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1
모리 에토 지음,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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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상을 목표로 해라. 너는 해낼 수 있어.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는 거야."
"그래, 저 높은 곳"
"그곳엔 너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을 거다" [p.53]



모리 에토의 다이브 1,2권은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소재로 올림픽 출전을 두고 벌이는 소년들의 치열한 경쟁과 각 개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고민하고 성장하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건강한 희망을 제시하는 스포츠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야구, 축구, 농구는 물론 스포츠란 스포츠는 모두 지독히도 싫어하는 편인데 실제 내 몸이 뛰고 달리는 것 보다 이렇게 드라마나 소설로 마주하게 되는 스포츠에는 남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 꾸준히 찾아읽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800’등 달리기에 대한 소설을 참 많이 읽었던 기억이 ~

 

높이 10미터.

시속 60킬로미터.

공중에 떠 있는 시간 1.4초

 

미즈키 다이빙 클럽, MDC는 유명 스포츠 용품 기업인 미즈키가 운영하는 다이빙 클럽으로 적자가 계속되어 본사에서 클럽의 문을 닫으려 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현재 초등학생 스물여섯 명과 중학생 일곱명 그리고 고등학생 한 명이 속해 있다. 다이빙은 정신적인 공포와 육체적인 고통, 이가 덜덜 떨리는 한기, 이러한 괴로움이 늘~ 동반되는 스포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이겨 내지 못하고 중도에서 하나둘 포기한다. 그때문에 선수층이 얕고, 스타 플레이어를 꾸준히 키워 내지 못해 일반인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수영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다이빙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데는 다이빙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데도 원인이 있는데 그런 이곳에 새로운 여자 코치 ’아사키 가요코’씨가 등장하면서 모든것이 확 바뀐다. 미즈키 그룹 회장의 손녀딸 그녀는 꼼꼼하고 냉정한 실력으로 선수들을 지도해나가는 것은 물론 전설의 다이빙 선수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 시부키를 영입해 MDC에 넣으면서 경쟁심을 불태우는등 새바람을 넣어준다.

1,2권이긴 하지만 손바닥만한 사이즈라 금방 읽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다이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요이치, 전설의 다이빙 선수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 시부키, 다이아몬드 눈동자를 지닌 도모키등 등장인물이 번갈아가며 죽기살기로 부딪히며 열정을 불태우는 내용이 한가득인지라 금방 읽어내려가기가 미안할 정도. 

 

스포스 소설의 장정은 밝고 명랑하면서도 씩씩하고,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굳건한 자신감, 용기, 희망이 있어 읽으면서 자연스레 그 밝은 기운에 전염되는 게 아닐까. 짜릿한 승리, 그 한번의 성공을 위해 수십, 수백번 한계를 부딪히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늘 누군가에게 채첨당하면서 살아요.

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심사 위원들이 있고, 이렇게 하면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모범 답지가 있다고요.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어쨌든 난 그런 것들을 다이빙으로 뛰어넘고 싶어서 시합에서 이긴다든가, 만점을 받는다든가, 그런 게 아니에요.

언젠가 나만의 순간, 최고의 순간, 모든 걸 뛰어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믿음을 갖고 뛰는 거예요."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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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되어버린 남자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지음, 남문희 옮김, 무슨 그림 / 비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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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책이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 게 아니라, 무엇을 앗아가야 한다. 우리가 확신하는 어떤 것을' 
얀 그레스호프(Jan Greshoff) [p.82]
 

발작으로 사망한 여인이 있다. 테이블에 놓인 책 한 권을 가리키더니 핏기가 싹 가시고, 입술이 고통스러운 듯 일그러지더니 풀썩 쓰러졌다고 ~

한 여인을 죽음으로 이끈 출처를 알 수 없는 책 한권. 그 책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버블리.

크지도 작지도 않고 손에 쥐기 딱 알맞은 크기의 <그 책>을 제 물건인냥 아무 망설임 없이 품에 안고 떠나는 그.

그 순간부터 그의 시선은 온통 그 책에 쏠리게 된다. 숨가쁘도록 책 읽는데만 몰두하게 되는 그. 글자들에 집중하며 애를 쓸수록 글자는 더욱 희미하게만 보이는데도 조바심 때문에 그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때도 침대 곁 미등을 끄면서도 침대 옆 탁자에 그 책을 두어야 마음이 놓이고 책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악몽을 꾸고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서도 책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한 후에야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그.

