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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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에서 어떤 책이 나오는지를 관망하다보면

명백히 2025년 대한민국 사회의 화두는 '불안'인 것 같다.

경쟁과 부추김, 인스타그램의 자랑과 부러움, 부동산 폭등 속에서 

한국 사람들은 끊임없이 강요받으며 스트레스의 일상을 보낸다.

더군다나 한국의 대표적 주거지인 아파트의 층간소음은

편집증 환자를 양산하는 전문 시설의 기능까지 하니

온전한 정신으로 살기가 심히 어려운 곳이 여기 한국이다.


국내에서 책으로는 처음 소개되는

키렌 슈나크는 옥스퍼드대에서 박사를 받은 임상심리사이다.

20년 동안 수천명의 정신 문제를 상담한 전력의 전문가로

이 책에서는 독자로 하여금

불안 극복에 도움이 되는 10가지 필수요소로 구성된 치료과정을 좇도록 하고 있다.


불안은 사람을 계속 불안의 블랙홀로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불안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불안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진다.

그렇게 일순간 사람은 불안에 잠식되고 불안의 중심부로 더욱 가라앉는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많은 이들에게 불안을 극복하고 인생을 바꿀 능력이 있다고 하니

본책의 목적은 누구나 해볼만한 불안 극복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불안을 이해하는 초반부터 종국의 사후관리까지

나의 불안기를 후일담으로 회고할 수 있는 미래시기의 계획까지 완벽하게 서술한 책은

불안을 알고 나를 알면 어떠한 불안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이미 우리에게 있다는 설득을 선명히 보여준다.


특히 불안 요소를 회피해서 불안을 뛰어넘고자 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포기(불안 회피)가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음을 알려주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해주는 8장은 자신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 전진의 동력을 제공해준다.  


인간은 소위 사회적 동물이다.

마찬가지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벌과 개미가 홀로 생존할 수 없듯

불안과 싸우기 위해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명심하자.

사람이야말로 내 불안의 천적이니 관계만큼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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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초록 자전거 13
신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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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빛과 동시에 그림자가 뒤따른다.

칼은 부엌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도구이지만

악인의 손에서는 사람을 해칠 수 있는 흉기가 되고

자동차는 사람의 빠른 이동을 돕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사람을 치어 매일 7명의 목숨을 앗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기술이 만들어졌지만

기술의 놀라움만큼이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 딥페이크는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음성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여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다.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는 내가 

길고양이를 발로 차는 내가 되어 남들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 아주 쉽게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딥페이크는 아직 도덕과 윤리 의식이 흐릿한 

어린이나 청소년이 잘못 사용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는 딥페이크라는 합성 기술을 잘못 이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그린 사회파 동화다.

아무리 좋고 훌륭한 기술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남을 다치게 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린다.


목적달성을 위해 작은 잘못은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무진이가 미운 친구에 대한 복수로 합성사진을 유포하지만

자신 역시 합성사진의 피해를 보고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 속에서

점차 깨달음을 얻어가는 내용이다.


딥페이크라는 훌륭한 기술을 나쁜 마음으로 쓰면

범죄가 된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다행히 무진이는 미워하던 친구와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경찰아저씨와 마주하게 될 수도 있으니 

딥페이크 장난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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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매일 두뇌 운동 Plus+ : 종합편 (스프링) 하루 10분 매일 두뇌 운동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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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당사자가 아닌 환자를 지켜보는 가족에게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안겨주는 병이다.

자아를 잃어가는 병이기 때문이다.

나와 평생을 함께 했던 가족이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슬픔이 어디에 있을까


의학과 문명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많이 늘었지만

숨이 붙어있을 때까지 내 정신을 붙잡고 있기 힘든 점이 현대인이 처한 모순된 상황이다.


여하튼 기억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인간이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은

뇌를 매일 조금씩 계속 사용해주는 것이다.


<매일 두뇌 운동> 총서는 어린이가 매일 학습지를 하며 한글을 익히듯

하루하루 조금씩 두뇌를 자극해주는 두뇌놀이를 실은 책이다.

총 네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루 2문제씩 50일 동안 두뇌 운동을 할 수 있는 놀이책, 언어책. 시지각책이 있고

하루 2문제씩 60일 동안 세 가지 영역을 골고루 할 수 있는 종합편이 나와있다.


어르신에게 선물로 주어도 좋고

가정 내 어르신이 있는 경우에는

세대가 어울려 게임처럼 해보면 기대효과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치매의 가장 큰 적은 혼자, 고독, 외로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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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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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병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오해받는건 우울증이지 않을까 싶다.

육체의 병은 살면서 다쳐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 고통을 알고 공감하기 쉽다.

하지만 정신병은 실제 겪어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공감할 도리가 없기 때문에 폄하되기 쉽다.


우울증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 너무 오래 있었기 때문에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을 자주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괜찮아질거라는 판단을 제멋대로 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더러 의지력이 부족하거나 게으름에 찌든 사람으로 단정짓는다.


하지만 우울증은 뇌 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오는 심각한 정신적 장애이지

'난 할수 있어!'를 광장에서 열번 외쳐서 떨쳐낼 수 있는 용기부족 증상? 과는 전혀 상관 없다.


조금씩 전조를 보이다가 당사자와 그 주변인도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채 의문부호만 가지다가

끝내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옆에는 만화를 그릴줄 아는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어

자신들의 일상을 만화로 기록한 책이 본작 <상봉아 우울해?>이다.


만화의 형식을 빌어

일반인이 그간 쌓아온 우울증에 대한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의학서? 같은 책은 아니고

우울증 걸린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수필에 가깝다.

성급한 극복이 아니라 우울증과 더불어 사는 법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듯이...


그렇게

우울증이 머무는 자리에도 희극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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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케이트 오쇼네시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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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뉴베리 명예상에 빛나는 책이다.

엄마와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폐쇄적인 마을에서 살던 펀과 엄마가

공동체로부터 탈출하여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폐쇄적인 공동체 속에서 부딪히는 개인이

집단으로부터 벗어나고 집단의 추적을 받는 이야기는 비교적 흔한 소재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아끼는 이야기가 되게끔 하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문명을 거부하고 공동체의 우물 안에서만 살아가던

열네살 소녀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소녀가 끊임없이 고뇌하는 장면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으며, 중요사건은 탈출이지만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몇 가지의 사건을 중첩시키며

가뿐하게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승화된다.


삽화도 없는 400쪽에 달하는 이야기가 

대단한 사건도 없이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건 

한 마디로 이야기를 너무 잘 지었기 때문이다.

뉴베리의 명성 그대로를 보여주는 훌륭한 소설이다.


덧. bts와 정국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현재진행형인 한국문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2025년 뉴베리 수상작 다섯편 중에서 지금까지(25.10월) 번역된 책은 다음과 같다. 

<오늘이 내일을 데려올거야> --대상

<뉴욕 양말 탐정단> 

<집으로 가는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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