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리트의 아빠는 알리트와 그 형제들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 자동차에 하반신이 치이지만 끝내 기어서 연못에 다다른다.

어렵사리 알에서 나온 알리트는 이오드라는 연어를 만나 

무사히 세상과 마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극히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져 발달한 문명은

인간에게는 편리를 제공했지만 자연에게는 극심한 피해를 불러왔다.

인간이 가공한 문명에 의해 영문도 모른채 가차없이 세상을 떠나는 생명의 죽음의 행렬은

우리가 깨어나는 동안은 물론 자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잔인한 문명과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자연과의 대치를

다룬 반성은 여러 작품에서 많이 다루어졌는데

그중에서 가장 미물일듯한 개구리를 등장시켰음에도

이토록 크고 웅장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는 오랜만이다.


알리트의 울음은

레탈리트라고 표현되는 문명의 무도한 공격을 일시적으로 막아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지만

우리는 안다.

뭇 생명의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없는 인간성에 대하여... 

그리하여 1969년 이후 한국에서는 자취를 감춘 쇠똥구리와 같은 슬픈 운명을 갖게 될 

멸종 목록은 계속 추가될 거라는 걸.


하지만 희망을 꺼뜨리고 싶지는 않다.

오직 인간의 행위 때문에 계속 죽어야 하는 생명의 숨끊김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걸까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덧, <알리트>는 2025년 볼로냐라가치상 코믹스 미들그레이드 부문 최종 후보작이다.

덧2. <알리트>를 읽고 생명사랑/자연보호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필시 위험인물이니 조심할 것

덧3, 알리트는 실제 존재하는 산파개구리로 알을 보호하는 부성애로 유명하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