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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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부터 너무 근사하다 +_+

드라마 덕분에 프랑스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 들여 만든 . . . 요런 식의 표현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 그 표현이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크레파스로 파랑이의 털 한올한올을 섬세하게 그린듯한 너무도 근사한 그림에 반해 읽고팠던 동화책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그림에 반해 무조건 읽어야겠다 싶어 신청하게 됐는데 운좋게 내 품에 들어왔다. 튼튼이와 오래도록 읽고픈 책 ~ >.<

내용 또한 근사해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의 감성도 촉촉하게 적셔준다고나 할까 ~
황금새와 커다란 곰 파랑이의 이야기가 나와 내 아이를 생각나게 해서 슬며서 웃음이 지어지는데 책 소개글을 통해 어떤 이야기인지 대충 파악했지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빨리 읽어보고싶어 안달이 나기 시작하던 찰나에 도착해 다행이다 싶었던 ~

이 책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은 커다란 몸집을 가진 곰 파랑이가 친구인 황금새의 행동을 모두 따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디든 둘이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하지만 무엇이든 따라하는 파랑이 때문에 곤란한 황금새. 그도 그럴것이 황금새가 날개를 파닥거리면 파랑이도 커다란 팔을 젓고, 황금새가 팔짝팔짝 뛰면 같이 뒤뚱뒤뚱 걷고, 황금새가 나무 위로 날아오르면 따라서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황금새가 노래하면 큰 소리로 고함을 치는통에 낭만(?)을 만끽할 수 없는 황금새. 새는 날 수 있지만 곰은 날 수 없다 말하자 파랑이는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하마터면 파랑이가 황금새 위로 떨어질뻔 ;;;;

파랑이의 흉내 내기가 못마땅한 황금새는 멀리 날아가 버리고, 날 수 없었던 흉내쟁이 곰 파랑이는 혼자 남게 된다. 하지만 금새 혼자가 된 걸 느끼며 파랑이를 그리워하는 황금새.

둘 사이는 어떻게 될까 ??

 

 

  

 

황금새를 따라하는 파랑이의 모습.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너무 사랑스럽다

 

 

몸집이 큰 곰 파랑이와 아주 작은 황금새의 우정과 다툼, 하해의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재미나게 그린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몸집은 거대하지만 순박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파랑이, 아주 작고 귀여운 황금새, 다양한 패턴을 통해 실감나게 그려진 나무와 나뭇잎 등 다양한 기법으로 어우러진 일러스트가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아 다른 작품 또한 챙겨보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친구 사이라면 으레 작은것부터 큰 것까지 모든걸 함께 하고, 똑같은 걸 소유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마음을 캐릭터에 잘 살려낸 것 같다.

나 역시 친구의 멋진 모습이 부러워 옷이며 헤어스타일, 공부방법까지 따라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시간이 흘러 다른것들은 죄 나의 본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아직까지도 그 친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있다면 글씨체 ㅎㅎ

워낙 펜팔이 유행했던 시절이었던터라 손글씨를 많이 써서 그런지 그것만큼은 변하질 않더라는 ~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 친구랑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는데 우연찮게 본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부쩍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 자체로도 너무 좋은데 영어로 된 그림책이 포함되어 있어 더더더 좋은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한글로 읽고, 다시 영어로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표현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젊고 순수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내 삶의 한자락을 울고 웃으며 함께 공유했던 친구와의 만남과 수다. 조만간 추진해봐야겠다는 ㅎㅎ

동화책 한 권이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듯 ㅎㅎ

 

곰은 새와 다르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는 글귀는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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