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 수업 - 차근차근 따라 하면 작품이 되는
김도이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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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실력이 부족한 초보자도 따라서

그릴 수 있는 소소한 나만의 작품, 어반스케치!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관리자가 되고 책임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다보니 뭔가 취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취미란 재미있는 일이면서 오롯이 나만을 위해 하는 일이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곧 취미인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 시절이다보니 정말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아마도 나와 같은 이유로 취미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다. 캘리그라피, 사진, 그리고 어반스케치가 그랬다는데 특히 어반스케치를 시작하면서 매일 일기처럼 잠들기 전에 그리는 꾸준함으로 그 매력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반 스케치. 작가의 말 대로 정확히 뜻을 알 수 없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감도 안잡히는 말은 아이었다. 책에 따르면 어반스케치란 도시의 경관이나 거리, 건물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는 현장에서 그리고 완성하는 것이 기본 규칙이라고 한다.

가끔 공원 등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참 멋져보였는데, 어디선가 저자를 만났었을 수도 있겠다.

선그리기 부터 드로잉 기법, 사용하는 펜에 따른 그리기 팁, 색칠법 등이 소개된다. 내용이 많다기 보다 기법을 설명하고 저자의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어반스케치를 하면서 주변의 풍경들, 사물들, 사람들의 행동을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그려져 있는 것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뭔가 슥슥 풍경을 주변을 그리는 로망이 있었는데 그 분야가 어반스케치였다. 저자의 말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나도 내 느낌을 담은 그림을 그릴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가 생기게 하는 책이다. 일단 유튜브를 뒤져봐야겠다. 오늘부터 그림 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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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요리백과 - 집밥 서툰 딸과 세심한 엄마의 1:1 요리 문답
윤희정.옥한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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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서툰 딸과 세심한 엄마의 1:1 요리문답

모녀가 함께 써내려간 214개의 친정 찬 레시피!

아이 이유식을 시킬 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가장 익숙한 음식이라는 얘기 말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나에게 가장 익숙한 맛, 친정엄마의 요리는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또 배우고 싶다. 그런데 엄마의 계량법 ‘적당히’는 참 난감했다. 나만 그런가? 뭔가 정량을 알려주시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요리 파워블로거 윤희정씨와 그녀의 딸 옥한나씨가 함께 써내려간 친정 찬 레시피! 옥한나씨는 프롤로그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세심하고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또 기본중의 기본인 집밥 레시피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딱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군 싶다. 책을 내기 위해 1년간 엄마와 매일 만나 음식을 하고 배우고 레시피를 다듬었다는 이야기에 왠지 행복이 담겨있을 것 같다.

책은 엄마의 기본 가르침으로 썰기, 엄마의 조리도구, 양념, 요리스킬, 육수 등을 시작으로 국, 찌개, 탕&전골, 찜, 조림, 볶음, 무침, 김치, 냉채, 전, 구이, 솥밥, 죽, 국수 순서로 요리법을 소개한다. '장터국밥' 이 음식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나? 하며 읽고 있는데 마지막에 "엄마의 비법 알려주세요!"에서 덩어리로 육수를 내고 얼갈이 배추는 풋내가 나지 않도록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넣고 얼갈이 배추를 대신해 콩나물과 고사리를 추가해도 맛있다는 비법이 소개된다. 오호 정말 엄마가 옆에서 알려주시는 것 같다.

나물 요리법을 살피다 무나물볶음에 눈이 갔다. 나만 그런가 무나물볶음은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인데 어렵다. 이번에도 엄마의 비법에서 나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무나물을 흐물거리지 않게 하려면 무가 숨이 죽을 정도만 살짝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국물이 많이 남아있는데 무가 알맞게 익었다면 무를 가장자리로 밀어 두거나 꺼내서 국물만 약간 더 졸인 다음 마지막에 합치는 방법이 좋단다. 또, 솥밥 단원에는 시어머니가 잘 만들어주시는 콩나물 김치밥도 있다. 솥밥 맛있게 짓는 법도 있고 콩나물은 살짝 아삭하게 익히는 방법으로 밥물이 잦아든 다음에 넣으라는 팁도 있고, 아~ 왠지 우리집 반찬이 맛있어질 것 같은 느낌!!

214개의 요리법. 평상시 궁금했던 내용이 거의 다 담겨있다. 특히 엄마의 훈수, 엄마의 비법은 별표 두 개다! 일상 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집밥 요리법이니 하나씩 따라해보면 좋겠다. 평소 반찬 만들기 어려운 분들께 딱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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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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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358편의 우화 전집

이솝은 기원전 6세기경에 살았던 그리스 사람이었다. 나만 모르고 있던 것인가? 솔직히 좀 민망하지만 난 이솝을 중세유럽의 작가 쯤으로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말이다. 어쨌든 이솝은 미국식 발음일뿐이고 진짜 이름은 '아이소포스'라고 한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트라키아 지방에서 태어난 노예였는데 말을 잘해서 주인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도움을 주어 자유인이 되었고 외교 사절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 때문에 델포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평범한 그리스인들이 일상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전달할 목적으로 구전되었다는 이솝 우화. 이런 이솝의 진실을 알고나니 이솝 우화가 좀 달라보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 '목자와 들염소들', '꼬리 잘린 여우', '사자를 본적 없는 여우', '여우와 도깨비 가면' 등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동물이 등장해서 이야기하지만 인간사회와 사회생활에 필요한 처세술이 담겨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뒤에 제시된 해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1. 우화의 정의와 기원'에서 우화는 동식물이 마치 인간과 동일한 동기와 감정으로 말하는 묘사하여 풍자를 통해 교훈이나 처세술을 가르치는 설화로 일차적인 목적이 도덕적인 교훈을 제시한다는데 있다는 우화의 정의와 그리스 외 아프리카, 인도 우화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프리카 우화는 아주 자연 친화적이고 있고 인도 우화는 이솝 우화보다 길고 사람들이 동물들 보다 우월하지 않은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그 지역의 문화나 환경, 종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화 358편이 담겨있다고 해서 읽기가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전혀 아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짧아서 읽기 편하고, 이어지는 우화의 의미를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는 시간, 묵상을 하기에 아주 좋다.

