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리와 치리리 : 바닷속 이야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8
도이 카야 지음,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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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카야의 소녀들의 모험 시리즈 “치리와 치리리 : 바닷속 이야기”/도서제공 @봄봄 봄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아이와 함께 상상해 봅시다.

- 두 소녀가 만나는 것들을 지금 만난다면 어떨지 이야기해 봅시다.

- 책에 나온 바다의 생물들을 그려봅시다.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아름다운 세계, 치리와 치리리는 섬세하게 색연필로 그려진 두 소녀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즐기며 자연의 동식물과 교감하는 컨셉트! 우리나라에는 땅속 이야기와 바닷속 이야기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닷속 이야기는 자전거를 달리던 두 소녀가 눈앞에 나타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바닷속에 도착해 바다를 한껏 즐기는 내용입니다. 산호 미로를 거쳐, 바다 카페에 가면 요리를 먹을 수 있고요. 기념품을 받아 바다 세상의 공연을 즐기고, 보물창고에 가면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멋진 하루를 보내고 둘은 돌아오죠. 


환상적으로 그려진 음식과 보석, 바닷속 정경들이 상상을 자극하는 예쁜 그림책으로 적이나 장애물 없이 “꼭 맞는” 것들이 등장해 아이들이 고민하지 않고 다음 장을 넘길 수 있는 편안한 동화입니다. 폭력성이 전혀 없는 그림책을 찾고 있으시다면 이 시리즈가 딱일 것 같아요. 그림 좋아하는 아이들이 따라 그리기도 좋고, 바닷속 동물들이나 바다 속의 음식을 상상해서 그리기에도 딱 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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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의 진짜 모습 맥밀런 월드베스트
엘리나 엘리스 지음,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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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아기는 귀엽기만 한 건 아니죠. “귀여운 아기의 진짜 모습”/도서제공 @사파리 사파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아기가 곧 태어날 거래요.”


- 동생이 곧 생길 언니 오빠에게 읽어주세요.

- 친척 아기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읽어주세요.

- 아기에 대해 궁금해할 때 읽어주세요.

- 외둥이라 동생을 조를 때도 읽어주세요.


아기는 잘 때 제일 예쁘죠. 아직 자라지 않은 아가는 모든 사람의 배려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쁘다”라고만 해요. 동생이 생길 오빠나 언니들에게 어른들은 “아기는 정말 사랑스럽단다.”“아기랑 놀면 신날 거야!”“아기만 생각하면 즐거워!”라고 말해줍니다. 정말일까요?


기대와는 다르게 아기가 태어나면 모든 것이 달라지죠. 아직 작은 아이랑은 놀수가 없고, 쭈글쭈글한 얼굴은 예쁘지도 않죠. 100일이 되기 전에는 시시때때로 우는 아기 때문에 언니 오빠들은 잠을 못 잘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어른들은 “사랑스럽게 잔다”고 말하죠. 거짓말은 아니랍니다. 어른들은 그렇게 느끼거든요. 


동생이 태어나면 오빠 언니들은 알게 될 거예요. “아기의 진짜 모습”을 말이죠. “시끄럽고 냄새나고 까다로운 꼬마 괴물”이지만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면지의 마지막에 동생을 안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매우 흐뭇하거든요. 언니 오빠들도 같은 마음으로 동생을 기다리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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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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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작가들의 삶을 주제로 구성한 책 “마흔에 보는 그림”/도서제공 @빅피시 빅피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표지의 그림은 마크 로스코입니다. 색과 형태로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감정을 토해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강렬함으로 유명하죠. 이 책에는 그의 최후의 작품인 “로스코 예배당”이 실려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탄생시켰던 절망이 그를 잡아먹은 것인지, 반대로 이 작품으로 모든 걸 쏟아내고 비어버린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우리에게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 간 것은 확실합니다. 그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절망했지만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희망을 보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위로, 용기, 버티기, 홀로서기의 네 개의 키워드로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배치한 이 책은 작가의 그림을 단순히 아름다움과 유명도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을 담았습니다. 그들의 삶이 작품을 토해낸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죠. 


마티스가 육체적 기능을 하나하나 잃어가면서 더 위대한 화가로 태어나게 된 히스토리.

