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표지부터 너무 근사하다 +_+

드라마 덕분에 프랑스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 들여 만든 . . . 요런 식의 표현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 그 표현이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크레파스로 파랑이의 털 한올한올을 섬세하게 그린듯한 너무도 근사한 그림에 반해 읽고팠던 동화책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그림에 반해 무조건 읽어야겠다 싶어 신청하게 됐는데 운좋게 내 품에 들어왔다. 튼튼이와 오래도록 읽고픈 책 ~ >.<

내용 또한 근사해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의 감성도 촉촉하게 적셔준다고나 할까 ~
황금새와 커다란 곰 파랑이의 이야기가 나와 내 아이를 생각나게 해서 슬며서 웃음이 지어지는데 책 소개글을 통해 어떤 이야기인지 대충 파악했지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빨리 읽어보고싶어 안달이 나기 시작하던 찰나에 도착해 다행이다 싶었던 ~

이 책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은 커다란 몸집을 가진 곰 파랑이가 친구인 황금새의 행동을 모두 따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디든 둘이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하지만 무엇이든 따라하는 파랑이 때문에 곤란한 황금새. 그도 그럴것이 황금새가 날개를 파닥거리면 파랑이도 커다란 팔을 젓고, 황금새가 팔짝팔짝 뛰면 같이 뒤뚱뒤뚱 걷고, 황금새가 나무 위로 날아오르면 따라서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황금새가 노래하면 큰 소리로 고함을 치는통에 낭만(?)을 만끽할 수 없는 황금새. 새는 날 수 있지만 곰은 날 수 없다 말하자 파랑이는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하마터면 파랑이가 황금새 위로 떨어질뻔 ;;;;

파랑이의 흉내 내기가 못마땅한 황금새는 멀리 날아가 버리고, 날 수 없었던 흉내쟁이 곰 파랑이는 혼자 남게 된다. 하지만 금새 혼자가 된 걸 느끼며 파랑이를 그리워하는 황금새.

둘 사이는 어떻게 될까 ??

 

 

  

 

황금새를 따라하는 파랑이의 모습.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너무 사랑스럽다

 

 

몸집이 큰 곰 파랑이와 아주 작은 황금새의 우정과 다툼, 하해의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재미나게 그린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몸집은 거대하지만 순박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파랑이, 아주 작고 귀여운 황금새, 다양한 패턴을 통해 실감나게 그려진 나무와 나뭇잎 등 다양한 기법으로 어우러진 일러스트가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아 다른 작품 또한 챙겨보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친구 사이라면 으레 작은것부터 큰 것까지 모든걸 함께 하고, 똑같은 걸 소유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마음을 캐릭터에 잘 살려낸 것 같다.

나 역시 친구의 멋진 모습이 부러워 옷이며 헤어스타일, 공부방법까지 따라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시간이 흘러 다른것들은 죄 나의 본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아직까지도 그 친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있다면 글씨체 ㅎㅎ

워낙 펜팔이 유행했던 시절이었던터라 손글씨를 많이 써서 그런지 그것만큼은 변하질 않더라는 ~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 친구랑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는데 우연찮게 본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부쩍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 자체로도 너무 좋은데 영어로 된 그림책이 포함되어 있어 더더더 좋은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한글로 읽고, 다시 영어로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표현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젊고 순수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내 삶의 한자락을 울고 웃으며 함께 공유했던 친구와의 만남과 수다. 조만간 추진해봐야겠다는 ㅎㅎ

동화책 한 권이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듯 ㅎㅎ

 

곰은 새와 다르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는 글귀는 잊지 말아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막도장과 인감도장

 

당신 스스로는 몰라도

당신의 주변에서 오래 머무른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잘 알 겁니다.

당신이 막도장과 같은

점 표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런 점 표식이 없는

인감도장 같은 사람인지를 말입니다.

 

처음 한두 번은 모르고 지나쳐도

사람들은 곧 알게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슬프게도 결국 사람마저도

막도장과 인감도장처럼 쓰임새가 정해져 버리죠.

중요한 일에 중용이 되는 사람이거나,

아무 일에나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당신의 삶, 막도장 같은 삶입니까?

아니면 인감도장 같은 삶입니까 ?

