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한 해 단위로 결산하였던 풍속은
현시대의 정체성으로 4차산업혁명이 언급되어지고
예전에는 없었던 기술이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1년만에 지난 1년의 변화를 정리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를 다루는 일이 되어버리면서
3개월에 변화상을 보여주는 단행본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막상
변화에 속한 당사자가 아니고선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변화를 눈치채기 쉽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CIA로부터 매일
세상에서 입수한 첩보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해봤음직하다.
<마이크로트렌드>는 2020년 4월에 등장하여
3개월 주기로 세상의 변화를 알려주는 정보지다.
세번째 책에서 주목한 유행은
합작(콜라보레이션), 부족함을 미끼로 내세우는 경제(한정판), 관계를 만들어 이용하는 경제(밋코노미)를 다루었다.
해외 힙합음악계를 보면
1인 발표 대신 누구(곱하기)다른누구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단순 참여가 아니라
동등한 지분으로 둘이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남과 협력하는 것이 나의 능력 부족을 받아들여야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합쳐 상승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한 풍조가 된 것이다.
또한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선점하는 희소자원이 되는 흐름도 소개한다.
뭔가 전도된 것 같지만
문화가 발전되다보면 그중에 어떤 것에 상품성의 가치가 집중되고
그걸 갖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고 가격이 뛰는 것이다.
과거엔 개인의 직거래로 이루어졌으나
오늘엔 그런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생겼다는 점이 다르다.
온라인에서 아는 사람은 많지만
비즈니스 공간이 아닌 곳에서 실제 관계는 거의 증발했지만
인간은 사회를 이루지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증명하는
관계 경제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불가능해진 현사회에서
인간이 모여 관계망이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망을 우선 만들고 인간이 입장하듯 출입하는 현상의 대세를 보여준다.
이렇게 현재의 미시유행(마이크로트렌드)을 알려준 다음
다음 장에서는
현재의 유행을 주창하거나 선도하는
사람들, 일명 영향력 끼치는 사람의 강연 연설을 활자화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지은이는 한국능률협회 밀레니얼연구소라는 비즈니스 포럼단체인데
매월 첫째 화요일 강연을 듣고 직접 교류하는 현장의 연설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빠른 정보는 앞으로 다양한 변화의 기로를 앞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빠르게 소개된 책내용을 추종하기보다
지금 이런 아이디어들이 부각되고 있고
그에 얽힌 현대인의 욕망과 사회 변화에 물음표를 던져보는
첫걸음으로 삼는 데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본 서평은 서평쓰기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