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미술 1교양 2 : 사실주의~20세기 미술 - 처음 만나는 100일간의 서양미술사 교양 수업 1일 1미술 1교양 2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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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며 교감하는 서양미술사 교양 수업

처음 만나는 100일간의 미술 이야기

서정욱 박사의 서양미술사 강의 두번째. 이번에는 사실주의 부터 20세기 미술이다. 지난 1권 원시미술부터 낭만주의까지를 읽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기다렸던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작품 한 점 한 점을 이해하고 느끼기 바란다고 말하며 작품의 이름만 알고 그 작품을 알고 있다는 착각만 주의해달라는 그녀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사실주의로 시작해서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20세기 미술로 이어진다. 인상주의에서 워낙 유명한 마네, 모네, 드가 등의 이야기와 작품을 소개하고 후기 인상주의로 넘어가서 세잔, 쇠라, 고갱, 고흐를 이어 소개한다. 워낙 익숙한 작가와 작품들이라서 그런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는 3개의 글로 나누어 자세히 다루고 있다. 폴 고갱과의 관계에서 마음이 상한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 모델을 구할 돈이 없어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린 화가가 된 그,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편견때문에 겪어야 했던 무시와 부정에 힘들어 했던 작가. 그의 작품이 왠지 아픈 느낌을 줬던 이유같다.

개인적으로 20세기 미술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음악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음악이 될 수 있다 믿었던, 음악을 그린 칸딘스키. 재즈 음악과 움직임을 그린 몬드리안, 에곤실레와 뭉크.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작품 이미지를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각각의 이야기가 조금 짧아서 아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저자가 추상미술 감상에서 소개한 '명상하면서 그림을 보는 법'을 실천해봐야겠다. 작품에서 세세한 정보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림의 느낌만 보고 그 다음은 눈을 감고 그림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감상법이다.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 작가는 파울 클레이다. 자신이 느끼는 수많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정리했던 작가. 그는 자신의 예술 목표는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읽고 다시 보는 그의 작품 '황금 물고기', '고가다리의 혁명'에서 심해를 헤엄치는 물고기와 어딘가를 향해 걷는 듯 움직이는 고가다리가 느껴졌다.

지난 책도 그랬지만 서양미술사 교양수업이라기 보다 서야이술 작품 감상 입문편 정도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흥미를 갖게 만드는 면도 있고 작가의 삶과 작품의 특징을 연결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읽히기도 한다. 읽으며 관심가는 작가를 만났으니 다른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아~ 빨리 전시장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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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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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노동, 경제적 평등, 공유사회…

현재 논의되는 이상국가의 기본 틀을 이미 500년 전에 제시하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려서 부터 너무 많이 들어온 개념이라 그런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른이 된 지금 위의 책 소개 문구는 이 책을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500년 전에 6시간 노동을 말했다고?

책은 영국의 토마스 모어의 작품이다. 그는 영국이 아끼는 아니 인정하는 법률가이자 공직자로 사회 전체의 신뢰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토피아>에는 국가, 사회에 대한 사려깊은 고민들이 담겨있다.

책은 토마스 모어가 그의 친애하는 지인 피터 힐레스에게 보낸 서신으로 시작된다. 토마스 모어는 자신의 책이 라파엘 히틀로다이오씨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옮긴 것이며 최대한 자신이 기억하는 대로 쓰고자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1권에서 유토피아를 이야기한 히틀로다이오라씨의 이름에 대한 주석이 재미있다. '히틀로다이오스'는 그리스어로 말도 안되는 것, 시덥지 않을 것'이라는 뜻의 '휘틀로스'와 나눠주다를 의미하는 '다이오'를 합성한 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트리고 다니는 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는 도무지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어서 이런 별명을 붙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마스 모어는 공직을 수행하기 위한 출장 중 피터 힐레스를 만났고 그의 소개로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보고 경험했던 각 나라와 지금 이 나라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또 그곳에서 시행되는 건전하고 지혜로운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토마스 모어와 힐레스는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그는 절도범을 사형시키는 제도에 대해 토의하는 과정에서 사유재산이 존재해서 돈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곳에서는 정의롭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고 말하며 유토피아라는 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라파엘 히틀로다이오가 최고의 이상향으로 그리는 유토피아는 초승달 모양의 섬으로 54개의 도시가 있고 각 도시들은 자치적으로 운영 된다.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농촌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2년간 농촌에서 일을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거나 더 오래 농촌에 남을 수 있다. 또, 그곳은 사유재산이 없기 때문에 집도 10년에 한번씩 추첨을 통해 얻게된다. 3시간 일하고 2시간 쉬고 다시 3시간 일 한 후에 저녁 때는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이야기. 이것은 저녁이 있는 삶? ㅎㅎ 가장 재미있던 이야기는 금이나 보석에 대한 유토피아 사람들의 노력이다. 금, 은을 하찮은 것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예를 결박할 때 사용하는 쇠사슬에 사용하기도 하고, 죄수의 표시로 금귀고리를 차게 한단다. 또, 보석은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인식해서 나이가 들어서 보석 장식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창피하게 여겨 스스로 버라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유토피아가 최상의 공화국이라고는 하나 내용 중에는 상당히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제도가 많이 언급된다. 남자들 중에 가장 연장자가 가구주이고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가족에 편입된다든지, 식사 준비는 여자들의 몫이라든지. 여자들은 사제가 되기 어렵다든지. 물론 그 당시 영국 또 세계가 그러했겠지만 현대의 눈으로 그곳은 그리 최상은 아니다.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유토피아는 상당히 살기좋은 나라이다. 자신의 소유를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하거나 먹고 살기위해 또는 과시욕 때문에 악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일하는 시간은 적고, 여유있게 자신이 배우고 싶은 학문을 탐구할 수 있으며 화장도 필요없고, 병자를 돌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지능이 모자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나라. 꽤 괜찮지않나?

