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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9월
평점 :
공교롭게도 한국은 일본을 따라간다는 통설에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래전
학부모의 상상초월 민원으로 교사가 자살을 하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어난 다음에
몬스터 페어런츠(괴물학부모)라는 말이 탄생한 건 일본이 먼저이다.
결국
한국도 강남구의 서이초를 시발점으로 괴물학부모의 존재가 드러나고
일부 정신이상 학부모의 비상식행동으로 한 학교 전체가 좌지우지되고 들썩이는 개탄스러운 실상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한국 교육계 전체에 풍파가 일고 있다.
그러한 태풍의 소용돌이와는 상관없이
초등학교 1학년을 다룬 책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은이는 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성효 교사.
2013년부터 다양한 교육에세이를 내고 현재는 동화작가로까지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다작작가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1학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연령이다.
가족의 그늘에 안전하게 있던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 속으로 처음 던져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8살이 되었기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여전히 근접 보살핌이 필요한 유아 수준을 벗지 못한 경우도 많기에
별의별 사건사고와 해프닝이 일상이다.
<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는 초등학교 1학년을 상대해야하는 정신없는 과정 속에서
초1의 여러가지 본색을 속속들이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서명처럼 모두가 1학년이었지만 지금 초1을 키우지않는다면 그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동심을 간직한 어른은 정말 손에 꼽는다.
올챙이 꼬리가 감쪽같이 없어지고 개구리가 되듯 동심은 어느덧 퇴화하여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를 이해못하는 어른이 되고 만다.
그런 보통의 어른들이
초1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소중한 기록모음이다.
최근
항문에 똥을 묻힌 채 학교에서 지냈을 아이에 가슴이 찢어진다는 학부모의 민원을 듣고
항문 청결까지 챙겨야하나? 하는 교사의 고충이 인터넷을 통해
떠돌면서 여러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책 속에는 똥싼 초1의 빤스를 빠는 교사가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똥 묻은 팬티와 똥 묻은 항문
과연 똥으로 더렵혀진 초딩 항문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