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김치 대회 - 2025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 노는날 그림책 31
서유진 지음 / 노는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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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새콤달콤 김치대회'가 열린다.

딸기, 바나나, 블루베리, 배 마을이 각기 생산한 김장재료 과일로 우열을 가린다.


딸기김치는 매콤화끈 새콤매콤한 맛이 나고

바나나김치는 달콤보들 보들매콤한 맛이 나고

블루베리김치는 통통톡톡 통통화끈한 맛이 나고

배김치는 시원개운한 맛이 난다.


과연 어떤 김치가 제1회 새콤달콤 김치대회 우승자가 될까


집에서 김장을 하면 그냥 김장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끊는 물에 익힌 수육에 갓 담근 겉절이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다.


사람들이 겨우내 먹을 힘든 김장을 함께 준비하고

방금 만든 김치를 수육과 같이 먹으면서 김치가 잘 됐는지 맛보고 

노동으로 찾아온 배고픔을 달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한국의 관습을 

김치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누가 1등을 했는지는 까마득히 잊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우며 겉절이를 곁들인 수육을 먹는데 열중인 모습은

여럿이 참여하는 김장문화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조금씩 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새콤달콤 김치 대회>는 

신인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2025년 당선작이다.

1회 당선작은 <하여튼 이상해>, 현단

2회 당선작은 <어느날 똑똑>, 박지희


책에 나온 김치는 작가가 창조한 상상 속의 김치가 아니라

실제 누군가 시도해본적이 있는 김치들로 어린이들도 엄마, 아빠를 졸라 맛보면 그림책을 곱절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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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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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의 아빠는 알리트와 그 형제들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 자동차에 하반신이 치이지만 끝내 기어서 연못에 다다른다.

어렵사리 알에서 나온 알리트는 이오드라는 연어를 만나 

무사히 세상과 마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극히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져 발달한 문명은

인간에게는 편리를 제공했지만 자연에게는 극심한 피해를 불러왔다.

인간이 가공한 문명에 의해 영문도 모른채 가차없이 세상을 떠나는 생명의 죽음의 행렬은

우리가 깨어나는 동안은 물론 자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잔인한 문명과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자연과의 대치를

다룬 반성은 여러 작품에서 많이 다루어졌는데

그중에서 가장 미물일듯한 개구리를 등장시켰음에도

이토록 크고 웅장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는 오랜만이다.


알리트의 울음은

레탈리트라고 표현되는 문명의 무도한 공격을 일시적으로 막아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지만

우리는 안다.

뭇 생명의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없는 인간성에 대하여... 

그리하여 1969년 이후 한국에서는 자취를 감춘 쇠똥구리와 같은 슬픈 운명을 갖게 될 

멸종 목록은 계속 추가될 거라는 걸.


하지만 희망을 꺼뜨리고 싶지는 않다.

오직 인간의 행위 때문에 계속 죽어야 하는 생명의 숨끊김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걸까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덧, <알리트>는 2025년 볼로냐라가치상 코믹스 미들그레이드 부문 최종 후보작이다.

덧2. <알리트>를 읽고 생명사랑/자연보호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필시 위험인물이니 조심할 것

덧3, 알리트는 실제 존재하는 산파개구리로 알을 보호하는 부성애로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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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똥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김남규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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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동물을 요약하자면 '먹고 자고 싸는' 존재들이다.

음식을 섭취해서 신체를 움직이는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인체의 70%가 물로 이루어진 것처럼

똥도 80%는 물이고 남은 20%를 장내세균과 장점막, 음식찌꺼기가 구성한다.


음식을 잘 먹는 것과 동시에 똥을 잘 만들어 배출하는 것도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우리가 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1장은 똥과 방귀, 오줌, 설사, 변비 등 똥과 그에 연관된 부산물?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2장에서는 똥을 다루는 장기인 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세균이야기를 한다.

똥에 대한 매우 논쟁적인 주제인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식이섬유에 대한 최근의 연구 현황을 언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까지 엄숙한 분위기에서 '대변'을 열심히 배웠으니

남은 3장에서는 편하게 옛이야기같은 재미있는 '똥'얘기를 들을 수 있다.


