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양말이 사라졌어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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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 있는 것들은 어느새 한짝을 잃기 일쑤다.

집에 있는 물건 중에는 젓가락이 그렇고 양말이 그렇다.

틀림없이 버린 적은 없는데 어느샌가 하나만 남아서 당황한 경험을 한번쯤은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뱉는 말이 '참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귤양말 한짝을 되찾기 위해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 책이다.

아마도 감정을 의인화한 인사이드아웃에서 영감을 얻은 듯

인간세계의 슬픔, 화 등을 관장하는 귀여운 도깨비들을 설정해 등장시킨다. 

귤 양말을 가져간 도둑은 바로 도깨비다.

어렵게 양말을 되찾고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보통의 2차원식 동화라면

이 작품은 주인공의 반친구들에게도 사건을 만들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너무 단순한 이야기구조로 시시해질 수 있는 동화가 다시한번 줄기를 뻗는다.


도깨비 세상을 왔다갔다하는 신나는 활극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양말 소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친구는 서로 팔짱을 끼고 나란히 잠에 들며 이야기는 끝난다.


웅진주니어문학상과 마해송문학상 수상 이력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황지영 작가는 물오른 필력으로 어린이 독자를 우습게 보지 않는 동화를 내놨다.


좋은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믿고 보듯

독자들은 앞으로 황지영 작가의 신작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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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수어에 다의어가 포함된 수어국어사전 - 농인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수어사전
김영미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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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굉장히 다양하다.

비단 한국어 뿐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된 모든 언어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인간은 지루한 걸 싫어하고 끊임없이 다양한 걸 추구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언어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귀로 들으면서 자유자재로 언어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농인과 대비되는 말이다)에게나 의미있을 지언정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언어를 익히기가 매우 어려운 농인(청각장애인)에게는 무수히 많은 비슷한 말들이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수어 국어 사전>이다.

언어는 비슷한 말을 모두 표현할 수 있지만

농인이 사용하는 대체언어인 수어로 비슷한 뜻을 모두 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하나의 수어는 많은 뜻을 내포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기준을 최대한 제시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수어도 세계적으로 국가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지역별로 사투리가 존재하는지 

부산지역에서 통용되는 수어를 사용했다고 일러두고 있다.


수어는 그림 없이 알기가 어려우므로

동작 사진을 같이 보는 것이 필요한데 그림크기가 작아 정확히 어떤 손동작을 하는건지

알아채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시장수요가 크지 않은 주제의 책에 100%의 완성도를 기하기는 어려운 참작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도 당연히 지면의 한계를 가진 종이책으로 배우는 수어의 한계를 알고 있는데

같이 출판된 전자책을 보면 이 문제는 바로 해결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비록 수어로는 여러가지 비슷한 뜻의 말을 담을 수밖에 없지만

농인의 내면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어휘들이 싹을 틔워

청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언어 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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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게임 현질 상점 - 김동식 주니어소설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김동식 지음, 최도은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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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블루칼라로 살아오던 젊은이가 문학계에 등장하여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가의 발원지가 다양한 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좋아하면서도 막상 소설을 찾아읽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드디어 김동식 작가의 소문을 확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학교도서관저널은 출판계에서 나이도 잠재우지 못하는 출판열정으로 유명한 한기호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이다. 그간 소설을 내진 않고 학교도서관과 그 주위에 관련한 책만을 꾸준히 내왔는데 이번에 김동식 씨가 쓴 세권의 어린이책을 시작으로 이 방면에도 발을 내딛고야 말았다.


일찌기 게임에 눈을 떠 동네에서 게임고수로 명성을 떨쳤던? 작가의 소시 경험이 창작에 큰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생 게임 현실 상점>은 게임을 소재로 한 총 6편의 단편을 묶은 어린이소설집이다.


-잘하던 게임이 업데이트가 되었는데 공부를 잘해야 게임도 잘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잃어버린 단점 극복 마법 아이템을 갚기위해 자기능력을 주었더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

-인생이라는 궁극의 게임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이야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잘하는 어린이가 저승에서 환생을 기다리는 어른들을 도와주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하는 이야기

-프로게이머 학원에서 바른자세, 체력, 독서, 글쓰기를 배운 어린이가 모범생이 된 이야기

-외계인임을 숨기고 사는 친구가 사라지면서 알려준 또 한명의 외계인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엄청난 비밀 이야기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없다고는 하지만

김동식의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함이 넘치는 작품이다. 


