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커넥서스 - 4차 산업혁명, 뉴 비즈니스 시대의 신인류
송형권 지음 / 호이테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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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는 4차 산업혁명 뉴 비즈니스 시대의 신인류이다.

인터넷의 응용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발명에 대한 기대와 현실화가

하루가 달리 계속 이어지면서 사람들을 현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4차 산업혁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으로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사물까지 연결되는 초연결을 핵심 주제어로 꼽는데 책은 바로 연결된 인간=호모 커넥서스를 서명으로 채택했다.


2000년부터 네트워크 사업부 글로벌 마케팅과 사업 개발 임원으로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끈 송형권 저자는 현재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연구교수를 맡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2016년 <4차 산업혁명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2017년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라는 책에 이어 2019년 <호모 커넥서스>를 펴냈다. 이즈음이면 그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임을 알 수 있다. 


책은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관해 익히 들어왔던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저자만의 새로운 주장이 듣고 싶었다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여러군데에 산재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정보를 한데 모아 정리, 편집해서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알수 있게 해주는 공로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 중인 '퍼스트 펭귄'(저자가 사용한 말)들을 잠시 조명한다. 알리바바의 마윈,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브린, 조이이토, 손정의, 엘론 머스크가 그들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을 제시하는데

통찰력으로 크게 멀리보기, 사업능력, 질문력, 사람 중심의 인문학적 소양, 서로 다른 걸 엮어내는 통섭력, 함께 일하는 협업력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우리가 유독 약점을 보이는 부분들이다.


우리는 질문을 죄악시한다. 질문하는 사람은 용기가 필요하다. 질문이 주어졌을 때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사람들도 없다. 아는 사람에게 답을 얻으면 되는데 각자 도생하듯 누군가 이미 찾은 답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한다. 한국이 아직은 선진국을 넘볼 수 없는 이유이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수단으로는 모름지기 독서를 꼽을 수 있는데 책(독서)의 중요성과 가치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국민의 독서문화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정책자들은 이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공도서관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아직은 미개를 벗지 못했다는 걸 드러낸다. 한국의 공공도서관은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는 장이라기보다는 수험시설이자 백화점식 취미교실에 머물고 있다. 슬픈 건 시민들 조차 이런 수준의 공공도서관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정숙 공간과 저렴한 영어회화 강의를 들을 수만 있다면 불만이 없다. 한국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나라의 단계로 나아갈 수 없는 이유이다.

(참고로 초중고 학교도서관의 경우 기본운영비의 3%를 자료구입비로 책정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하는 교장이 있는 학교는 5%도 되지 않는다.)


엄청난 교육열과 착취에 가까운 노동시장이 정착된 덕에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형성에 수저를 놓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우리는 그저 선진국의 따라쟁이에 머물 위험이 크다.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모범적인 우수국가가 아니라는 건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슬기로움과 지혜, 합리적인 정신을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때라야 선진국을 논할 수 있다.

저자도 사회적 시스템과 프로세서를 말하며 글을 맺는다.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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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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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직접 만드는 요리사를 제외하고는

음식에 관한한 국내에서 가장 큰 유명세를 가진 황교익씨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왜곡된 음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음식에 관해 우리가 익히 그럴거라고 대충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실상과는 다르다는 점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지적한다.


그저 앞에 차려진 음식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동물처럼 허겁지겁 먹고 소화하기만 해댔지

음식의 유래와 문화를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가진 잘못된 상식을 허물어준다.


황교익씨는 문헌과 음식역사를 통해

잘못된 음식 상식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하지만

더러는 치밀한 논증 과정 없이 지레짐작하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풍부하게 제공되는 음식은 맛있게 인식하기 마련이라며

치킨에 빠진 한국인의 음식 기호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에 

쉬이 수긍할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맛있기 때문에 치킨이 국민의 음식으로 등극했는지 도처에 닭집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음식이 된 것인지 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질문은

그래도 황교익의 '치킨은 맛 없다' 단언 덕택에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수확이랄 수 있다.


이와 같은 황교익씨의 개성있는 주장은 책에서 종종 목격되는데

동의는 쉽지 않더라도 매사 음식을 생각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비판의 산물을 되짚어볼 숙제를 독자에게 던진 점은 높이 사야한다.


