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속으로 마음틴틴 18
배봉기 지음 / 마음이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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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장르소설 밖의 순수문학?에서도 동성연애를 다룬 청소년 소설이 나온다는데 놀라움을 가질 수 있다.


최근 동성애를 반대하는 어떤 진영에서는

학교나 공공도서관에 동성애를 다루는 책에 대한 검열과 불매를 강요하는 민원을 마구 제기하는 실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학교때 동성친구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그러한 자신의 정체성을 깊은 지하실에 유폐한 차수민은

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선생님에게 다시한번 사랑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한다.

와중에

동아리 선생님이 일인극으로 카프카의 소설을 극화한

'빨간 피터의 고백'을 상연하는데 극속의 주인공인 원숭이에게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지하실에 가두고 거짓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용기를 내 동아리 선생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자신을 아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지하실에 숨은 진짜 자신을 꺼내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소설은 유머가 없고 그렇다고 작품만의 고유한 심각함으로 독자를 압도하지도 않는다.

이야기 구성이 단조롭고 예상대로 흐른다.

사전 취재가 얼만큼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성애자들의 심리와 상황을 현실감있게 드러냈는가에 대하여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도 있다.

뛰어난 이야기에 이르지 못한다면 품격은 조금 포기하고 

청소년 독자들이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의 맛을 강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본작의 미덕을 하나 꼽자면

작중 인용한 카프카의 작품이 실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으로 건너가 연속 독서할 동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사족, 예전에는 남성을 선호하는 여장남자는 게이

남성을 선호하는 남자는 호모라는 구분이 있었던 듯한데

현재는 게이라고 통칭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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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이 나타났다 마음 잇는 아이 20
연지민 지음, 이진유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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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지은 연지민 작가는

2000년 등단한 기성작가인데

올해 부산일보 동시 부문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또한번 신예가 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현재 충청타임즈의 기자이기도 한데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작가활동도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병무청에서 일하는 배수아 소설가가 생각나기도 한다. 

작년엔 지역의 '소하천 사업에 대한 제도 개선'을 묻는 시리즈 기사를 써서 충북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란 언어로 다르게 보는 문학 갈래의 하나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달을 보고 환하다, 동그랗다 정도의 말밖에 못하지만

시인의 눈에 비친 달은

싱싱한 달걀 노른자가 되기도 하고

임산부의 부른 배가 되기도 한다.


<타잔이 나타났다>도 연지민 시인의 '다른 눈'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즐겨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도토리와 석탑은 모자를 쓴 것이고 사마귀는 권투선수가 되고

정원사가 다듬은 나무는 보디빌더가 된다.


'햇살 조각'이라는 작품에서는 이제는 도시 아이들은 통 볼 수 없게 된 땅강아지를 등장시켜 

인간이 무지막지하게 자연을 훼손하기 전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반가움을 주기도 한다.

동시집의 마지막을 장식한 '벽화 마을 천사'는 벽화 마을에 간 아이들이 하얀 천사 앞에서 저마다 소원을 빌다가 여주라는 친구가 아픈 엄마를 걱정하는 기도를 하자 모든 친구들이 같은 소원을 비는 감동으로 시집의 끝장을 덮는다. 


동시집의 제목은 '타잔이 나타났다'이고 표지엔 타잔이 줄을 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시인은 무엇을 보고 타잔이라고 했을까. 한번 맞춰보자

힌트를 주자면 배경에 아파트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작가는 진짜 푸른 목도리 여우를 만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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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하는 어린이 참 잘했어요
박지숙 지음, 정은선 그림 / 킨더랜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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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미디어 교육이 필수가 되었다.

그만큼 미디어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해지고 있다.

넘볼 수 없는 방송국과 언론의 위세도 속절없이 꺾이고 있다.

원하면 1인 방송국으로 전세계에 소식을 송신할 수 있고

내가 직접 기사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그림자도 따르는 법

누군가는 미디어를 활용해 상대방을 괴롭히기도하고

누군가는 미디어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제는 어린이가 교과서보다 먼저 접하는게 미디어인 시대이다보니

미디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유튜브 하는 어린이>는 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정보를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서사이다.

