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사토 세이난 지음, 이하윤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단란한 가정에서 자라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라 행운이다.

그게 1년간 아동복지에 종사하면서 느낀 솔직한 감상이었습니다. <p.39>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사토 세이난의 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아동 학대를 테마로 한 인터뷰 형식의 미스터리인데 아동학대는 영원의 아이, 인터뷰 형식의 이야기는 독백으로 이미 유명한터라 이 책이 어떤 또다른 재미를 안겨줄지는 미지수인 상태인데도 책을 읽기 전부터 "테마의 심원성과 가독성은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능가하고, 의외성과 미스터리적 흥취는 사토 쇼고의 <신세한탄>을 웃돈다"는 짧은 글귀에 혹하기 시작했다.

사토 쇼고의 신세한탄은 읽은적 없지만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은 여전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십년 전, 한 소녀를 둘러싸고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토대로 나가사키 현 남부 아동상담소의 소장인 쿠마베의 인터뷰로 막을 올린다.

당시 열 살이었던 나가미네 아키라는 소녀에 대한 아동 학대 사건-을 심층있게 파헤치는데 아키의 담임이었던 여교사와 동급생, 보건소의 보건사와 일시 보호소 소장, 아키의 모친이 파트타임으로 다녔던 가게의 점장과 동료였던 카바레 호스티스 등 관계자의 인터뷰가 쿠마베의 인터뷰와 교차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아동상담소 쿠마베 소장이 밝히는 사건의 내막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지는 숨겨진 에피소드는 그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 시키고 이야기를 점점 미스터리하게 꾸며주는 효과는 톡톡히 성공했지만 . . .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으로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이랄까 ~

 

아동학대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재미를 기대했다는 것 부터 어휘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데 . . .

여하튼, 나는 소설을 읽었는데 아동학대의 발생 현황 및 원인,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대책에 관한 보고서랄까 논문이랄까

도가니라는 영화를 통해 광주인화학교 사건을 알았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아파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처럼 이 책 역시 아키의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알아야 할 아동학대 전반에 걸쳐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편의 시사 프로그램 같았다. 이 책을 통해 꽤나 많은 것들을 알려주려 하고 있기에 더 ~

 

십년 전,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증언. 학대 받는 소녀에 얽힌 끔찍하고도 슬픈 사건의 내막.

학대에서 다시 학대로 이어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쩜 좋을지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ㅠ-ㅠ 어쩜 좋단 말인가 ~

십년 전 사건을 파헤치고 다니는 의문의 사람은 과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런지 ~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모든것이 안타깝고 궁금하기만 하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주위의 가벼운 태도. 거기서부터 시작해 내면의 깊은 상처가 또다른 상대를 향한 공격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데~

학대 받는 아동이 학대하는 부모가 되는 세대간의 악순환 만큼은 사라졌음 좋겠다 !!!

 

학대가 한 인간에게, 한 소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슬프고도 무서운, 괴롭고도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 사토 세이난의 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아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당장 서점으로 고고씽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