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이코노미
조영무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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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항상 말한다.

'요즘엔 부쩍 버릇 없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고대 벽화에도 위와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럼 수천년동안 버릇이 없어진

사람들이 현대를 살아간다면 지금 이곳은

인간성이 땅에 떨어진 무간지옥이 되었어야 마땅한데

세상은 평온하게 돌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이들의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늙어갈수록 남탓만 하는 꼰대로 늙어가니까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경제를 얘기할때면

아주 활황이고 경제가 잘 돌아간다고 말하는 적이 거의 없다.

분명 지나고 보면 경제가 잘 돌아갔을 때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항상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

인간의 욕망이 끝없기 때문일 것이다.


2020년의 경제는 어떨까.

사람들의 말은 예전이나 같지만

이번엔 실제 심상찮은 환경의 조건이 갖추어지고 있다.


급전직하하는 출산율

곧 닥치는 초초고령화사회

당치도 않지만 값을 부르면 실제 시세가 형성되는 집값

중국과 미국의 갈등  

여기에 덮친 코로나라는 천재지변


현재 눈에 띄는 현상을 경제에 대입했을때의

값은 0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엘지경제연구원의 연구위원인 저자는

0으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정의했다.

사람들에게는 0%에 가깝게 낮아지는 이자율을 생각하면

저자의 문제의식이 체감될 것이다.


책제목처럼 저자는 

부정적인 가능성을 많이 나열하고 있다.

그의 단언이 모두 들어맞는다면 한국은 머잖아 망하겠지만

빛 가운데 어둠이 서리고 어둠 속에 빛이 발하듯이

한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자도 얘기했듯이 항상 위기에는

기회가 뒤따라온다.

중요한 건 현실의 부정성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받아들이고

다음의 행보를 어디로 옮기느냐는 것이다.


전국민이 부동산 투기에 빠져있는

나라가 반등할 힘을 갖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서평쓰기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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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3. 만나면 좋은 친구들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3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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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한 해 단위로 결산하였던 풍속은

현시대의 정체성으로 4차산업혁명이 언급되어지고

예전에는 없었던 기술이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1년만에 지난 1년의 변화를 정리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를 다루는 일이 되어버리면서

3개월에 변화상을 보여주는 단행본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막상 

변화에 속한 당사자가 아니고선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변화를 눈치채기 쉽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CIA로부터 매일 

세상에서 입수한 첩보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해봤음직하다.


<마이크로트렌드>는 2020년 4월에 등장하여 

3개월 주기로 세상의 변화를 알려주는 정보지다.

세번째 책에서 주목한 유행은

합작(콜라보레이션), 부족함을 미끼로 내세우는 경제(한정판), 관계를 만들어 이용하는 경제(밋코노미)를 다루었다.


해외 힙합음악계를 보면

1인 발표 대신 누구(곱하기)다른누구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단순 참여가 아니라

동등한 지분으로 둘이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남과 협력하는 것이 나의 능력 부족을 받아들여야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합쳐 상승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한 풍조가 된 것이다.


또한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선점하는 희소자원이 되는 흐름도 소개한다.

뭔가 전도된 것 같지만 

문화가 발전되다보면 그중에 어떤 것에 상품성의 가치가 집중되고

그걸 갖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고 가격이 뛰는 것이다.

과거엔 개인의 직거래로 이루어졌으나

오늘엔 그런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생겼다는 점이 다르다.


온라인에서 아는 사람은 많지만

비즈니스 공간이 아닌 곳에서 실제 관계는 거의 증발했지만

인간은 사회를 이루지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증명하는

관계 경제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불가능해진 현사회에서 

인간이 모여 관계망이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망을 우선 만들고 인간이 입장하듯 출입하는 현상의 대세를 보여준다.


이렇게 현재의 미시유행(마이크로트렌드)을 알려준 다음

다음 장에서는

현재의 유행을 주창하거나 선도하는

사람들, 일명 영향력 끼치는 사람의 강연 연설을 활자화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지은이는 한국능률협회 밀레니얼연구소라는 비즈니스 포럼단체인데

매월 첫째 화요일 강연을 듣고 직접 교류하는 현장의 연설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빠른 정보는 앞으로 다양한 변화의 기로를 앞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빠르게 소개된 책내용을 추종하기보다

지금 이런 아이디어들이 부각되고 있고

그에 얽힌 현대인의 욕망과 사회 변화에 물음표를 던져보는

첫걸음으로 삼는 데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본 서평은 서평쓰기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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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의 반격 - 맥락을 읽고 민첩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부상
신태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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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년이 넘게 기업 인재 양성에 주력해왔다는 전문가

80년대초 삼성맨으로 입사했으며

삼성이 세계그룹으로 떠오르기 직전인 90년대 '삼성 신경영' 경영철학의 수립 및 개발 실무를 주도했다고 한다. 

이후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을 거친 바 있다.


화려한 경력과는 달리 그의 첫 저작이다.

그만큼 이 책에는 그가 경험했던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써야 할까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를 평생 생각해온 사람답게

현시대에 적합한 인재상을 진단하고 

이론을 쪼개서 단위별로 설명하는 데 능하다.


