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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면 충분하다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평점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한마디면 충분하다>. 나는 마케팅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오고 있다. 마케팅 분야 직업은 대체로 상품, 서비스에 대해 들었을 때 딱! 꽂히는 뭐 없나를 고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겠지만 이 책의 제목과 서브카피는 나의 목마름과 간지러움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포인트를 찍은 것이다.
책은 장문정씨가 오랜 기간 경험으로 얻은 영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가득 담고 있다. PART 01 덜어낼수록 완벽해진다/ PART 02 하던 짓은 잊어라/ PART 03 해제시키고 역으로 친다의 순서로 촌철살인의 기술, 설득의 기술, 언어 포장 기술을 설명하고 이 책이 독자에게 새로움과 성공을 향해 가는 지식엔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 읽고 나니 너무 다양한 방면의 사례가 저자 한 사람의 경험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진심으로 저자 장문정씨의 이력이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PART 01 덜어낼수록 완벽해진다
작명, 컨셉, 이미지선언, 일침, 단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실 항상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심 ‘맞아맞아‘라고 고객를 끄덕이긴 했지만 광고, 카피, 글쓰기 등 관련 다른 도서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다고 아주 똑같지는 않다. 저자는 이론이 아니라 사례를 들어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PART 02 하던 짓은 잊어라
눈낮이, 가치부여, 히스토리, 꿀팁, 정리로 정리한 설득의 기술에서는 고객은 살 땐 ‘가격’을 보고, 쓸 땐 ‘가치’를 본다는 이야기. 즉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지혜와 이해력을 팔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어떻게 포장하는지를 한 줄로 정리한 것 같다. 몽블랑, 스타벅스 등등 가치를 파는 브랜드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듣지만 그런데도 쉽지가 않다. 사실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공급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아름다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자랑, 스팩을 설명하느라 시간을 소비할 때가 참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가치를 판다는 것이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PART 02는 PART 03과 만났을 때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PART 02에서 이야기한 설득방법 중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은 꿀팁 기술이다. 즉 솔깃한 정보로 영혼까지 사로잡는 기술. 글쎄 가끔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저렇게 화제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머리에 담고 있을까.
저자가 책에 담아 준 홈쇼핑 판매는 론칭 -> 추가 구성 -> 가격 꺾기 3단계(가격 할인, 가격 세일, 가격 인하) -> 시즌 오프로 처음 론칭 때 구매하는 사람이 가장 바보라는 정보와 수입과일 바코드 번호 숫자는 과일의 재배방법을 알려주는 PLU코드인데 숫자가 네 자리이고 3 또는 4로 시작하면 농약으로 키운 과일, 다섯 자리이고 8로 시작하면 유전자 변경 과일, 9로 시작하면 유기농 과일 이라는 정보. 이런 정보는 분명 나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주의할 점은 정보의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PART 03 해체시키고 역으로 풀기에서는 의심 많은 고객 심리 역이용하는 자각기술 사용법과 눙치기가 가장 유용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말대로 인간에게는 자유의자가 있어 자신이 무엇인가 선택했을 때 만족감이나 책임감이 커진다. 그래서 조직에서도 어떤 결정이 필요할 때는 항상 조직원 모두가 그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혹시 모를 불만에 대비하는 기술이다. 내 경험상 사람들은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적다.
그 다음으로 눙치기. 눙치다는 풀어서 누그러뜨린다 혹은 에둘러친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나치지 않게 눙치는 기술은 요즘 센스로 칭찬받는 대화, 표현의 기술이다. 단, 관점전환 연습이 필요하다.
홈쇼핑 호스트에서 마케팅 칼럼니스트, 마케팅 컨설턴트, 토털마케팅솔루션 제공 회사의 대표로, 마케팅 세일즈 분야 설득 언어의 마술사 장문정. 이 책은 경험 많은 선배의 소소한 팁 같은 느낌을 준다. 여러 번 읽고 개인의 성향상 가능한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면 현실에서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