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수어에 다의어가 포함된 수어국어사전 - 농인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수어사전
김영미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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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굉장히 다양하다.

비단 한국어 뿐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된 모든 언어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인간은 지루한 걸 싫어하고 끊임없이 다양한 걸 추구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언어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귀로 들으면서 자유자재로 언어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농인과 대비되는 말이다)에게나 의미있을 지언정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언어를 익히기가 매우 어려운 농인(청각장애인)에게는 무수히 많은 비슷한 말들이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수어 국어 사전>이다.

언어는 비슷한 말을 모두 표현할 수 있지만

농인이 사용하는 대체언어인 수어로 비슷한 뜻을 모두 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하나의 수어는 많은 뜻을 내포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기준을 최대한 제시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수어도 세계적으로 국가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지역별로 사투리가 존재하는지 

부산지역에서 통용되는 수어를 사용했다고 일러두고 있다.


수어는 그림 없이 알기가 어려우므로

동작 사진을 같이 보는 것이 필요한데 그림크기가 작아 정확히 어떤 손동작을 하는건지

알아채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시장수요가 크지 않은 주제의 책에 100%의 완성도를 기하기는 어려운 참작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도 당연히 지면의 한계를 가진 종이책으로 배우는 수어의 한계를 알고 있는데

같이 출판된 전자책을 보면 이 문제는 바로 해결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비록 수어로는 여러가지 비슷한 뜻의 말을 담을 수밖에 없지만

농인의 내면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어휘들이 싹을 틔워

청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언어 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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