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하는 어린이 참 잘했어요
박지숙 지음, 정은선 그림 / 킨더랜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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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미디어 교육이 필수가 되었다.

그만큼 미디어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해지고 있다.

넘볼 수 없는 방송국과 언론의 위세도 속절없이 꺾이고 있다.

원하면 1인 방송국으로 전세계에 소식을 송신할 수 있고

내가 직접 기사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그림자도 따르는 법

누군가는 미디어를 활용해 상대방을 괴롭히기도하고

누군가는 미디어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제는 어린이가 교과서보다 먼저 접하는게 미디어인 시대이다보니

미디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유튜브 하는 어린이>는 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정보를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서사이다.

그냥 들으면 건성으로 듣거나 뜻모를 지식도

이야기에 섞여 있으면 바로 와닿기 마련이다.

일찌기 이러한 이야기의 힘에 힘입어 '수학동화' 같은 장르가 생겼다.  


친구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하준이가

자기도 도마뱀을 키운다며 호기롭게 외친 뻥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우리반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는다.


그사이에 많은 우여곡절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어린이가 꼭 알아둬야 할 미디어교육 정보자료가 등장한다.

어린이의 인터넷 생활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유튜브 하는 어린이>를 건네는 것만으로 80% 정도의 어린이 미디어 교육을 할 수있다.

나머지 20%는 책을 읽은 어린이와 대화를 하면서 채우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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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 여전히 교실에서 희망을 찾는 15년 차 초등교사의 교단 일지
손지은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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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초등교사의 두번째 책

첫 책은 <슬기로운 엄마표 영어지침서>였는데 지은이의 심화전공이 영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저서였다.


이번책은 15년동안 교단에 서면서 느꼈던 

교사인생의 중간?을 정리하는 성격의 책이다.

지은이가 동료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관계를 맺어가면서 계속 성장해가는 성장기를 보여준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것을 찾는다고 하는데

가르침을 업으로 삼는 교사야말로 가르침의 되먹임으로 오는 배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숙명을 지니고 있음을 적절히 그려나간다.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교사가 되었지만

실상은 끊임없이 아이들로부터 배우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가 '오히려 내가 배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지점이다.

그녀가 좋은 교사가 되려는 귀중한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학생들과의 관게에서 계속 배우고 있는 중임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덧 책은 교사라는 직업의 자랑이 된다.

물론 누구나 그것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존재일지라도 항상 배우고 더 나은 삶을 살고싶어하는 자들만 느낄 수 있는 부러움이기 때문이다.


초등교사의 진로에 발을 내밀기 앞서 간접체험을 하고 싶거나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가 궁금하거나

초등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가 궁금한 사람에겐 보람찬 독서의 감상을 전해줄만한 책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백미는 중간중간 삽입된 '오늘의 교실 상담소'에 있다.

선생님의 고민이 질문으로 던져지고 아이들이 상담사가 되어

선생님에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역시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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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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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한국은 일본을 따라간다는 통설에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래전 

학부모의 상상초월 민원으로 교사가 자살을 하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어난 다음에

몬스터 페어런츠(괴물학부모)라는 말이 탄생한 건 일본이 먼저이다.

결국

한국도 강남구의 서이초를 시발점으로 괴물학부모의 존재가 드러나고

일부 정신이상 학부모의 비상식행동으로 한 학교 전체가 좌지우지되고 들썩이는 개탄스러운 실상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한국 교육계 전체에 풍파가 일고 있다.


그러한 태풍의 소용돌이와는 상관없이

초등학교 1학년을 다룬 책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은이는 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성효 교사. 

2013년부터 다양한 교육에세이를 내고 현재는 동화작가로까지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다작작가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1학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연령이다.

가족의 그늘에 안전하게 있던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 속으로 처음 던져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8살이 되었기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여전히 근접 보살핌이 필요한 유아 수준을 벗지 못한 경우도 많기에

별의별 사건사고와 해프닝이 일상이다.


<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는 초등학교 1학년을 상대해야하는 정신없는 과정 속에서

초1의 여러가지 본색을 속속들이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서명처럼 모두가 1학년이었지만 지금 초1을 키우지않는다면 그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동심을 간직한 어른은 정말 손에 꼽는다.

올챙이 꼬리가 감쪽같이 없어지고 개구리가 되듯 동심은 어느덧 퇴화하여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를 이해못하는 어른이 되고 만다.