나도 토마스 모어 처럼 유토피아에서 시행되는 제도 중 아주 많은 것이 우리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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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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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정점에서 꽃피운 대한민국 대표 국보 47점!

파란만장 한국사를 만나는 가장 흥미로운 안내서

경제지의 기자로 일을 했지만 학창시절부터 관심있었던 문화재를 꾸준히 공부해서 문화재 기자가 되었다는 저자 배한철씨. 그는 문화재를 시간의 예술품이라 정의하며 직접 보는 답사가 중요하니 국보와 같은 문화재 답사를 즐겨보라 한다.

저자는 이번 책에 국보의 제작 의도, 역사적 배경, 의미, 변천사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 읽는 사람이 한국사와 국보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고, 일제강점기 이전의 국보 사진을 다수 수록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고 한다.

내용 중 사라질 위기에 남겨진 반구대 암각화, 되찾아 온 국보 이야기 등이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국보 토막 상식 '숭례문은 왜 국보 1호인가'를 읽으며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국보에 번호를 붙이는 것이 일본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알고 있던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나는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을 만들었을 것이고 그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명령했던 왕이 세종대왕으로 그의 의도를 높게 평가해 한글을 창제한 사람이 세종대왕이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한글의 창제 주체는 분명히 세종대왕이고 그 조력자가 집현전 학자들이 아니라 승려 신미, 문종, 정의공주라는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던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창제를 도왔다는 것은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이야기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신뢰도가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익숙한 국보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석굴암, 미륵사지 석탑에 시멘트를 부어놓은 일제, 우리 국보를 함부로 했던 사진들을 보는 것은 왠지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어쨌든 저자의 47점 국보이야기를 읽고 국보를 찾아가는 여행은 조금 다른 느낌을 줄 것 같다.

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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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 몸마음머리 독서법
서안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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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책을 많이 보여주는게 책육아인가요? 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책육아가 아닙니다. 라는 뒷 표지의 글이 눈에 띈다. 읽어주는 것 말고 또 뭐가 필요하지? 책육아로 유명한 서안정씨. <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는 시작된다>를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이 후속작인듯 하여 왠지 더 기대되었다.

책은 그녀가 실천해온 책 육아에 대한 모든 것, 책을 즐겁게 많이 읽는 아이로 키우는 법. 그리고 어떤 아이도 변화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고 한다. 저자는 독서는 무엇보다 독후활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영역의 책 읽기는 학업성취력에 도움을 주고 배경지식으로 창의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도 이런 점은 알고 있지만 아이가 책을 연결하고 확장하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엄마가 주도적으로 하면 아무래도 반감이 생길 것 같아서 그냥 두었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나는 독후활동을 '독서록'정도로 한정해서 너무 내 중심적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아이의 흥미가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내용도 그렇지만 아이가 커서 그런지 5. 몸마음머리가 자라는 독서이력 장의 '신화의 세계로 2차 확장'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로, 다음으로 한국 위인전으로 또,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경험담이다. 같은 책을 여러 출판사 버전으로 계속 반복 읽게해서 자연스럽게 다른 책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뭔가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다 읽고보니 유아기 어머들은 각 단원 마지막에 이어지는 책육아의 모든 것 Q&A를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고민했던 질문들이 거의 다 담겨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 개인적으로 꼭 실천하고 싶었던 일이다. 이제서야 하는 생각이지만 어려서부터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음... 다시 시작하려면 그리스 신화부터 시작해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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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스케치 수업 - 차근차근 따라 하면 작품이 되는
김도이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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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실력이 부족한 초보자도 따라서

그릴 수 있는 소소한 나만의 작품, 어반스케치!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관리자가 되고 책임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다보니 뭔가 취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취미란 재미있는 일이면서 오롯이 나만을 위해 하는 일이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곧 취미인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 시절이다보니 정말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아마도 나와 같은 이유로 취미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다. 캘리그라피, 사진, 그리고 어반스케치가 그랬다는데 특히 어반스케치를 시작하면서 매일 일기처럼 잠들기 전에 그리는 꾸준함으로 그 매력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반 스케치. 작가의 말 대로 정확히 뜻을 알 수 없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감도 안잡히는 말은 아이었다. 책에 따르면 어반스케치란 도시의 경관이나 거리, 건물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는 현장에서 그리고 완성하는 것이 기본 규칙이라고 한다.

가끔 공원 등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참 멋져보였는데, 어디선가 저자를 만났었을 수도 있겠다.

선그리기 부터 드로잉 기법, 사용하는 펜에 따른 그리기 팁, 색칠법 등이 소개된다. 내용이 많다기 보다 기법을 설명하고 저자의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어반스케치를 하면서 주변의 풍경들, 사물들, 사람들의 행동을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그려져 있는 것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뭔가 슥슥 풍경을 주변을 그리는 로망이 있었는데 그 분야가 어반스케치였다. 저자의 말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나도 내 느낌을 담은 그림을 그릴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가 생기게 하는 책이다. 일단 유튜브를 뒤져봐야겠다. 오늘부터 그림 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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