 

 

얼마만에 만나는 광수생각인지 모르겠다 +_+ 

조선일보를 통해 첨 만난 광수생각. 지방에서 올라와 힘들게 직장생활할때  이 만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던가 ~

그래서 매번 조선일보를 사수하려 애썼고, 예쁘게 오려 노트에 붙여놓고 보고 또 봤던 만화였는데 이 책이 벌써 만화가 박광수씨가 15년 만에 펴낸 네번째 카툰 에세이라고 하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갓 태어난 아들 때문에 육아에 지쳐 소설을 읽을 수 없는 시점에 만난 단비같은 책. 글과 그림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매번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이 사람의 책을 만났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낀다는 ~

이번 책은 표지부터 시작해 모든게 너무너무 맘에 든다.

살면서 어느것하나 제대로 이룬게 없어 스스로에게 칭찬 한 번 안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만큼이 어디야.

오늘만큼은 나를 괴롭히지 말아야지, 칭찬해줘야지. 이제 그만 '잘했어! 대견해!'라고.

캬 ~ 내가 나에게 하고픈 말을 그가 콕 찝어낸 것 같은 글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이번 책에서는 유난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시선이 간다.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서일까 ?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ㅠㅠ 40여일이 안된 짧은 시간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리 엄마는 3남3녀를 어찌 키우셨을까나 ~

새삼 세상 모든 부모님이 ~ 특히나 '엄마'가 존경스러운 날들이다.

그렇기에 어머니라고 쓰고 더이상 단 한줄,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한다고 ~ 어떤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단출한 단어 하나가 가지는 힘 중 어머니라는 단어 만큼이나 스스로 눈물겹고 아름다운 단어. 사랑한다는 말만으로 부족한 그 사람. 어머니에 관한 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 날 한시에 누군가는 세상에 나가기 위해 아프고, 다른 한 사람은 누군가를 내보내기 위해 아파야만 했더랬지.

한 사람은 아픔을 통해 자유를 얻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아픔을 통해 길고 긴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 역시 그런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

한 것없이 힘들다 투정하느라 바쁜 철없는 나를 어찌할꼬 . . .

 

 

  

 

요령이 없다보니 쉽게 힘들고 지쳐 첫애는 이쁜줄 모르고 키운다는 말이 나오나보다 ;;

이 만화처럼 작지만 다시 올 수 없는 지금뿐인 기회의 순간들을 힘들다 한탄하며 보내고선 뒤늦게 후회할 일 만들지 말아야지~

'울음'과 '웃음'은 '우'라는 녀석이 신발만 바꿔 신은 것뿐라니 (너무 재밌는 표현이다 ㅎㅎ)

지금 이 시간을 웃으며 즐겨야겠다 !!!

 

익숙해 반갑고 기분좋은 감성적인 글과 그림. 비슷한 패턴때문에 광수생각 자체가 너무 뻔하다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에게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준 이 책이 그녀에게도 감성을 자극하고 위안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었음 좋겠다 ~

생일선물 책 꾸러미에 꼬옥 넣어보내고픈 책. 낼 모레 생일인 그녀는 이 책을 받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의 파트너 1
김예린.장유라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5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다음에서 연재된, 유기 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 <환상의 파트너>가 소담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런 웹툰이 있는것도 모르고 있다가 단행본 소식을 접하고 검색좀 해봤더니 꽤나 괜찮은 내용 같아서 얼른 읽어보고픈 맘이 크더라는 ~

신생아를 키우며 책읽기가 쉽지 않아 우울증에 빠질뻔 했는데 이 웹툰으로 인해 잠깐이지만 기분전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이도 좋지만 아이가 자는 시간에 조금씩 읽는 책읽기는 곶감 빼먹는 것 만큼이나 달콤하기만 하더라는~ 애 낳은지 이제 한달 하고 조금 넘었는데도 유치하게시리 책을 읽을때의 내가 진짜 나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안도의 숨을 쉬었달까 ;;;

 

열한 마리의 반려 동물(한 마리만 빼고 다 유기 동물이다)을 키우며,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낀다는 김예린, 장유라 작가가 그린 <환상의 파트너 1,2,3>

동물을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그들의 슬픈 목소리가 너무 괴로워 자신의 능력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한우물과 한국 최고의 실력을 가진 꽃미남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동물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김태희를 통해 그들이 들려주고픈 이야기 !!!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모른척 했고, 외면해왔던 동물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들려주는데 " 반려 동물은 갖고 싶을 때 사고 싫증 나면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져야 할 생명"이라는 메시지가 꽤나 강렬하게 담긴 것 같아 맘에 든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티비 동물농장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가 나와 말못할 동물들의 행동을 말로 설명해준 적이 있어 참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나더라 ~

