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인류 - 기적과 죽음의 연대기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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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는 꿈의 물질이기도 하지만 끔찍한 부작용을 야기하는 독이기도 하다.

맛있는 요리에 필요한 칼이 사람을 향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불러오는 것과 유사하다.


스테로이드는 정확히 한 가지 물질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스테롤'을 닮은 구조의 화합물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스테롤은 스테로이드 알코올의 줄임말로 동식물/곰팡이에서 발견되는 유기분자이다.

쉽게 말해 스테로이드는 스테롤처럼 생긴 물질들을 말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에 관련하여 생각하는 일이다.

그밖에 염증을 잠재우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남용하면 장기파괴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른다.

항생제를 남용하는 의사가 잘 고치는 의사로 오해받는 것처럼

스테로이드를 펑펑 처방하는 의사는 조심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의 효능이 밝혀진 이상 인간은 스테로이드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필요한 때 적당량을 사용해야하는 

조심히 정확하게 다뤄야 할 물질이다.

그만큼 도전하는 인간에게는 소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두 얼굴의 물질인 셈이다.


그러니까 지은이도

스테로이드를 주연으로 등장시킨 한 권의 책을 썼을 것이다.

저자인 백승민은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약학대학 학장으로 재직중인 약쟁이?다.

스테로이드가 인간과의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진 역사를 죽 훑어 준다.

교양물인 척 하며 학술에 가까운 책은 아니고

흥미진진하게 스테로이드에 교양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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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아츠 - 부처의 지혜로 배우는 제대로 화내는 기법
구사나기 류슌 지음, 박수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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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화가 많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눈을 번득이게 하는 책이 나왔다.


부지불식간에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신호를 포착한

각종 힐링책이 각광을 받아온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살기는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물론 외부 환경의 문제가 가장 크지만 그건 지구의 멘틀처럼 당장 바꾸기 힘든 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중심잡기부터 해야한다.


<반응하지 않는 연습>으로 한국의 독자와 처음 만난

일본의 승려인 구사나기 류슌이 지은 <멘탈 아츠>는 항상 '화'의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혜롭게 '화'와 동반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점점 어려워지는 적을 무찌르는 게임처럼 

쉬운 방법부터 고차원적인 방법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그 비법은 마음 다스리기의 달인인 부처님 말씀에 기대고 있다.


내 마음만 마음대로 할 줄 알아도

최고로 행복에 겨운 인생을 살 수 있지만 그 누구도 그에 이르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내내 괴로움을 병처럼 달고 살다 눈을 감는다.

하지만 방법이 없진 않으니 부처는 되지 못해도 부처를 닮고자 했던 희망 정도는 누구나 이뤄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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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끝동의 비밀 - 약초꾼 소년, 폐위된 왕후를 만나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5
지혜진 지음 / 다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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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섯번째 왕이자 어린나이에

정치 권력 암투의 소용돌이속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단종 사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이다.


단종이 죽고나서도 그의 편과 반대편의 첨예한 갈등이 서슬퍼런 상황에서

두 집안의 이야기가 팽팽한 긴장의 줄다리기를 밀고당긴다.


150쪽이 채 되지 않은 청소년 소설에서

설정만 그럴듯하고 부실한 마무리로 서둘러 이야기의 문을 닫는

미숙함을 우려했지만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담아내면서

깔끔하게 완결된 작품을 선보인다.


단종 사건에서 중립적인 입장의 소년과 단종 폐위를 획책한 세력 편인 우두머리와의

관계는 소설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그들이 나눈 대화 자체가 작품의 가치와 동격이 된다.


한가지 모습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함을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문학을 통해 인간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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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토론 100 - 그림책 토론을 고민하는 선생님을 위한 활동 백과사전 그림책 학교 14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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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수업하고 학습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모임인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쓴 책이다.


이 책이 나오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7년전 교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2가지 토론방법을 활용한 그림책 토론 수업 사례를 보여준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을 냈는데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이듬해 그림책 토론의 기본을 다룬 <그림책 토론>을 낸다.

이후 뭔가 아쉬움이 생겨 그림책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반영하는 토론을 다룬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토론수업>을 출간하여 좀더 깊이있는 그림책 토론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림책 토론을 궁금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그림책 토론의 완결판인 <그림책 토론 100>이다.


100가지의 토론방법을 그러모았는데

기초(18가지)-기본(52가지)-심화(30가지) 단계로 나누어 담고 있다.


매 토론방법마다 한권의 그림책을 등장시켜 실례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그저 다양한 방식의 토론방법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림책과는 상관없이 훌륭한 참고도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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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 삶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드는 7가지 우주에 관하여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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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이기도 한 경계인이라야 쓸 수 있는

우주를 바라보는 7가지의 시선을 담았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혹은 양자의 중첩된 시선으로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우주의 종류를 정리하여 열거하고 있다.


아직 인간은 우주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과학적으로 우주의 외피를 아주 얇게 벗기고 나머지는 추론으로 채우면서 우주의 정의를 갱신하고 있다.

21세기에 이르렀으니 세계는 과학이 완전 지배했을 거라고 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우주의 관장자로 신이라는 절대자를 떠올린다.


그런 모순성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이토록 아름답고 풍부해질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의못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3년 나온 책이 2016년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제목을 <엑시덴탈 유니버스>에서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로 바꾸었다. 부제도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에서 '삶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드는 7가지 우주에 관하여'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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