이를테면,

맥락을 읽어내는 4가지 눈/초일류 기업의 5가지 경영전략/새로운 인재의 5가지 능력

을 하나하나 파쇄해서 부분을 설명한 다음 

전체를 알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사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사람 탓이다.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소리는 한국인이 후진적이라는 뜻과 같다.


아직 그 정체를 완전히 보여주지 않은

(하루의 변화속도와 양이 무쌍하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이 오면서

인재상도 바뀔 수밖에 없다.

끊임 없이 요동치는 세상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흐름을 파악하고 맥락을 읽어낼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지만

직원 교육을 외주로 돌리면서 인재만들기는 점점 성공에서 멀어지고 있다.

노동시간 제한과 근무강도 약화도 직원 교육을 약화하는 원인이다.


인재는 밀가루처럼 외부에서 주물러서 만들 수 없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목적을 정하고

단계별로 필요한 목표를 실천해나가야 한다.


우리 기업은 직원들이 그런 목적을 품을 수 있는 기업인가.

목적을 달성한 직원은 자기 역량을 회사에 환원할 것인가.

아직 묻지 않은 질문이 넘쳐난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던가.

사람을 잘 쓰면 일이 잘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모두가 알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사람을 잘못 써서일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저 너머에 있는 거 같다.


*본 서평은 서평쓰기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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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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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은 여자가 있다.

여자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가족은 위태로웠고 오빠의 모진 훈육을 피해 가출의 경력도 갖고 있다.

그러다가 가정을 이루게 된다.


마흔 넘은 여자는 어린 시절에 본인이 겪었던 가정을 극복하고

식구끼리 사소한, 평범한 안부를 주고받는 

행복한 가정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마터면 가정이 깨질 뻔했다.

흔들거리는 가족의 위기 속에서

마흔 넘은 여자는 오래전 자신이 품었던 꿈에

다시 불을 지피운다.

그렇게 

작가가 되기로 결정하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작가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그렇게 작가능력을 갈고 닦아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부제: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해답 

라는 책의 공동 저자로 참여한다.


1년이 지나고 오롯이 한 권을 책임지는

독립저자가 되어 돌아온 마흔 넘은 여자 김영미씨가 쓴 책이다.


가출 청소년이기도 했던 그녀는

책을 쓰기 위해 도서관과 서점을 자유쇼핑?하는 지성쇼퍼로 바뀌어

150만원어치의 책을 사들이는 사람이 되었다.

쓰기 위한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마흔 넘은 여자가 쓴 책에서는

먼저 세상에 태어나 책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말들을 인용한다.


책은 자전적 요소와 독서 이력이 다수 포함된

수핑 성향의 자기계발서다.

인생의 한 기로에서 고꾸라질 뻔한 위기의 밑에 깔리지 않고

마흔이 넘어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되살려 

작가가 되어

살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책을 통해 만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기계발의 본이 되는 것이다.


적어도 책을 통해서는 저자의 비범함을 눈치채기 힘들다.

그냥 나같은, 수많은 우리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된다.


대다수의 나와 수많은 우리는

쳇바퀴 인생의 덫에 걸려 주말이나 기다리면서

무상한 인생을 멍하니 흘려보낸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생(生)'인지 의심이 든다면

마흔 넘은 여자가 이룬 반전을 각자의 인생에서도 펼쳐보기 바란다.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문장도 인상적이다.

좋은 작가의 기질이 있다는 의미이다.

다음 책을 기다릴 가치가 있는 저자다.


*본 서평은 서평쓰기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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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향기의 힘 - 인간관계부터 식품.의료.건축.자동차 산업까지, 향기는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 지음, 송소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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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신체 능력 중의 한 가지를 포기한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오감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른다면?

보기/듣기/냄새맡기/맛보기/만지기


다 중요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꼭 한가지를 잃어야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냄새맡기 정도는 만만하게 생각하고

후각을 포기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후각에 대한 인식은 다른 감각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는다.


저자에 의하면

보험회사(저자가 독일인이므로 독일회사)가

신체훼손에 따른 보험률을 매기는데

후각상실에 10%를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즉 후각 정도는 사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감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향기의 힘>을 읽으면

우리가 무심코 무시해왔던 후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지 않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향공학 분야의 개척자라는 저자는

세계적으로 아주 극소수인

냄새(향기)로 먹고 사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냄새를 삶의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향기업계의 한 가운데 우뚝 올라있는 종사자로써

딱딱하지 않은 어투로 향기 주위에 기생하는

다량의 지식정보를 들려준다.


당연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고

샤넬5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향기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에 더하여

미처 몰랐던, 알고 싶었던 이야기가 양파껍질처럼 계속 벗겨지며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아직은 냄새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것이 대중화하지는 않았지만

머잖아 냄새가 본격적으로 마켓팅에 활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만큼 향기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능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오래전 양재영(현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외래교수)씨가 쓴

<힙합 커넥션: 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2001)이라는 힙합음악을 다룬

책을 읽으며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끊임없이 음악을 거론하지만

들을 수는 없어서다.

듣고 싶은 데 들을 수 없다는 것은 고통을 준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해결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모든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향기를 맡아볼 수 없다는 것

저자는 끊임없이 향기를 말하지만

상상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맡고 싶은 데 맡을 수 없는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


대표 계열의 향만이라도 맡아볼 수 있는

카드같은 걸 같이 제작해주었더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본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쓰기 행사에 당첨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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