그런 그가 소장중인 다른 모든 책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방에 틀어박혔다가 결국 《그 책》이 되고 마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독서란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습관이 되었고, 나아가 하루라도 제때 충족시키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강렬한 욕구가 되어 하루종일 책에 빠져 지내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책벌레, 독서광, 이야기광으로 찍히는데 이런 별명들에 대해 맘이 상하기는커녕, 오히려 책과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우쭐해지곤 했다는 그. 먹고, 마시고 자는 기본 욕구를 제외하고 독서가 1위인 그에게 이 모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 일상이리라 ~

나도 어릴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해 밥상 머리에서 밥 안먹고 책읽는다고 아버지한테 잔소리도 듣고, 책을 다 불태워버린다는 협박 아닌 협박도 들으면서 자랐지만 버블리씨 만큼의 경지에 오르려면 한참 부족한 듯 ~

 

책과 함께 책들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해, 애서가, 장서가, 책벌레, 책 수집광, 고서 수집가, 독서광, 작가, 문필가, 편집자, 출판인, 교정자, 식자공, 인쇄업자, 제본업자, 에이전시, 서점, 비평가, 독자, 사서, 독서 치료사, 고서점, 책에 미친 사람과 책에 담을 쌓은 사람, 그 모든 이들을 위해, 오직 그들을 위해라는 글을 보고서 뭐가 이렇게 거창하냐 웃었는데 다 읽은 지금은 고개만 끄덕끄덕

 

한 번 읽은 책은 특별한 이유가 아닌 한 두번 다시 읽지 않는다. 세상엔 아직도 내가 읽어야 할 책이 넘쳐나기 때문이라는 어설픈 욕심때문에 !!

대신 무조건 책장에 꽂아두지 않고 여기저기 추천해주고, 읽어보라 빌려주는등 그 책에 먼지 폴폴 쌓이지 않게 나름의 노력은 하는 편이다.

이 책 알폰소 슈바이거르트의 '책이 되어버린 남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책읽기 습관이랄지 책을 읽으면서 생긴 특이한 습관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수많은 책 만큼이나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의 책을 사랑하는 스타일 이랄까 ~ 그 한면을 들여다본 것 같아서 재밌었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라는 코너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그 공간을 뒤적거리게 된다.

 

책에 관한 짧은 글들이 아주 많았고, 그 모든 것이 공감가는지라 몇자 적어본다.

 

집 밖으로 굳이 나갈 필요는 없다. 책상 앞에 앉아 귀를 기울여라. 귀만 기울이지 말고 기다려 보라. 기다리지만 말고, 가만히 침묵을 지켜라.

결국 세상이 가면을 벗고, 그대앞에 황홀한 자태를 수줍게 드러내고 말리라. [p.81]

 

내 생의 소망이란 조용한 평화, 좋은 책 몇 권, 믿을 만한 친구 몇 사람,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 약간뿐이라네. [p.149]

 

책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책꽂이에 고스란히 꽂아 두기만 하지 않고, 낮이고 밤이고 손에서 놓지 않아 손때가 묻고,

책갈피가 닳고, 메모가 깨알같이 뒤덮이게 만든다. [p.153]

 

책에 관한 책에 의한 책의 판타지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그 판타지를 위하여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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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 0~20개월까지, 꼬마 아인슈타인을 위한 두뇌육아법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헤티 판 더 레이트.프란스 X. 프로에이 지음, 유영미 옮김, 김수연 감수 / 북폴리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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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해 임신했다고 했을때는 물론 올케 임신때에도 내가 선물한건 삐뽀삐뽀 시리즈였다. 엄마들 사이에선 굉장히 유명한 책인지라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땐 왜 이 책을 몰랐나싶다. 알았다면 비교해보면서 선택했을텐데 ~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는 0~20개월까지의 육아법이 담겨져있는데 평소같으면 먼 훗날의 일이겠거니 싶어서 대충 훑어봤을텐데 조카가 태어난지 두달이 되가는 시점인지라 유심히 읽어보게 되더라는 ~ 내 아이라면 또 다르겠지?

말을 못하다보니 울면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지, 배고픈지 통~ 알 수가 없어서 힘든게 아이 돌보기가 아닌가. 맘같아선 말을 하라고~ 소릴 꽥 지르고 싶을때 ;;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라면 당연히 알고 있고,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배워보자.

