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양장)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그런 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 주면 저 사람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친절이나, 나 이 정도로 잘해 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p.70~71>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려령이 들려주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책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고, 아프고 시린 마음을 다독여주는 마력이 있는 이 이야기는 힘든 현실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 주고, 어깨를 다독여 줄 수 있는 세상에 대해서 말한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김려령이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건널목을 만들어 드리는데 그 마법같은 이야기에 빠져보시죠 !!
칠 년 전, 출판사 '문밖동네'에서 문학상을 받고 등단한 작가 오명랑. 동화작가로 등단을 했지만 무명작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잔소리를 듣는 처지가 되어버린 그녀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지 않으면서 가족들에게 일을 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열게 된다. 잘 들을 줄 알아야 말도 잘 할수 있단 생각에 열게 된 수업. 듣는 사람의 마음을 열려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아직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못하고 가슴에 꽁꽁 숨겨둔 이야기, 부끄럽고 누추해서 숨기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뜻한 사랑을 나눠준 아저씨마저 숨기면 안된단 생각에 부족하더라도 진솔한 작가로 그렇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결심을 한다.
영어학원 가기 싫어 오게 된 종원이와 동생 소원이 그리고 나경이. 이렇게 세 아이를 만나 그녀가 들려주게 된 이야기는 '그리운 건널목 씨'
건널목 씨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꿋꿋하게 들려주는데 . . .
실제 있었던 일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어디 한번 귀 기울여 들어볼까나 ~
빨간색 녹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건널목이 그려진 카펫을 짊어지고 다니며, 건널목이 없는 곳에서 마술처럼 건널목을 만들어 내는 건널목씨의 선한 마음이 전달되면서 삭막했던 아리랑아파트 주민들의 생활과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가정폭력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 도희, 엄마 아빠의 부재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태석, 태희 남매의 마음에도 작은 건널목을 놓아주게되고,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로 아이들은 덜 춥고, 덜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 . .
우동 한 그릇을 읽었을 때 처럼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온다. 현실성 있는 이야기 때문인지 지어낸 얘기 같지 않아 자꾸만 책 내용에 귀 기울이게 된다.
알게 모르게 세상엔 이런 분들이 많겠지 ?
꿈을 밀고 가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떠오르네.
이런저런 비리로 맘 한구석이 꽁꽁 얼어버려 도움의 손길을 뻗을 생각을 못했는데 올 겨울엔 사랑의 온도가 팍팍 올라갈 수 있게 기부좀 해야겠다.
(모금액이 목표액의 1%씩 늘어날 때마다 온도계의 눈금이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행복 온도탑')
검색해보니 이 책은 이미 4월에 동화책으로 나왔지만 (분류 : 어린이동화) 8월 양장의 옷을 입고서 아이들이 아닌 어른을 겨냥한 책으로 변신 -
어린이 동화에서 문학 - 어른을 위한 동화로 업그레이드 됐더라. 가격이 비싸지긴 했지만 깔끔하니 보기 좋은 것 같다는 !!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한 결과 동화책이 일러스트와 함께라 훨씬 더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은 ~
화가 장경혜씨가 다양한 색감으로 정성을 들여 그려나간 그림이기도 하고 내용을 꼭 닮은 일러스트라 자꾸만 시선이 간다 +_+
한창 책읽기에 빠진, 맘 따뜻한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