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해답
이혁백 기획, 김현진 외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그린기린이라는 신진 출판사의 첫 발간작이다.

인생의 굴곡을 이겨내고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게 된 9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항상 남의 눈치를 살피며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다가 좌절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아마 거의 모든 한국인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을 느끼면서 살고 있을 거라 추정된다. 거리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무표정이 이를 증명한다.


행복과 웃음을 잃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모습이 대다수의 한국인이 사는 삶이다.

자본주의가 정말 순정의 형태로 완벽하게 작동하는 한국에서 사람들은 피폐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멈추지 못한다. 내가 멈추는 순간 나만 속절없이 가라앉고 뒤떨어진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누구도 지금의 체제가 문제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체제가 유지되는 이유이다.

한국에서 산다는 건 언제나 난 혼자이며 각종 상처를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참아냄의 연속이다.


책의 저자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누구나 공감하는 평범한 어려움에 어쩔 줄 모르며 멈칫하다가

비로소 나를 찾고 떳떳함으로 인생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마다의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해답은 나의 솔직한 바람을 들여다보는 데 있었다.


물론 공짜는 없다.

같이 쥘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면 다르게 살아야 현재를 벗어날 수 있다.


일견 대단해보이는 사람들의 성공담이 아니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료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발견한 모습에서

더 가까이의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 있다.


저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다른 책을 인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 엮은이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되었기 때문에 저자들이 그에 따라 저술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간접적이나마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작위적으로 느껴진 적도 없지 않다.


총 아홉명 저자의 남녀 성비는 1:8로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남성 독자들은 스스로 이 책의 독자에서 자신을 배제할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남녀 간 인생 고비의 차이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동시대를 사는 한국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인간의 단위에서 논할 일이지 성차는 상관 없어 보인다. 그렇더라도 굳이 책을 추천한다면 그 대상은 여성일 것이다.


*본 서평은 '내가그린기린' 출판사가 벌인 서평이벤트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