대장금은 여자일 수 없다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에 비롯된 

조선 궁중음식 문형문화재 1호 한희순씨의 수상한 이력은

따로 파헤쳐봐도 박진감 있는 내용물이 나올 듯한 기대를 남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황교익씨의 치열한 문제제기 덕분에

앞으로는 음식을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싶다.


*본 서평은 서평쓰기 행사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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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入文學)
제준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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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대학교-공무원/대기업

딱 이런 한 가지 인생이 정답인 것처럼 인정받고 있는 한국에서

중간에 다른 길을 모색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하다.


제준은 자퇴생이다.

바로 자퇴생이 한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모든 무게를 감당하는 핵심이다.


어려운 결심 끝에 자퇴생이 길을 선택한 제준은

다양한 삶에 관심을 가지는데 그 중 작가라는 정체성도 있다.

그래서 책을 쓴 것이다.


20년이 안되는 동안(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기산하면 더욱 경험연수는 짧아진다)

자신이 겪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토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었다.


한 가지 제목에 두장 정도씩을 할애해서

많은 이야기를 적었지만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되고 흙이 모여 산이 되는 장관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냥 파편화된 이야기가 심심하게 펼쳐진다.


저자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자퇴생이라는 이력을 제외하고는

지금 상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가만히 잠자코 들어줄 수 있는 독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게 우선일 것 같다.


자퇴생과 청춘의 장점을 이용해

자기만의 발견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뭇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힘든 진부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글 구성이 굉장히 산만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선명하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같은 연령의 마음은 움직일 수 있을 지언정 나머지 독자에겐 외면을 받을 확률이 높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서 더 멋진 작가로 재회할 수 있기를...


*본 서평은 출판사 서평이벤트에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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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해답
이혁백 기획, 김현진 외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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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그린기린이라는 신진 출판사의 첫 발간작이다.

인생의 굴곡을 이겨내고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게 된 9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항상 남의 눈치를 살피며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다가 좌절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아마 거의 모든 한국인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을 느끼면서 살고 있을 거라 추정된다. 거리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무표정이 이를 증명한다.


행복과 웃음을 잃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모습이 대다수의 한국인이 사는 삶이다.

자본주의가 정말 순정의 형태로 완벽하게 작동하는 한국에서 사람들은 피폐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멈추지 못한다. 내가 멈추는 순간 나만 속절없이 가라앉고 뒤떨어진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누구도 지금의 체제가 문제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체제가 유지되는 이유이다.

한국에서 산다는 건 언제나 난 혼자이며 각종 상처를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참아냄의 연속이다.


책의 저자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누구나 공감하는 평범한 어려움에 어쩔 줄 모르며 멈칫하다가

비로소 나를 찾고 떳떳함으로 인생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마다의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해답은 나의 솔직한 바람을 들여다보는 데 있었다.


물론 공짜는 없다.

같이 쥘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면 다르게 살아야 현재를 벗어날 수 있다.


일견 대단해보이는 사람들의 성공담이 아니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료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발견한 모습에서

더 가까이의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 있다.


저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다른 책을 인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 엮은이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되었기 때문에 저자들이 그에 따라 저술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간접적이나마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작위적으로 느껴진 적도 없지 않다.


총 아홉명 저자의 남녀 성비는 1:8로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남성 독자들은 스스로 이 책의 독자에서 자신을 배제할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남녀 간 인생 고비의 차이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동시대를 사는 한국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인간의 단위에서 논할 일이지 성차는 상관 없어 보인다. 그렇더라도 굳이 책을 추천한다면 그 대상은 여성일 것이다.


*본 서평은 '내가그린기린' 출판사가 벌인 서평이벤트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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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아버지 1937~1974
조동환.조해준 지음 / 새만화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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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이렇게 살았다. 그때까지만해도 우리만의 지혜와 생활방식이 남아있었다. 헌데 현대인들은 전통과의 결별을 미덕으로 알고 먼 과거부터 축적해온 소중한 문화를 가차없이 버리고 있다. 과거를 까마득히 잊고 현대를 잘 살아간다는 건 어불성설이며 자랑도 아니다.


한 개인의 삶에서 한국을 절묘하게 복원해냈고 한국을 특징짓는 고유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뿌리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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