피카소 대신 지거트와 발로통처럼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었던 외로운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이야기.

조용하고 평온한 하마레스회를 사랑하는 저자가 그의 작품을 통해 조심스레 제안하는 쉼의 이야기.

인정받지 못해도 끝까지 그렸던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칸딘스키. 


이 중에서 나에게 위로를 고른다면 어떤 화가를 고르게 될까요? 저는 칸딘스키를 고를까 합니다. 인정받지 못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생이 저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되었거든요. 


불안을 태워 용기로 삼았던 잭슨 폴록, 육체의 절망과 정신적인 고통을 그려낸 프리다 칼로, 부조리를 세상에 던지며 비판하는 뱅크시, 비틀리고 흉측한 육체를 그대로 그려낸 에곤실레. 용기 파트의 작가들의 삶을 보면 고통을 넘어서는 단단한 영혼이 느껴집니다. 


버티기 파트의 “발로통”이 부자 과부의 사위가 되어 작품이 아닌 상품을 만들던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 “나부터 소중히 대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파리 예술계를 버리고 시골로 떠나 5년 만에 정물화를 완성한 “세잔”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나 자신이라는 내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온 세상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었던 “모네”가 마지막까지도 그림을 그렸던 이야기나, 그림을 환불 해야 했던 “클림트”가 끝까지 당당하게 버텨내 황금빛 결실을 얻고도 매일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꾸준히 나아가야 함을 배우게 되죠. 


“그것이 공부든, 운동이든, 일이든 한 분야에만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잡고 있다가도 바로 옆길이 더 수월해 보이면 다른 데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이뿐인가, 부모와 친구, 동료들이 바람잡기에 나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다면, 이 자체로도 박수를 받을 일이다. 드가가 그랬듯 당장은 고독한들, 언젠가 돌아보면 독보적 존재로 받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승리의 여신은 고독한 자에게 더 관대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화가들의 인생 여정을 통해 우리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도 된다고 응원하는 책이어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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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클라로 지음, 이세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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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시도를 포기하기도 하죠. 그러나 번역가는, 작가는 실패할 걸 알면서도 시도하는 게 운명입니다. “각별한 실패”/도서제공 을유 을유문화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Try again, Fall again. Fail better” 


이 책은 무자비한 조수에 떠밀려 항해에 실패하고 떠내려온 뭍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목이 타는 선원과 같은 삶을 사는, 작가, 화가, 인생에게 말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번역가인 자신의 작업, 번역과 글쓰기 모두가 ‘실패’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언어 간의 넘을 수 없는 틈을 마주하는 번역과 끊임없는 수정과 실패로 완성되는 글쓰기 모두 완전한 끝이 없는 작업이죠. 그래서 실패를 에세이 소재로 삼았습니다. 책의 구성에서 “막간”으로 표기된 부분이 작가의 실패에 대한 감상이자 단상입니다. 막간4의 ‘세이 소나곤 방식’에 이르면 평이하게 계획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그저 심드렁하게 감상 없이 늘어놓았는데, 이 실패리스트는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에서 “주인공을 쓸모없지만 눈길을 끄는 지독한 고통 속에 죽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소설 끝맺기.”까지 다양하죠. 그녀의 실패리스트는 매우 다양해서 따라하고 싶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기”라든가 “비슷한 두 가지를 구분하기.” “왼손으로 글쓰기” 같은 것들은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죠. 


“말장난은 텍스트의 살갗에 박힌 미인점이라고 해두자. 모든 단어, 모든 문장 앞에서 나는 좌절한다.”


막간 3의 경우는 실패리스트가 유명한 문장의 패러디입니다. 이 책의 백미죠. 번역가인 그녀의 직업을 충분히 발휘한 이 응용된 문장들을 보고 원문을 찾아내실 수 있다면 충분히 책을 읽으셨으니 “책을 태워버리는 일”에 도전하셔도 됩니다. 그녀는 실패했지만요.