이솝 우화는 어린 아이들이 읽는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이 읽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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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명화 - 그림 속 은밀하게 감춰진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을 읽다
나카노 교코 지음, 최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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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지식, 생존, 재물, 권력에 사로잡힌 우리의 민낯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그림 읽어 주는 여자’ 나카노 교코가 절묘하게 찾아낸 명화 속 결정적 순간들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 책은 일본 잡지의 연재물 <나카노 교코. 명화가 이야기하는 서양사> 중 일부라고 한다. 7년을 넘게 연재 중이라는 코너. 분명 소개된 작가나 작품, 문체 등이 대중적이겠구나 하며 읽기 시작했다.

책은 인간의 욕망을 사랑, 지식, 생존, 재물, 권력으로 나누고 4~6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각 작품 소개의 도입부가 재미있는데 그림 일부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짧은 글로 독자들에게 그림의 전체나 이야기를 상상해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림을 감상할 때는 그 안에 작가가 담고자 했던 이야기를 찾고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방식이 아주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로 로코코 시대의 커리어 우먼이라 설명된 모리스캉탱 드 라투르의 <퐁파두르 후작>.

남편과 자녀까지 있었지만 왕의 총회가 되어 로코코 문화를 이끌었던 여인. 똑똑해보이는 그녀의 얼굴도 그렇지만 그림 곳곳에 배치된 소품이 그녀의 능력, 공적을 나타냈다는 설명이 재미있다.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천사의 원작, 라파엘로 산치오의 <시스티나 성모>.

저자의 말처럼 이 작춤에 장난스러운 얼굴의 두 명의 천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훨씬 무거운 분위기의 종교화가 되었겠지. 물론 그것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그리스도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관심이 떨어질테고 초콜릿 포장의 천사그림을 찾아보다 이 작품을 만나게 될 일도 없었겠지 싶다.

마지막으로 얀 페이메이르가 좋아하는 황금색 가운을 입은 <진주 목걸이를 한 여인>.

이 작품에 여인이 입고있는 노란 새틴 가운은 페르메이르 작품 중 여섯 점이나 되는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가 아주 좋아하는 소품인 것 같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페이메이르의 작품에는 '평온함'이 담여있다. 벽면에 쏟아지는 빛이 만든 그라데이션과 노란 가운, 여인의 살짝 상기된 얼굴에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진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인간의 갖가지 욕망과 번뇌를 천재 화가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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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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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든 마케터, 기획자, 리더의 책상 위에 놓여야 할 책!

MZ세대. 작년에 발행된 '대학O일'의 2020 트렌드에서 언급되며 회자되기 시작해서 이제는 트렌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알고 있는 단어. Millennials & Z generation. 그들의 사회진출과 경제력, 트렌드를 리드하는 파워가 커지면서 MZ세대를 사로잡는 일은 요즘 마케터들에게 가장 절실한 목표가 되었다. 그런 마케터들에게 지금 당신의 책상위에 있어야 할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책. 좀 다른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책은 25년차 마케터 최명화씨와 기자 김보라씨가 공동 저자이다. 마케팅 현장에서 마케팅의 본질을 고민했다는 두 사람이 MZ세대를 소비자로서 재조명했다는 이야기가 궁금증을 더 키웠다.

프롤로그에 기술한 ‘바람직한 몬스터’라 불리는 MZ 새대의 7대 욕구는 그동안 보아왔던 MZ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장에 소개된 요즘 팔리는 것들은 워낙 유명한 사례들이라 쭉-읽었다. 그런데 다음장 ‘캣 컨슈머의 시대’를 읽으며 ‘이 책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MZ를 고양이를 닮았다고 말하는 저자들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아주 신선했다고 할까?(물론 일본의 동물생태학자의 저서를 인용한 것이지만)

MZ가 고양이를 닮은 특징으로 혼자놀기를 좋아하고 주인을 집사로 보는 수평적 사고,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 등을 꼽는다. 아주 그럴듯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MZ분석,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서 여가와 취미를 즐기는 것. 온라인으로 항상 연결된 삶을 살아온 MZ는 관계 피로도가 높고 자신이 원할 때 혼자있고 싶은 갈망이 크단다. 그래서 관계를 만들지 않는 무교류 동호회가 취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그들이 왜 그런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 분석한 이야기가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현재의 만족을 중요시 하는 세대. 자신에게 도움되는 일, 될 것 같은 일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세대. 부캐가 중요한 세대. 신념을 소비하는 세대. 누구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는 세대. 요즘 트렌드라 불리는 것들은 모두 그들의 특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MZ세대가 열광하는 10가지 도구, 잘 나가는 것을 만드는 결정적 차이,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브랜딩 레시피 등에 소개된 실제 사례들을 읽으며 아하... 하는 수긍 혹은 부러움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 다 읽은 소감이라면?! 지금 마케터들의 책상 위에 놓여야 하는 책이 맞다. 마케터라면 2021년 트렌드 전망 리포트를 챙겨보기 전에 꼭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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