그냥 들으면 건성으로 듣거나 뜻모를 지식도

이야기에 섞여 있으면 바로 와닿기 마련이다.

일찌기 이러한 이야기의 힘에 힘입어 '수학동화' 같은 장르가 생겼다.  


친구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하준이가

자기도 도마뱀을 키운다며 호기롭게 외친 뻥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우리반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는다.


그사이에 많은 우여곡절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어린이가 꼭 알아둬야 할 미디어교육 정보자료가 등장한다.

어린이의 인터넷 생활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유튜브 하는 어린이>를 건네는 것만으로 80% 정도의 어린이 미디어 교육을 할 수있다.

나머지 20%는 책을 읽은 어린이와 대화를 하면서 채우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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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 여전히 교실에서 희망을 찾는 15년 차 초등교사의 교단 일지
손지은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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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초등교사의 두번째 책

첫 책은 <슬기로운 엄마표 영어지침서>였는데 지은이의 심화전공이 영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저서였다.


이번책은 15년동안 교단에 서면서 느꼈던 

교사인생의 중간?을 정리하는 성격의 책이다.

지은이가 동료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관계를 맺어가면서 계속 성장해가는 성장기를 보여준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것을 찾는다고 하는데

가르침을 업으로 삼는 교사야말로 가르침의 되먹임으로 오는 배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숙명을 지니고 있음을 적절히 그려나간다.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교사가 되었지만

실상은 끊임없이 아이들로부터 배우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가 '오히려 내가 배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지점이다.

그녀가 좋은 교사가 되려는 귀중한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학생들과의 관게에서 계속 배우고 있는 중임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덧 책은 교사라는 직업의 자랑이 된다.

물론 누구나 그것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존재일지라도 항상 배우고 더 나은 삶을 살고싶어하는 자들만 느낄 수 있는 부러움이기 때문이다.


초등교사의 진로에 발을 내밀기 앞서 간접체험을 하고 싶거나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가 궁금하거나

초등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가 궁금한 사람에겐 보람찬 독서의 감상을 전해줄만한 책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백미는 중간중간 삽입된 '오늘의 교실 상담소'에 있다.

선생님의 고민이 질문으로 던져지고 아이들이 상담사가 되어

선생님에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역시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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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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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한국은 일본을 따라간다는 통설에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래전 

학부모의 상상초월 민원으로 교사가 자살을 하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어난 다음에

몬스터 페어런츠(괴물학부모)라는 말이 탄생한 건 일본이 먼저이다.

결국

한국도 강남구의 서이초를 시발점으로 괴물학부모의 존재가 드러나고

일부 정신이상 학부모의 비상식행동으로 한 학교 전체가 좌지우지되고 들썩이는 개탄스러운 실상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한국 교육계 전체에 풍파가 일고 있다.


그러한 태풍의 소용돌이와는 상관없이

초등학교 1학년을 다룬 책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은이는 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성효 교사. 

2013년부터 다양한 교육에세이를 내고 현재는 동화작가로까지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다작작가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1학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연령이다.

가족의 그늘에 안전하게 있던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 속으로 처음 던져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8살이 되었기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여전히 근접 보살핌이 필요한 유아 수준을 벗지 못한 경우도 많기에

별의별 사건사고와 해프닝이 일상이다.


<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는 초등학교 1학년을 상대해야하는 정신없는 과정 속에서

초1의 여러가지 본색을 속속들이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서명처럼 모두가 1학년이었지만 지금 초1을 키우지않는다면 그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동심을 간직한 어른은 정말 손에 꼽는다.

올챙이 꼬리가 감쪽같이 없어지고 개구리가 되듯 동심은 어느덧 퇴화하여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를 이해못하는 어른이 되고 만다.


그런 보통의 어른들이

초1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소중한 기록모음이다.


최근  

항문에 똥을 묻힌 채 학교에서 지냈을 아이에 가슴이 찢어진다는 학부모의 민원을 듣고

항문 청결까지 챙겨야하나? 하는 교사의 고충이 인터넷을 통해

떠돌면서 여러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책 속에는 똥싼 초1의 빤스를 빠는 교사가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똥 묻은 팬티와 똥 묻은 항문

과연 똥으로 더렵혀진 초딩 항문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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