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끝동의 비밀 - 약초꾼 소년, 폐위된 왕후를 만나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5
지혜진 지음 / 다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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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섯번째 왕이자 어린나이에

정치 권력 암투의 소용돌이속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단종 사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이다.


단종이 죽고나서도 그의 편과 반대편의 첨예한 갈등이 서슬퍼런 상황에서

두 집안의 이야기가 팽팽한 긴장의 줄다리기를 밀고당긴다.


150쪽이 채 되지 않은 청소년 소설에서

설정만 그럴듯하고 부실한 마무리로 서둘러 이야기의 문을 닫는

미숙함을 우려했지만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담아내면서

깔끔하게 완결된 작품을 선보인다.


단종 사건에서 중립적인 입장의 소년과 단종 폐위를 획책한 세력 편인 우두머리와의

관계는 소설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그들이 나눈 대화 자체가 작품의 가치와 동격이 된다.


한가지 모습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함을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문학을 통해 인간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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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토론 100 - 그림책 토론을 고민하는 선생님을 위한 활동 백과사전 그림책 학교 14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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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수업하고 학습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모임인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쓴 책이다.


이 책이 나오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7년전 교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2가지 토론방법을 활용한 그림책 토론 수업 사례를 보여준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을 냈는데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이듬해 그림책 토론의 기본을 다룬 <그림책 토론>을 낸다.

이후 뭔가 아쉬움이 생겨 그림책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반영하는 토론을 다룬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토론수업>을 출간하여 좀더 깊이있는 그림책 토론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림책 토론을 궁금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그림책 토론의 완결판인 <그림책 토론 100>이다.


100가지의 토론방법을 그러모았는데

기초(18가지)-기본(52가지)-심화(30가지) 단계로 나누어 담고 있다.


매 토론방법마다 한권의 그림책을 등장시켜 실례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그저 다양한 방식의 토론방법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림책과는 상관없이 훌륭한 참고도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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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 삶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드는 7가지 우주에 관하여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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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이기도 한 경계인이라야 쓸 수 있는

우주를 바라보는 7가지의 시선을 담았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혹은 양자의 중첩된 시선으로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우주의 종류를 정리하여 열거하고 있다.


아직 인간은 우주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과학적으로 우주의 외피를 아주 얇게 벗기고 나머지는 추론으로 채우면서 우주의 정의를 갱신하고 있다.

21세기에 이르렀으니 세계는 과학이 완전 지배했을 거라고 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우주의 관장자로 신이라는 절대자를 떠올린다.


그런 모순성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이토록 아름답고 풍부해질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의못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3년 나온 책이 2016년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제목을 <엑시덴탈 유니버스>에서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로 바꾸었다. 부제도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에서 '삶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드는 7가지 우주에 관하여'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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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윷이다 신명나는 전래 놀이 그림책
임서하 지음, 장준영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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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명진이는 설을 맞아 한국을 찾는데

한옥에서 친척들과 같이 음식을 만들고 윷놀이를 할 기쁨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아파트이고

설음식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사서먹는다.

아버지로부터 들은 설명절과 판이한 한국의 모습에 실망이 큰 명진이에게

남은 건 윷놀이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윷놀이를 하면 필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할수없이 가족은 동네 놀이터로 나가 윷놀이 한 판을 이어가는데...


<잡았다 윷이다>는 우리 전래놀이를 알려주고 전통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신명나는 전래놀이 그림책' 총서 중 한권으로 출간되었다.

2017년 제기차기로 시작해 공기놀이, 딱지치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구슬치기에 이은 일곱번째 책

.

일곱권의 글쓴이는 모두 임서하 작가이나 그린이는 전부 달라 책마다 다른 그림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윷놀이는 여럿이 모여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놀이로 책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이 어울려 노는 것처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책의 마지막장엔 윷놀이 지식을 정리해 전달하고 있다.

윷이 윷판 밖으로 나가면 무효가 되는 걸 주의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럴때 사람들은 '낙!~'이라고 외친다는 중요 정보는 빠져있다.

실제 놀이 현장에 있는듯한 생생함을 담는데 더욱 주력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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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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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에 시작한 창비 좋은 어린이책은 올해로 29회를 맞았고

대상수상작이 본작이다.


조우리 작가는 일찌기 비룡소의 블루픽션상, 사계절의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전적을 갖고 있어 이번 수상이 낯설지 않은데 이전에는 청소년작품을 주로 써왔다면 이번에는 아동으로 눈높이를 낮추었다.


병원에 입원한 제갈호와 오새롬이 병원 내에 생긴

'꿈꾸는 도서관'에서 책을 매개로 나누는 우정이야기를 담았다.

둘의 이름은 가로와 세로가 연상되어 어울리는 친구라는 인상을 준다.

갈호는 병원 천장을 보다가 빙고칸을 떠올리고

새롬이와의 소통의 상당부분을 빙고놀이로 대신한다.


제목만 봐선 영 오리무중인 제목의 뜻은

바로 가로세로 4칸짜리 총 16칸의 빙고를 뜻한다.


동화를 읽으면서 책을 손에서 떼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기에 그렇다.

유수의 문학상 수상자로써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자질을 가진 이가 꺼내는 거짓말의 미끼는 뿌리치기 어렵다.


이 책을 읽고나면 필히 또 한권의 책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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