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매일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건 죄책감과 우울감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물론 할 일이 없는 건 아닌데, 우선 당장은 9월 첫째주 토요일까지가 하나의 단락을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전혀 진도도 안나가고 의욕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깨끗하게 포기하고 다른 공부를 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1을 읽고 정리하고, 일본어 단어 공부를 한다든가
솔직히 그러고 싶은데 그럴 정도로 내가 결단력과 용기가 있는 인간이 못되니까 문제인거다.
9월 첫째주 금요일에 발표가 나면 그리고 만약 내가 예상한대로 내 이름이 명단에 있다면,
그때부터 신문보고 시사 상식 공부하고 예상문제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pt 준비를 하게 될테지.
그러니 지금 이런 상태도 이번주와 다음주로 끝인가.
그렇게 차분히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도 드는구나.
물론 우울감과 죄책감은 여전히 마음 밑바닥에 있지만, 그건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니까...
그래서 결론이 뭐냐. 어차피 이런 상태가 계속되지는 않을테니까
2주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보내자는 거냐?
어째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