그런 보통의 어른들이

초1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소중한 기록모음이다.


최근  

항문에 똥을 묻힌 채 학교에서 지냈을 아이에 가슴이 찢어진다는 학부모의 민원을 듣고

항문 청결까지 챙겨야하나? 하는 교사의 고충이 인터넷을 통해

떠돌면서 여러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책 속에는 똥싼 초1의 빤스를 빠는 교사가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똥 묻은 팬티와 똥 묻은 항문

과연 똥으로 더렵혀진 초딩 항문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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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학 불안? - 마음이 불안하면 실력도 불안하다 마음틴틴 17
배부경 지음, 하루치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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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들어갔다가

교사에 대한 열망으로 다시 수학교육학과를 전공하고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에서 20년 넘게 수학을 가르쳐오고 있는

배부경씨의 첫 책이다.


무려 20년의 내공이 쌓였으니 그간 한국에서의 수학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한국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영역은 찾기 힘들다.

서둘러서 후진국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인지

내실은 없이 모래성 위의 탑만 열심히 쌓아올렸기 때문에

처음엔 잘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시간이 지나면 점점 뒤쳐진다.


한국학생이 유학을 가거나 수학경시대회를 치르면 

한국에서 배운대로 수학점수는 항상 우위를 점하지만

그게 전부다. 세계 수학계에서 돋보이는 한국사람은 없다.

한국에도 영감있는 천재들이 없었을리는 없지만

교육이 그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다보니

노벨평화상을 빼고는 어떤 인류적 업적을 아로새긴 적이 없다.


그저 열심히 외우고 열심히 문제풀고

1등을 가려내기에 급급한 교육에서

수학포기자가 속출하는 건 당연하다.

진짜 천재들은 그런 무식한 교육에 진작에 지쳐 나가떨어진다.


저자도 20년간 뼈져리게 느껴왔을 

죄없는 학생들의 좌점감을 위로하고자 쓴 책이 <나도 수학불안?>이다.

책은 수학교육의 혁신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수학풀이를 위해 적당한 꿀팁까지 가르쳐준다.


하지만 작가의 뜻대로

이미 수학에 등을 돌린 십대들이

이 책을 읽고 다시 수학의 세계를 뒤볼아볼 정도의 힘을 보여주진 못한다.

현장의 경험으로 빼곡한 저자의 문제의식에 공감은 되지만

그러한 생각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중간에 툭하고 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청소년용 책이기에 상세히 서술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어쨌든 책의 완성도는 낮아질수밖에 없다. 


차라리 성인을 대상으로 한국 수학교육이 잘못 든 길을 

20년 경력의 수학교육자의 시선으로 제대로 보여주거나

토익 족집게 책처럼 

공부머리가 통 없는 학생들을 위한 수학 기본점수 받기 요령책으로 조준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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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오늘을 내가 안아 줄게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이에게, 뾰롱이 & 쪼롱이 에세이
김진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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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컷 만화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김진솔씨의 두번째 모음집

첫책에서는 작가의 페르소나인 병아리 뾰롱이가 등장했다면

이번에 나온 두번째 책에서는 쪼롱이라는 뱁새를 만들어

듀오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고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움으로 고통을 느끼곤 한다.

그런 공통적인 고통으로 신음하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를 담은 책이 바로

<너의 오늘을 내가 안아줄게>이다.


표지에는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이에게'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어른이 되어도 겉모습만 바뀌었을 뿐 

전혀 어른스러움을 자각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부족한 자신감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곧 작가 또한 어른이 되었지만

나 자신은 어릴 적 우러러보던 어른으로 탈피하지 못한 느낌을 만화로 그려낸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사회는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효율이 최고가치가 되면서

사람의 가치가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게다가 갈수록 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니

사람들은 한낱 부속품으로 계속 마모되어가며 심신이 피폐해져가는 병폐가 만연해있다.

한국인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자살율이 높은 것이다.

  

자꾸만 행복을 되뇌인다는 자체가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그런 한국인에게 

귀여운 뾰롱이와 쪼롱이를 그려서 우리의 상처를 무마한다.


일상의 아픔과 상처를 예리하게 포착해서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만화는 설득력이 있다. 

허나 앞으로도 삶의 속임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작가의 동어반복이 이어지는 건

자신의 만화가 솔직하지 않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다.

부디 뾰롱이와 쪼롱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다음 작품에서는 작가의 발전하는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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