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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평점 :
처음으로
길리언 플린의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후회한다.
다크플레이스, 나를 찾아줘, 그 여자의 살인법, 그리고 이 책.
어쩌면 이리도 음울하고 병적인지.
이 책은 그나마 중반까지는
그 병적이고 뒤틀리고 음울한 모습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역시나다.
책을 덮은 후의 이 불쾌함과 불편함이란.
재미도, 유쾌함도, 신선함도, 즐거움도, 슬픔도, 아픔도, 카타르시스도 없다.
오직 불편함만 남는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병든 인간과 병든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속표지의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름다운 작가가?
화사하고 밝은 외모 뒤에 어떤 어둠을 갖고 있길래?
작가에 대한 의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각종 상을 수상한
길리언 플린의 작품답게
잘 짜여지고 탄탄하고 내밀하고 섬세한 이야기이다.
길리언 플린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른바 '웰메이드' 소설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읽는 즐거움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