지독하게 사람을 무서워하고 거부하는 아이들을 거짓말처럼 치료했던 그녀. 모든 치료의 시작은 병원과 약이 아니라 눈을 맞추고 이해한다는 듯 항상 옆에 있어줌으로써 안심시켜주는 것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쏟는 애정과 똑같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말할 수 없기에 좀 더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눈으로 손길로 무한애정을 쏟는 것 ~

언제부터 우린 그런 과정을 전부 잊어버린 걸까~

 

유기동물에 대한 안좋은 소식들을 뉴스로 접할때면 맘이 편치 않았는데 이 책 내용에도 그런 것들이 많이 담겨 있다. 배고픔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녀석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애교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

뽑기 기계속 햄스터, 엄마의 임신으로 인해 (톡소플라스마 감염으로) 유산될까봐 버려지는 고양이들, 작고 어린 강아지만 좋아해 조금만 커도 다른 사람들에게 입야 보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버리지 않았다고, 좋은 주인 찾아줬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편히 지낼지 몰라도 정작 파양 당한 아이는 버림 받았다는 충격에 너무나도 슬픈 날들을 보내고 있단걸 우린 너무 쉽게 간과해버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너무도 무책임하게 버려지는 그 다양한 사연속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에 눈물이 찔끔 ㅠㅠ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책임진다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이 어려운 듯 ~

그렇게 당하는 사람이 동물이나 타인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이라 생각한다면 함부로 못하겠지 ?

김태희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칠 용기를 얻은 한우물양. 그녀의 활약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3편이 끝이 아닌 또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만화 중간중간 티컵 강아지, 인도적인 TNR, 2012년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강화, 부비부비, 꾹꾹이, 골골송등 고양이 애교 3종세트, 톡소플라스마, 고양이에게 참치캔이나 우유를 주면 안되는 이유, 키우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너무 좋았던 <환상의 파트너 1,2,3>
동물을 키우고 있진 않아 이렇다 말할 경험담이 없지만 세상 모든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지내다 주인곁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음 좋겠다.

이런 책들이 꾸준히 나와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꾸준히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줬으면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미야시타 나츠 지음, 임정희 옮김 / 봄풀출판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은, 여기에서 일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 <p.112>

 

일방적으로 파혼당한 한 여성이 홀로서기 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엮어낸 책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제목에 나온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일 줄 알고 '달팽이 식당'과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기대가 컸는데 그정도는 아녔던 듯 ~

결혼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어느 날, 갑자기 파혼을 통보받은 이십대 후반의 사무원 아스와. 2년이나 사귀었는데 '우리는 좀 안 맞는 것 같다'라는 유즈루의 말로 모든것이 엉망진창이 된다.

안맞는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안 맞는 두 사람이 어찌어찌 잘 헤쳐나가는 것. 그거야말로 결혼이 아닌가 ? 생각했던 그녀는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는데 ~

노처녀 롯카 이모는 망연자실, 마냥 혼자 있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하고 싶은 것을 리스트로 써보라고 권하고 아스와는 리스트의 항목을 하나씩 채워 나가고 그것들을 실천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타고난 것인 줄 알고 부러워했던 누군가의 자신감이나 재능이 실은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깨닫는데 . . .

 

시시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 한순간에 보석으로 바뀐다는 짧은 멘트 하나에 혹해 리뷰 이벤트에 신청하게 된 책.

이 글귀 하나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임신말기, 출산을 앞두고 내 일상이 너무나 평범하면서 시시한 것 같아 재미난 일 없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때.
날은 덥고 재미난 일은 없고 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복받은 날들이었는지 ~
출산으로 모든것이 확 바뀌길 기대하며 이 책을 읽으며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어 신청하게 됐는데 출산은 진짜 모든것을 확 바꿔놓음과 동시에 나를 미치게 만들기도 했다 ㅠ

육아가 이렇게 힘들다는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평온했던 그 날들을 시시하다 말할수 없었을텐데 하는 뒤늦은 후회가 ~

조카들 4명이 자라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내가 애엄마가 되고 보니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해야하는 일인지를 이제서야 무섭게 깨닫고 배워가는 중이다.

책 속 주인공 아스와가 요리 같은 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거라 여겼던 것처럼 나 역시 여자라면 육아쯤이야 ~ 출산을 했다면 모유수유 쯤이야 하고 웃어넘겼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이것이 보통일이 아니더라는. 첨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겠냐며 뭐든 노력하면 노력한만큼 보답이 올거라 자신했던 나였는데 모유수유와 육아앞에선 두손두발 들고 말았으니 ㅎㅎ

모유수유와 육아에 완패 당하고 천사 같은 아이를 앞에두고서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이지만 먼 훗날 이날에 대해 웃으며 얘기할 날이 오겠지 ?

