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반전 101 -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호흡으로 충분한 재미와 상식을 늘려주는 책 한권을 소개하려한다. 김규희님의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이 그것이다. 틈나는 시간에 짬짬이 읽어도 되고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관심 있는 부분만 찾아 읽어보면서 지식의 날개를 달 수 있는 책이다.

 

궁금하면 물어보라는 인터넷 지식검색도 있지만 그 속에 잘못된 오류가 존재해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수용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오류도 바로잡아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긴 시간 심혈을 기울어 담아내었다하니 이 속에 담긴 101가지 정보가치는 굉장히 귀중한 꼭지들의 모음이라 하겠다.

 

사실, 이런 상식의 책들은 읽을 때 지루한 면이 많다. 정보의 가치에만 의존하니 처음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던 마음이 책의 중간을 넘기지 못하고 덮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꼭지, 비교적 간단명료한 글의 분량, 그러면서도 재미와 심도 있는 지식을 겸비한 알짜배기 정보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목차를 보면서 평소 궁금했던 이 부분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꼭지가 한둘이 아니다보니 짬나는 시간 수시로 책을 펼치게 된다.

 

예를 들자면 방귀는 밖으로만 뀐다?’ 방귀에 대한 지식이라면 먹는 음식에 따라 냄새가 다르다는 것과 참으면 복부의 가스가 차서 아프다는 것만 체험으로 아는 것뿐이다. 그런데 방귀 배출이 포유류만이 아닌 몇몇 변온동물도 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뱀도 소화작용으로 냄새나는 방귀를 뀌고, 청어과의 물고기도 부레에서 공기를 배출한다니 놀랍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컹크의 방귀야 잘 알려진 거였지만 이렇게 다른 동물의 신기한 가스배출이야기는 흥미롭다.

 

요즘 막 걸러내는 술이란 의미를 가진 막걸리가 술 문화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막걸리 자체로도 많이 즐기지만 막걸리와 다른 술을 섞은 칵테일로도 먹고, 막걸리, 소주, 사이다 요렇게 셋을 잘 혼합한 술로도 비율에 맞춰 조제해 먹으면 맛이 일품이었다. 그런데 막걸리를 마시면 뒤끝이 안 좋다?’ 이 꼭지가 눈에 빠르게 들어와 머릿속에 걸렸다.

 

내겐 괜찮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기 때문이다. 이는 80년대에 밀가루 막걸리가 등장해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산원가를 줄이려 공업용 카바이드를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숙취와 두통이 뒤따랐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불명예를 안겼지만 지금은 적정 숙성 시간과 온도를 맞추어 좋은 품질로 막걸리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덜은 셈이다.

 

막걸리는 같은 양의 다른 음료에 비해 식이섬유가 100~1000배나 많다고 한다. 그래서 변비예방도 되고 혈관을 청소해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좋다고. 이는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의 누룩이 소화를 돕기 때문에 식후 막걸리 한 잔이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저트 커피대신 저녁엔 웰빙 막걸리 한잔으로 바꿔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다.

 

이외에도 담배는 처음부터 남자가 많이 피웠다?’, ‘대머리는 비듬이 없다?’, ‘산타클로스는 항상 같은 모습이었다?’, ‘석유는 사막에서만 난다?’ ‘독립문은 반일의 상징이다?’ 등 다양한 101가지 꼭지가 독자로 하여금 정말 궁금하게 한다.

 

이 가을 호기심과 재미 그리고 지식의 세계로 안내할 교양서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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