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막도장과 인감도장

 

당신 스스로는 몰라도

당신의 주변에서 오래 머무른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잘 알 겁니다.

당신이 막도장과 같은

점 표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런 점 표식이 없는

인감도장 같은 사람인지를 말입니다.

 

처음 한두 번은 모르고 지나쳐도

사람들은 곧 알게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슬프게도 결국 사람마저도

막도장과 인감도장처럼 쓰임새가 정해져 버리죠.

중요한 일에 중용이 되는 사람이거나,

아무 일에나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당신의 삶, 막도장 같은 삶입니까?

아니면 인감도장 같은 삶입니까 ?

 

 

얼마만에 만나는 광수생각인지 모르겠다 +_+ 

조선일보를 통해 첨 만난 광수생각. 지방에서 올라와 힘들게 직장생활할때  이 만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던가 ~

그래서 매번 조선일보를 사수하려 애썼고, 예쁘게 오려 노트에 붙여놓고 보고 또 봤던 만화였는데 이 책이 벌써 만화가 박광수씨가 15년 만에 펴낸 네번째 카툰 에세이라고 하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갓 태어난 아들 때문에 육아에 지쳐 소설을 읽을 수 없는 시점에 만난 단비같은 책. 글과 그림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매번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이 사람의 책을 만났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낀다는 ~

이번 책은 표지부터 시작해 모든게 너무너무 맘에 든다.

살면서 어느것하나 제대로 이룬게 없어 스스로에게 칭찬 한 번 안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만큼이 어디야.

오늘만큼은 나를 괴롭히지 말아야지, 칭찬해줘야지. 이제 그만 '잘했어! 대견해!'라고.

캬 ~ 내가 나에게 하고픈 말을 그가 콕 찝어낸 것 같은 글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이번 책에서는 유난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시선이 간다.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서일까 ?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ㅠㅠ 40여일이 안된 짧은 시간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리 엄마는 3남3녀를 어찌 키우셨을까나 ~

새삼 세상 모든 부모님이 ~ 특히나 '엄마'가 존경스러운 날들이다.

그렇기에 어머니라고 쓰고 더이상 단 한줄,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한다고 ~ 어떤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단출한 단어 하나가 가지는 힘 중 어머니라는 단어 만큼이나 스스로 눈물겹고 아름다운 단어. 사랑한다는 말만으로 부족한 그 사람. 어머니에 관한 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 날 한시에 누군가는 세상에 나가기 위해 아프고, 다른 한 사람은 누군가를 내보내기 위해 아파야만 했더랬지.

한 사람은 아픔을 통해 자유를 얻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아픔을 통해 길고 긴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 역시 그런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

한 것없이 힘들다 투정하느라 바쁜 철없는 나를 어찌할꼬 . . .

 

 

  

 

요령이 없다보니 쉽게 힘들고 지쳐 첫애는 이쁜줄 모르고 키운다는 말이 나오나보다 ;;

이 만화처럼 작지만 다시 올 수 없는 지금뿐인 기회의 순간들을 힘들다 한탄하며 보내고선 뒤늦게 후회할 일 만들지 말아야지~

'울음'과 '웃음'은 '우'라는 녀석이 신발만 바꿔 신은 것뿐라니 (너무 재밌는 표현이다 ㅎㅎ)

지금 이 시간을 웃으며 즐겨야겠다 !!!

 

익숙해 반갑고 기분좋은 감성적인 글과 그림. 비슷한 패턴때문에 광수생각 자체가 너무 뻔하다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에게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준 이 책이 그녀에게도 감성을 자극하고 위안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었음 좋겠다 ~

생일선물 책 꾸러미에 꼬옥 넣어보내고픈 책. 낼 모레 생일인 그녀는 이 책을 받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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