도탑')

 

검색해보니 이 책은 이미 4월에 동화책으로 나왔지만 (분류 : 어린이동화) 8월 양장의 옷을 입고서 아이들이 아닌 어른을 겨냥한 책으로 변신 -

어린이 동화에서 문학 - 어른을 위한 동화로 업그레이드 됐더라. 가격이 비싸지긴 했지만 깔끔하니 보기 좋은 것 같다는 !!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한 결과 동화책이 일러스트와 함께라 훨씬 더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은 ~

화가 장경혜씨가 다양한 색감으로 정성을 들여 그려나간 그림이기도 하고 내용을 꼭 닮은 일러스트라 자꾸만 시선이 간다 +_+

한창 책읽기에 빠진, 맘 따뜻한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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