 

매일 하는 것.나의 중심이 되어줄 것 같은 어떤 것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아스와의 이야기. 초반엔 크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사랑뿐만이 아닌 다른 어떤 것 앞에서 좌절했을때 우리들의 모습 또한 아스와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 ?

몸도 마음도 말랑말랑 해질때까지 그냥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해나가봐야지~

아스와처럼 이제부터의 새로운 나. 기대되는 나.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보자.

 

 

내가 선택한 것들이 나를 만든다. 좋아서 선택한 것이든 억지로 선택한 것이든, 그리고 선택하지 않았으나 무의식적으로 선택해 버린 것이든 말이다.

유즈루를 선택한 것도 나였고, 유즈루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도 나였다. 다 나한테 일어난 일들이고, 그것들이 나의 일부가 된다.

내 몸의, 내 마음의, 그리고 내 인생의.

그리고 또 있다.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나한테 온 것과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할 수 없는 것들.

나는 나인 것이다. 교도 아니고, 이쿠도 아니고, 롯카 이모도 아니다.

처음부터 주어져 있었던 것, 나에게 닥쳐온 것, 내 발목을 붙잡는 것.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다만, 할 수 있는 만큼 선택해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고 싶다고 바라는 쪽으로.

그것을 문자화해서 표현한 것이 드리프터스 리스트가 아닐까 ?

전철 안 손잡이를 붙잡은 채 다른 손으로 리스트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만져본다.

내가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그것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 파랑 강아지 공 - 2012년 칼데콧메달 수상 그림책
크리스 라쉬카 글.그림 / 지양어린이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타 하더, 엘머 하더의 큰 눈 내린 숲 속에는, 브라이언 셀즈닉의 위고 카브레 이후 세번째로 만나게 되는 칼데콧상 수상작품!!

동화책이나 그림책에도 상이 ? 그림 좋고 내용 좋으면 됐지 수상작품이라고 뭐 다르겠어 ? 쉽게 했다가 칼데콧상 수상작품을 한번 만나고나서부턴 색다른 그림과 이야기에 뿅 반해버렸다.

따끈따끈한 2012년 칼데콧메달 수상 그림책이라 너무너무 탐났었는데 내 품에 들어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_+

(칼데콧메달이란 매년 여름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1년 중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지은 작가에게 수여, 문학 부문의 뉴베리 상과 함께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알려져있다.)

 

이 책 <빨강 파랑 강아지 공>은 사랑스러운 강아지 데이지와 강아지 공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글이 아닌 그림으로만 내용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큰 특징인 그림책이다.

빨강 공 하나만 있음 만사 오케이인 데이지. 자면서도 옆에 두고 잘 정도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장난감(?)이자 친구(?)인데 산책중 친구와 놀던 중에 그만 아끼던 공을 잃어버리고 슬픔에 빠지고 만다. 그런 데이지를 위로해주려 애쓰는 소녀. 하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 받지 못하고 우울해하는 데이지. 그런 데이지앞에 떡하나 나타난 파랑 공 하나. 새 공을 선물받으면서 함께 즐거워하는 강아지 친구들의 모습이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져있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상상하는 즐거움을 한가득 안겨주는 그림책 ~>.<

아끼는 공을 잃어버린 강아지의 상심과 새 공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 등을 단순한 그림으로만 표현했는데도 기 기분이 그대로 느껴지더라는 ~

특히나 투박하게 그린 듯한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먹을 이용해 그린것 같은 느낌이 그림책이 아닌 수묵화 & 수묵담채화로 그린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수묵담채화란 동양화에서 먹색을 기본으로 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채색을 보조적으로 써서 그린 그림)

왜 동양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표현을 썼는지는 이 그림책을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듯 ㅎ

 

글이 없는 그림으로만 된 그림책은 첨이라 생소하기도 했지만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더 많이 보는 책이기에 여러가지를 상상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면에서 이런 구성이 교육상, 정서상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를 써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보다 읽는데에, 보는데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어른이 되버린게 아닌가 싶어 뜨끔했을정도 ;;;

어릴적 갈색머리 옥수수 하나, 종이인형 두어개만 있음 심심한줄 모르고 하루종일 재잘재잘 노느라 정신없었던 나는 어디로 간걸까 ㅎㅎ

 

 

  

 

 

내 아이에게도 이런 소중한 존재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으로 커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