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김진만 PD의
김진만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지구 온난화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세상을 달구어도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이야기. 지구 저편의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려왔던 이야기들이 우리의 손으로 만든 다큐를 통해 감동과 눈물로 다가왔다. [아마존의 눈물][남극의 눈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자연 다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기술과 노력으로 훌륭한 다큐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감동이 배가됐었다.

 

이런 다큐를 총지휘한 PD김진만의 코멘터리가 재미있게 담긴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언젠가 방송 [무릎팍 도사]에도 나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그보다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이야기와 남극의 이야기도 보태어진 책이다. 그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과 생명들,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가슴 뛰었던 순간들이 유쾌하고 담담하게 그려졌다.

 

가슴 뛰는 순간에 대한 기록을 담은 다큐 PD 김진만, 그는 처음부터 PD를 꿈꿔온 인재가 아니란다. 착실한 범생이가 고시공부하다 돌연, 여행, , 영화를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 일은 PD가 되면 가능하다는 말에 바로 진로를 바꾼 케이스가 그다. 그가 PD가 되어 연출했던 프로그램 이야기, 다큐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PD를 꿈꾸는 이들이나 다큐를 통한 감동의 여운을 더 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최민수와의 만남, 로봇다리 세진이와 엄마, 아마존의 조애족과 다른 부족들, 그리고 남극의 황제펭귄 촬영을 위해 호주 모슨기지의 월동대원으로 활약한 이야기 등 다큐제작에 공개하지 못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을 만나는 기쁨이다.

 

아마존 부족의 촬영을 위해 현대적 문명의 이기인 산탄총, 모터보트, 발전기를 요구하는 추장들, 원시적 부족생활을 촬영하고자 했지만 이미 원시 부족의 모습을 상실한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처음 고무나무 채취를 통해 동원된 대부분의 부족들은 문명의 맛을 알게 되면서 존폐위기를 겪게 되었다 한다. 아니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 속에서 건져낸 원시부족인 조애족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이 부족도 언젠가는 문명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갖게 하지만 말이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이번엔 남극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이야기가 이내 사로잡는다. 남극대륙의 유일한 마을인 에스페란사의 사람들과 아델리 펭귄 서식지의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돌아와 다시 황제펭귄을 찍으러 남극 호주기지의 월동대원으로 참여해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황제펭귄이 블리자드를 피하기 위해 숫컷들이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추위를 이겨내는 허들링 이야기 등 감동과 재미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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