지은이의 말대로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관심있는 부분을 펼치고 그냥 읽으면 되는 

쉽고 흥미진진한 똥 백과사전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인 사마키 다케오는 동경대에서 비상근강사로 과학교육을 가르치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병행하는 대중과학 작가다.

만약 그가 똥에 정통하지 못할 거라는 의심이 든다면 

우리나라 대장항문외괴 명의인 김남규 의사가 감수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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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갈 결심 - 예비 의대생이라면 알아야 할 것들
정재훈.최아란.황보율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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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통해 가만히 앉아 불로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건물주 정도를 제외하면

지금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직업은

의사를 포함하여 덴티스트, 한의사, 수의사 등이다.

실제 안정적으로 높은 생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위와 관련한 학과들이

최상위 대입 점수를 형성하고 있다.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느냐에 따라 학과 선호 순위가

철저하게 줄세워진 현실이 서글프긴 하지만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건 현실이다.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내과 개원의,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전문의

같은 의사라도 성격과 소속이 다른 세명의 의사가

의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생생한 현장의 체험담을 담은 책을 냈다.


의대생이 되기 전에/ 의대생으로 살면서/ 의사가 되기 전에 / 의사가 되고나서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명쾌한 구성으로

의사 전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속시원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은 의사가 최고니까 무조건 의사 꿈을 꾸라고 세뇌하지 않는다.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는지를 묻고

좋은 의사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술을 공부할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 의사의 길이 과연 나의 길이 맞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진심 어리고 현실적인 조언들로 가득하다.


어쩌면 진짜 이 책의 장점은

의사가 궁금한 보통의 일반인이 꼭 봐야 할 한 권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일지도 모르겠다.

10대를 겨냥하여 쓰여진 눈높이 맞춤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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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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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말 시인으로 등단하여 오래도록 시인으로 불리웠던 

지은이는 이제는 자칭 집필 노동자가 되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방면의 글을 쓰고 있다.

2007년 <한국문학의 탐험 1-5>이라는 2700쪽짜리 기념비적인 근현대 한국문학통사를 출간하면서 강렬한 이력을 남긴 저자가 이번에 풀어낸 내용은 '낡았지만 영원불멸한 보물?'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일흔에 이른 그가 자꾸 들척이는 책은 노자와 장자라고 한다.

노자의 <도덕경>은 원래 도경과 덕경으로 구성된 것으로

후대인들이 추상적인 도를 노래한 81편의 시로 다듬은 것이다.

사마천에 따르면 노자는 초나라에서 태어나 주나라 수장실(국립도서관 또는 국가기록원)의 관리였다고 하나 일설에는 특정인을 지칭하는게 아니라 한자 그대로 늙은이를 나타낸 말이 아닐까하는 설도 있다.


오래 산 노인에게 남은 제일은 뭐니뭐니해도 지혜다.

젊은이가 아무리 총명하고 눈치빨라도 시간을 축적하며 산전수전 겪은 노인의 지혜를 넘기는 어려운 법이다.

도덕경이야말로 노인이 들려주는 지혜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으니

'세상을 살아보니 이렇더라'는 어른의 말씀으로 곧이 들어도 퍽 자연스럽다.


책은 총 81장으로 이루어진 도덕경에서 34장을 건진 다음

작가의 신변잡기에 버무려 

언뜻 단순하면서도 난해한 도덕경에 어린 까마득한 지혜를 

손에 잡힐락 말락하는 고체와 액체 사이의 지식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도덕경이 얼추 정리된 기원전 4세기

이미 삶은 간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아직도 삶 아닌 삶, 인생 아닌 인생을 사는데

온 힘을 다해 자기 자신을 허비하고 세상 만물에 폐를 끼치고 있으니

오직 인간의 역할은 어리석음 끝판왕의 반면교사를 보여주는 것일 진대

과연 인간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을 존재는 누가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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