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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메이어
앤드류 니콜 지음, 박미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시장으로서 조언을 해드릴 수는 없군요. 다만 친구로서 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인생에 대해 아는 건 이겁니다.
저는 세상에 우리가 낭비해도 될 만큼의 사랑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 방울의 여유도 없지요.
그 사랑을 찾는다면, 어디에서 찾았든 소중히 보관하고 여력이 닿는 한 오래도록, 마지막 입맞춤까지 누려야 합니다. 제가 당신이라면 . . ." <p.370>
스코틀랜드 특유의 감성으로 단숨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작, 앤드류 니콜의 <굿 메이어>
선량한 티보 크로빅 시장. 도트시의 시장을 거의 20년 동안 지내면서 그는 언제나 진실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진심으로 일을, 시장 노릇을 즐기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괜한 자부심이 느껴져 이런 사람이 우리 시의 시장이라면 어떨까 ~ 싶더라는. . .
그런 그에게도 말못할 고민이 있으니 그것은 자신의 비서 스토팍 부인을 좋아한다는 것.
겨울내내 고무 밑창을 댄 신을 신고 출근해선 자리에 앉아 신을 벗고 가방에서 굽 높은 핍토 샌들을 꺼내 신는 스토팍 부인의 모습을 보기 위해 허겁지겁 카펫 위로 몸을 내던지고, 구두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통통한 작은 발가락을 문 아래 틈 사이로 훔쳐보는 크로빅 시장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고백할 수 없는 사랆을 짝사랑하는 자의 아픔과 고뇌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
선량한 티보 크로빅 시장과 아이를 잃은 후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스토팍 부인의 러브스토리.
아니 ~ 존경받는 시장 '티보 크로빅'의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 !!
서로의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쌓아가는 두 사람. 사람들 몰래 손을 잡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서로가 좋아하는 작을 것들을 공유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핑크빛 미래를 상상한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듯 !! 상냥함과 아름다움으로 서로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내 마음속까지 따뜻해지곤 했는데~
세상사 모든일이 그렇게 간단하게 흘러가진 않는 듯. 스토팍 부인외에는 누구 하나, 무엇 하나 원하는 것이 없는 크로빅 시장이지만 그녀가 진짜 원하는 것을 캐치하지 못하고 그녀의 마음을 잃게 되는 사건이 발생된다. 단 하루, 그 뒤늦은 깨달음이 주는 변화는 놀라우리만큼 충격적이기만 한데 . . .크로빅 시장은 스토팍 부인의 미래는 어찌 되는 것일까 ??
달콤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사랑과 배신, 우연과 필연이라는 주제를 정교하게 엮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니 ~
아이들은 생각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를 담은 이야기지 않을까 ? 싶은, 기대치 못한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태교책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 읽어보고팠던 이 소설은 달콤한 솜사탕마냥 행복이 사르를 녹아내리는 이야기 일 줄 알았는데 기쁨, 슬픔과 함께 배신과 분노라는 또다른 마음도 적절히 섞여 정말 어른의 맛이 나는 이야기였다.
큰 틀로 보자면 영미소설이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스코틀랜드 소설. 읽은 소설 중에 스코틀랜드 소설이 뭐가 있나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웃해지게 되는데 이제는 굿메이어가 떠오를 듯 ~
"지금 웃으시는 거예요? 음식을 만다는 것은 진지한 일이에요. 누군가에게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는 방법이라고요. 음."
"여러 방법 중 하나요. 딱 맞는 재료를 찾아내는 것과 좋은 부위 고기를 골라서 제대로 요리해서 근사하게 멋진 식탁에 차려내는 것.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멋진 일이죠.
그 사람을 아낀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친절이에요." <p.246>
모든 것에 맛을 더하고, 모든 것을 다른 색으로 칠하며, 신경을 바늘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어루만지고, 지루한 일상을 다시 견딜만하게 해주는 힘. '사랑'
입덧으로 인해 부쩍 외식이 잦아진 요즘. 내가 먹고픈 음식에 대한 고민은 해봤지만 정작 신랑이 먹고픈 음식에 대한 고민은 잠시 잊었던 것 같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방법 중 하나. 누군가를 할 수 있는 멋진 일 중 하나인 '요리'
빠른시간내 신랑이 좋아하는 '고기'가 들어간 요리를 해야겠다. 맛도 좋고 푸짐하면서 질리지 않는 '보쌈'이 어떨런지 ~
신랑만을 위한 요리로 나의 투정 아닌 투정을 애정으로 받아준 그 마음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해봐야지 ~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 라는 멘트와 함께 !!
"사랑은 그런 거지요. 개인적인 것. 사랑한다면 웅장한 무덤 따위는 아무런 소용 없어요." <p.194>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