그가 글을 써온지도 약 십년에 다다르고 있는데

아직도 이런 상상력의 작품을 마구 지어낼 수 있다는 건 

타고난 구라쟁이이고 상상력의 천재이기 때문이다.


김동식 덕에 한국의 문학계가 한 겹 더 두터워졌다는 걸 많은 작가들이 알고

적극적으로 본받고 분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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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 정신과 전문의 이영문의 시로 마음 치유하기
이영문 지음, 나태주 시 / 더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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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인간적인 기대감을 갖고 의사를 만나지 않았으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고 스승 같은 벗이요 벗 같은 스승임을 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치료한 국립공주병원에 운명처럼 가게 된 의사는 광화문 빌딩에서 인상깊게 본 시를 쓴 시인이 공주에 있다는 걸 알고 얼른 만남을 청한다.


부지불식간에 국민시인이 된 나태주 시인과 시인이 살고 있는 공주의 국립병원에 재직했던 정신과 전문의의 우정이 만들어낸 책이다.


나태주 시인이 쓴 시에 이영문 정신과 전문의의 주관적 해석과 일화를 담았고 그에 연관한 정신건강의 단상들이 써있다.

보통 사람도 감동하고 공명할 수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도 감상할 수 있고

정신과 전문의의 전문소양 물씬한 에세이까지 만끽할 수 있는

꽤 훌륭한 만찬이 아닐 수 없다.


풀밭에 묻혀 풀밭과 포용하고 있는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을 소모시키는 사회적 자산을 다 내버리고 자연과 한 몸이 돼버리고 싶은

지친 한국인들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난 글이 많다.


'좋은 친구는 한 사람도 많다'는 서양속담 처럼

느지막한 시절에 좋은 친구가 된 행운을 누리는 시인과 의사가 몹시 부럽다.


더하는 말: 책에는 딱 한 편의 다른 시인의 시가 실려있는데

이영문 의사가 큰아들이 태어났을 무렵 책방에서 무심코 고른 구광본 시인의 <강>에 실린 '강'이다. 수록된 모든 시가 좋았다니 같이 감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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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경영 - 주역으로 읽는 기업과 리더의 흥망성쇠 김들풀 주역 시리즈
김들풀 지음 / 호이테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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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우주를 포함한 자연의 원리를 말로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 주역은 어느 분야에든지 가닿으면 그대로 응용이 되서 쓸모가 있는 이론이 된다.


개인과 사회, 국가는 물론이고

현대의 기업 경영에도 주역은 얼마든지 틈새를 파고들어 방법과 지헤를 일러줄 수 있다.


저자인 김들풀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맞아서는 기술융복합을 통한 미래기술전략을 연구중이고 미래를 에측하고 대비하는 방법론도 탐구하는 미래 전문가라고 한다.

본책에서 주역과 경영의 통섭을 시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역학회의 이사를 맡으면서 주역을 현대사회에 다방면을 활용할 수 있는 공식으로 적극 활용 중이기도 하다.


주역은 크게 64개의 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우주의 다양한 변화와 주기를 나타낸 것이다.


이 책은 64괘를 소개하면서 각 괘에 맞는 실천항목을 서술하고

그에 맞는 기업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책펴기를 앞두고 용한 점쟁이를 만나기 직전의 설레임을 갖고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에 맞는 주역 괘를 계산기처럼 척척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주역은 순리를 알려주는 책이지 예언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아무도 일 길이 없다.

다만 경영인이 회사돈을 많이 횡령하면 회사가 부실해지고 머지않아 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순리적으로....


이렇게 <주역경영>은 어떤 회사는 그렇게 했더니 흥하고 성했고, 그렇게 하지 않았더니 망하고 쇠했다는 결말을 결과론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요행의 늪에 빠진다.

로또 당첨 확률은 천문학적이지만 매주 자그마치 500만명이 1등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며 로또번호를 산다. 터무니없는 집단 망상이지만 21세기 한국에서 매주 벌어지는 일이다.  


시시할지 몰라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를 줄만 알면

경영을 포함한 세상 일이 순조롭게 흐르지 않기도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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