이 책은 문학을 분명하게 가공하려는 번역가의 실패와 그 무한한 벌칙의 고통을 적어놓은 작업일지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직업적으로 완전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번역이라는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텍스트의 근원적인 목적,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려고 끊임없이 읽고 또 읽으며 쓰고 또 씁니다. 그 답이 쉽지 않은 이유는 대 다수의 작가가 심연에 빠져있기 때문이죠. 월트 휘트먼에게는 밀크펀치라는 심연이, 페소아에게는 브랜디라는 도망치기 쉬운 심연이 있었습니다. 콕토를 인용하면 프로스트에게는 지나친 스노비즘이라는 심연이 있죠. 저자는 작가들의 작품속에 비릿하게 남아있는 그들의 언어를 생성한 심연들을 떠다닙니다. 


언어학자처럼 낱낱이 이유를 달아 분석한 작가들에 관한 내용보다는 자신의 실패를 기록한 받아쓰기, 딕테에서 처음 만났던 그 영혼과 지성이 뭉친, 의식하지 않고 받아 쓰기된 텍스트에서 작가의 의도를 느끼게 됩니다. 그녀는 완전할 수 없는 글쓰기라는 장르를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그녀의 심연을 그대로 내보인 것입니다.


“우리는 언어 중추가 뇌에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뇌에서 미미하고 연약하며 우스꽝스러운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을 보신다면 247쪽 부터를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며 이만 총총


단순한 작법서나, 규칙을 전달하는 실용서가 아니라, 문학을 하는 우리에게 끊이지 않는 생각의 길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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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비공식입장 -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내일을 여는 30인의 이야기
이하은 지음 / 써니사이드웨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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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산업 종사자들의 지금! “연예계 비공식입장”/도서제공 써니사이드웨스트 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엔터산업 그 자체를 다룬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그중에서도 엔터사와 그 주변을 다룬 인터뷰집으로 30명의 엔터계 종사자와, 종사자였던 출판에디터가 그들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배우 손호준을 제외하면 가요계와 가수 매니지먼트가 중심 세계관입니다.

-내용을 꼭꼭 눌러 담아 두었습니다. 판형도 크지만 글자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직업으로 엔터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주로 하는 업무, 직업관, 어떻게 입문하게 되는지 실질적인 정보는 물론 해당 직업군이 가진 매력과 약점. 일 잘하는 법부터 실패사례까지를 질의응답으로 담았습니다. 대부분 10년차 이상의 경력자들이라 실질적인 조언들도 빠지지 않습니다. “버티는 것이 답이다. - 스타일리스트 솔리” 어디나 버티는 게 제일 먼저겠죠? 그리고 “인간적으로 깍아내리거나 화가 난다고 막 대하는”사람을 만나면 버티지 말고 나오라고도 말해줍니다. 이건 어느 직장이나 똑같은 거 같아요. 인간적으로 막 대하는 사람이 후배를 이끌어 성공하게 해주는 예는 없더라고요. 


주인공인 배우나 가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내 배우나 가수를 너무 좋아해서 언젠가 엔터계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어떤 포지션이 나에게 맞을지 간접체험할 수 있는 대백과 같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소송에서는 상대를 이기는 전략이 가장 중요하기 마련인데, 엔터 분야에서는 정답이 없는 문제도 많아요. 단순히 법리적으로만 풀어서는 안 되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거나, 때론 기존의 프레임 자체를 깨고 나가야 할 때도 있어요. 여론을 설득하고 관심을 유지시키려면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비춰지면 안 되더라고요. 법무, 우지현”


“엔터테인먼트는 참 이상하고 묘한 매력이 있어요. 그만두고 쉬려다가도 그리워서 다시 들어가게 되고, 너무 힘들게 일하다가도 텐션이 확 오를 때가 있어요. 모든 어려움을 잊을 정도로 두근거리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팬 마케팅, 이연지”


엔터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특별한 산업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던 책입니다. 상식도, 법률도 대중을 기준으로 해석해야 한다니... 엔터라는 산업 자체가 마케팅의 근본에 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 점입니다.


칼퇴근이 없는 직업군, 워라벨보다는 열정이 중요한, 대중을 위해 존재하기에 사회공헌도 엔터업계에 중요하다는 건 여러분도 모르셨죠? 


밥차를 보내고, 블루레이를 추진하던 덕후 시절을 돌아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시스템을 알고 더 재밌는 덕질을 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엔터계 종사자가 꿈인 친구들, 내 배우와 내 가수를 위해 지갑을 아끼지 않는 분들께 선물하면 딱인 책으로 인정합니다.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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