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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쉽게 살면 재미없어 - 거대한 행복 속으로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권유진 지음 / 라온북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청춘이란 말이 아깝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꼰대 자기진단 테스트"란 걸 이 책을 통해서 해보게 되면서 꼰대란 말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같은 한글어인데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은 요즘, 꼰대 따지는 내가 진짜 꼰대일 수 있다 이 말이 어색하게도 나는 자숙기간이 필요한 꼰대축에 끼인다는 것이다.
집에서, 모임에서, 회사에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나를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다. 코로나로 인해 더 위축되어가는 일상에서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자리 잡는 것도 힘듦을 느끼는 내게 이용당하지 않는 나 자신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고자 했다. 그런데 지금 그 무엇보다 급한 게 꼰대에서 탈출하는 것이 아닌지 싶다. 핑계라면 직장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대표의 아들이다.
나는 비교 대상을 친구들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다보니 시골에 남아있는 내가, 아직도 가족들을 돌보느라 나의 시간조차 쓰지 못 한채 살아가는 것이, 출근하는 시간이 지옥길을 가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친구가 없다는 것도 한 몫이다. 내 일상을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싶어도 주위에 논과 밭뿐이고, 코로나로 인해 타지역간 이동도 힘들다.
'간단한 계획, 빠른 실천, 계속되는 수정, 다양한 시도' 를 통해 게으른 완벽주의를 벗어나보려 계획을 짜보기도 하고, 직장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필요한 서적을 찾아서 구입해 공부도 하지만 반복적으로 떨어지고, 배우는 것도 시간이 부족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귀찮다는 명목하에 매일 똑같은 하루를 지적장애인들과 하루 종일 지내고, 누가 하자는 대로 그대로 따라하면서 영혼없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다이어트, 운동도 안 하고 좋아하는 것도 없이 술에 버티면서 살다보니 공황장애가 있는 모든 시선들이 다 삐딱하게 보이는 30대 후반인 여자이다.
나의 무신경은 유일한 나의 편인 친구의 죽음부터였던 것 같다. 이것 저것 시키고 확인하고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무엇이든 믿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유일한 내 편"이라 말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은 나를 잃었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라 본다. 잃었다는 그 아픔을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나로써 풀고 있었기에 더 불안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2021년 나의 청춘을 코로나 1단계가 내려가면, 지리산 둘레길 완주를 하는 일에 도전을 해볼려 한다. 그리고 4번째 사회복지사1급 도전을 위해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그 친구를 통해 세상 전부를 배웠듯이 나도 누군가의 최고로써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