아이의 웃음과 눈물을 이해하면서 조금씩 육아에 자신감이 생기게 하는 이 책의 마법같은 세계로 고고씽 ~

 

추석 며칠 조카를 지켜본 결과 아이는 모든 것을 '울음'으로 해결하는데 그 중에서도 엄마품에서 떨어지자마자 울기 시작하는 게 젤로 고달프더라는~

배고프다고 울면 모유나 분유주고, 응가를 했음 기저귀 갈고, 땀이 많이 난다 싶음 목욕 시켜주면 되는데 아무 이유없이 엄마품에서 떨어지자마자 우는 아이는 어떻게 해줄수가 없더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가 없다고나 할까 ~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아이 손탄다고 좀 울게 놔둬도 된다고 하고 (실제 외삼촌 아기는 넘 예민해서 유치원 다니는 지금까지 엄마 외엔 다른 사람곁으로 가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인사도 안하고 슬금슬금 피해다녔다. 넘 고생해서 둘째 낳을 생각은 꿈도 못꾸고 아이 울음소리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걸 가까이에서 지켜본 우리였기에;;), 애 키우는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의 울음이 안쓰러워 잠들때까지~ 아니 잠들고 나서도 계속 아이를 안고 지내야하는 벌 아닌 벌을 받는 생활을 계속 했는데 이럴때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엉덩이를 두드려주는게 좋다고 ~ 부모의 사랑을 먹고 그 속에서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니 스킨쉽만이 살 길인 것 같다 !!

구세대라고 할 수 있는 엄마와, 신세대라 할 수 있는 올케의 육아법이 서로 달라 중간에서 지켜보는 나조차 난감한데 (예를 들어 엄마는 아이 목욕은 하루에 한번 시키라고하고 올케는 병원에서 의사샘이 아기 피부가 건조하다고 2~3일에 한번 시키랬다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 아기의 상태에 따라 부모님의 조언, 의사들의 조언, 책이나 인터넷의 조언 등을 적절히 활용해 모든것을 엄마의 적절한 판단아래 조심스레 진행되어져야 할 듯.

육아백과사전식 양육이라고 해서 책을 보고 책에 있는 대로만 아이를 키우려 하는 것은 모성 결핍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이것 또한 조심해야겠다.

 

읽어도 쉽게 이해가 안되고, 여전히 궁금한 것은 끝이 없지만 나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무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ㅋㅋㅋ

100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조카를 위해 장난감 몇 개 구입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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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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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나나 모두 똑같다. 사람은 관계를 원한다. [p.39]

 

오쿠다 히데오의 오 해피 데이는 Sunny Day, 우리 집에 놀러 오렴, 그레이프프루트 괴물, 여기가 청산, 남편과 커튼, 아내와 현미밥등 여섯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일상 탈출을 꿈꾸는 여섯 남녀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간만에 가볍지만 그래서 일상적이고, 공감가는 내용의 소설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여섯개의 이야기중 그레이프프루트 괴물만 빼곤 다 괜찮았는데 그 중에서도 서니데이, 우리집에 놀러 오렴, 여기가 청산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세 이야기만 간략하게 소개 ^^

 

Sunny Day - 옥션에 중독된 전업 주부 '노리코'의 이야기다.

쓸모가 없어진 접이식 피크닉 테이블을 옥션에 올려 팔게 된 주부 노리코는 낙찰자로부터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출품된 물건이 인기있을수록

본인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 같은 착각에 붕 떠 주름도 없어지고 기분도 좋아져 헬스 기구, 신랑의 어쿠스틱 기타, 커피잔 셋트, 턴테이블 등을 내놓는등 옥션에 중독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돈으로 고급 케이크를 사고, 책을 사읽고, 미용코스를 밟고, 생선초밥을 사먹는 그녀. 엉뚱하지만 그 모든것은 칭찬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로 관심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애교로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 집에 놀러 오렴 - 아내가 집을 나가자 꿈꾸던 모습 그대로 집을 꾸미며 남자의 로망을 실현하는 '마사하루'의 이야기다
별거를 하게 된 원인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하찮은 일로 아내 히토미와 별거생활을 하게 된 마사하루. 누가 바람을 피우거나 폭력을 휘두른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8년이나 같이 살았으니 잠시 별거를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 이 두 사람을 우짤꼬 ~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독신생활에 마사하루는 고급 오디오와 홈시어터로 거실을 꾸미고 저녁이면 직장 동료들을 불러들여 남자들의 아지트를 만든다.

밥을 해먹고, 벽장에 처박아 두었던 미스터리 단행본들도 꺼내고, 창고에서 레코드 상자도 꺼내는 마사하루의 모습을 보니 그토록 좋아하는 것을 그동안 어찌 참았을까 싶을 정도.

집에 관한 남자들의 생각을 들어본 것 같아서 결혼하게 되면 함께 살 집에 어느정도 신랑의 취향을 고려해줘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

 

여기가 청산 -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집에서 살림을 맡게 된 남편 '유스케'의 이야기다.

