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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맥베스 - 167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도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너무나도 유명한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맥베스.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는데 초판본을 받아보니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역시 화려함보다는 단순함이 더 좋을 때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연극을 무대로 올려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심리묘사나 배경묘사 같은 것이 철저하게 생략된다. 오로지 배우의 입으로만 자신의 감정, 이야기, 느낌, 생각들을 표현한다. 그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는 더욱 더 간결하고 빠르게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연극무대라는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도 물론이거니와.
비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네같은 보통사람이면서도 남들보다 용감하고 더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사람으로 대개 등장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맥베스도 장군으로 전쟁에서 훌륭한 공을 세우면서 왕의 눈에 띄게 되고 스코틀랜드의 왕인 던컨왕은 그에게 코더의 영주라는 상을 내린다.
하지만 이야기 처음에 등장하는 마녀들은 그의 운명에 대해 미리 귀뜸해준다. 코더의 영주와 이 나라의 왕이 될 사람이라고 말이다. 왕이 맥베스에게 코더의 영주 자리를 주자, 맥베스는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에게 마녀가 자신이 왕이 될 거라고 이야기한 것을 전하자, 아내 또한 살인을 망설이는 남편인 맥베스를 부추기게 된다.
코더의 영주로 성에 들어간 날, 왕은 그 성에 머물러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맥베스와 그의 부인은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여 왕이 잠든 사이에 그를 살해하고 보초병들에게 살해범의 누명을 씌운다.
그렇게 왕이 된 맥베스는 자신을 위협하는 던컨왕의 아들과 자신의 친구인 밴쿠오까지 죽이려든다. 자신의 왕좌가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결국 그는 밴쿠오까지 죽이게 되고 그가 귀신이 되어 맥베스 앞에 나타나는 환영을 보고 심신이 점점 약해진다. 맥베스 부인 역시 살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어 몽유병에 걸리고 만다. 맥베스 왕을 반대하는 맥더프 귀족과 던컨왕의 아들인 맬컴은 서로 힘을 합쳐 맥베스를 죽이게 된다.
뻔할 수 있는 이야기와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을 놓지 않고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저자의 필력이라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가 세계적인 대문호가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필력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를 알지만 그래도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그것! 비록 글이 많지 않지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분명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다.
연극이라는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 절제된 말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대사 한마디를 쓸 수 있다는 것.
연극 무대를 상상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면 더욱 더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책의 매력은 절대 쳐지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 극을 긴장감있게 이끌고 가는 것,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의 인생과 인간의 본성이 너무나 적절하게 잘 묘사되어 표현되었다는 것.
시처럼 압축되어 묘사된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읽었다면 별로 감흥이 없었을 거 같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고전이 참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으로 여겨졌는데 요즘에는 고전의 매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그건 아니였음 좋겠다. 내가 좀 성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고전의 묘미는 바로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지, 인간의 탐욕은 얼마나 헛된지, 그리고 인생은 얼마나 무상한지에 대해서 너무나 잘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계기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리어왕, 햄릿, 오셀로까지 읽게 되었다.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른 책들까지 읽게 만드는 책은 무조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꼭 연극 무대를 상상하며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이 고전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각자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북튜버<책읽는 치어리더>
https://www.instagram.com/cheer_readi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