14년동안 근무한 회사가 망했다는 소식을 하필 지각한 날 조례시간에 사장에게서 직접 듣게 된 서른여섯 살의 '유무라 유스케'

갑자기 백수가 되긴 했지만 아내 아쓰코가 전에 다녔던 회사 아테나 경제 연구소에 복직하면서 일하는 사람과 살림하는 사람, 서로의 역할이 바뀌게 되지만 생각외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는 등의 집안일이 재밌고 나날이 실력이 늘어 만족하는 그.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집안일과 육아를 맡게 되어 바늘방석이겠다면서 힘내라며 위로의 말을 아낌없이 건넨다.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시부모님과 전화통화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 아들에게는 비관하지 말고 힘내라 하고 며느리에게는 아들놈이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게 하겠노라며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말씀하시는 그 장면 ㅋㅋ

그나저나 유스케는 아들 쇼타가 브로콜리를 먹게 하는데 성공하려나 ~ 

 

인생이란 모름지기 보람이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 [p.208]

 

각자 맡은바 일로 너무 바빠 신경도 못써주고,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채로 시간이 흐르기도 하지만 언제나 나를 있게 해주는 중심은 언제나 '가족'. 힘들게 일하고 들어오시는 아버지께도, 매일 우리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고, 작은거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애쓰시는 어머니께도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모 방송에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경을 뚫고 나가는데 많은 영향이 있다. 우리 모양이 퍼즐이라면 맡은 부분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퍼즐을 할 때 인생의 끝에서 퍼즐이 완성된다 라고 개그맨 이성미씨가 한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퍼즐 하나 하나 잘 맞춰 가족이라는 근사한 작품을 완성시킬수 있도록 나부터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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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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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새로운 자신이 될 권리는 있어. 나도 마찬가지고. 같이 변해보자. 이제 옛날의 자기 모습 따윈 잊어버리자고. [P.35]

 

 

이 책을 읽기전에 너무나 독특한 내용들의 소설을 읽어서인지 (스톨른 차일드, 고백등등)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스타일의 평범한 듯한 이 글이 맘에 다가오지 않아 생각보다 별로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가니 이 책, 슈이다 슈이치만이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고향 규슈에서 대학 입학을 위해 도쿄로 상경해 난생처음 도시 생활을 경험하면서 성장해가는 열여덟살 청년 '요코미치 요노스케'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청춘성장소설 '요노스케 이야기'

학교를 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삼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운전면허도 따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여자친구와도 데이트하는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모습.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그의 모습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우리네들의 모습 바로 그 자체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어린 나이에 결혼, 출산이라는 길을 선택한 구라미치와 유이, 부잣집 철부지 아가씨 쿄고가 국제연합의 직원이 된 계기하며, 요노스케가 보도작가가 된 일등 매일 반복되는 일 중에는 우리네 삶의 미래를 선택하고 결정할만한 일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얘기한다. 

 

이하라 사이카쿠의 호색일대남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이름인 요노스케

북적거리는 콩코스를 똑바로 걸어가지 않고, 그렇게 봐서 그런지 몰라도 비스듬히 걸어가고 있는 사람은 요노스케다.

선배에게 경주마처럼 엉덩이를 얻어맞고 룸서비스 왜건을 밀며 호텔 복도를 걸어가는 젊은이, 요노스케다.

옆으로 넘어갈 것 같은 기세로 부지 안으로 들어서는 자전가가 있다. 요노스케다.

이미 열 시간 이상이나 잤으면서도 좀 더 잠을 청하려고 땀 냄새 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 사람은 요노스케다.

종료 시간이 신경 쓰여 말이 빨라진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창가 자리에 앉아 흔들리는 나뭇잎에 맞춰 행복에 겨운 듯 머리를 흔드는 사람은 요노스케다 등등 첫장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절로 웃음이 난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나의 동생같은 요노스케.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의 1년의 생활을 그리고 있는데 이 책의 독특한 재미는 중간중간 성인이 된 그들이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요노스케를 그리워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 예기치 못한 죽음. 그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생각나는 사람  故이수현씨.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는 추모영화도 있던데 보고싶다. 

 

'아아, 그런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상처 준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상처를 줄 만큼 누군가에게 가까이 다가간 일이 없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441]
 

요노스케를 만난 인생과 만나지 못한 인생이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봐도 아마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청춘 시절에 요노스케와 만나지 못한 사람이 이 세상에 수없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왠지 굉장히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글귀를 읽으면서 이 말 만큼 요노스케를 얘기하는 최고의 칭찬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이렇게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왠지 부끄러워진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쇼코가 좋아했을 정도면 틀림없이 멋진 사람이었겠지?"

"멋진 사람? 아냐, 전혀. 웃음이 나올 만큼 그 정반대인 사람."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 . . 여러 가지 것들에 'YES'라고 말해줄 것 같은 사람이었지.

 . . .물론 그래서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런데도 'NO'가 아니라 'YES'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람 . . ."[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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