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스 미소 그림책 12
이루리 지음, 문지나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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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글자로 말해보는 작고 소중한 것들 고양이 키스”/도서제공 이루리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집사가 설명

사랑해 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섯 글자로 이어지는 담백한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다섯 글자를 떠올려 보거나, 책을 읽고 나서 다섯 글자로 말하기 놀이를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다정하고 재미있는 다섯 글자들이 가득 들어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고양이가 궁금해서 책을 읽고, 고양이는 아랑곳 않고 소파에 늘어져 있는 모습이 현실 같아서 빵 터졌고요.

 

가장 귀한 것일 뼈다귀를 지불하고 목걸이를 사려다가 실패하고 돌아오는 강아지 귀가이 책에 실린 열 한 세트의 다섯 글자들은 원래 영화 고양이 키스를 위해 준비된 것들입니다. 영화 제작자들과 감독은 다정한 그림의 문지나 작가님의 그림을 고르셨고요.

 

영어그림책에는 아이들의 학습을 자극해주는 말놀이 그림책이 많아서 부러웠는데 우리 책에도 있었네요? 예술가는 독자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씀 마음에 담아두고 싶고요. 보는 내내 흐뭇한 그림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다정한 벗들과 다섯 글자 말놀이 우리도 해볼까요? 제 다섯글자는 요...?

 

모두 고마워

언제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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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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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아낼 수 있다는 축복 별일 없는 수요일”/도서제공 샘터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 라는 말과 꼭 같은 책이었습니다. 공기마저 편안하게 흐르는 버스안의 모습이 고즈넉한 외곽동네의 모습이었고요. 그림이 너무 편안해서 전작들을 살펴봤는데 그림책과 동화작업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다정다감한 그림이 찰떡 이어서겠죠?

 

보통은 스포일러 없이 책을 소개하는 편인데 이 책의 다정함을 이해하려면 주인공의 특별함을 먼저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열 살 정가영은 시각장애인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괜찮아를 열 번 외우며 이겨내는 가영이지만 버스에서 잠이 들어버린 사건은 괜찮지 않습니다. 모르는 곳, 보이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할까요.

 

혼자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닌 지 일주일 만에 처음 닥친 위기 상황이다. 눈물이 비집고 나올까 봐 눈에 힘을 꽉 주었다. 의자 손잡이를 잡은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내 마음과 달리 버스에는 신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나는 시무룩한 얼굴을 창문에 갖다 댔다.”

 

실망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를 두고 보는 어른은 없습니다.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핀잔주던 아저씨는 운전기사에게 아이를 챙겨달라고 부탁을 하고 내리고, 아이가 왜 이렇게 멀리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지 물어봐 주죠.

 

하하하. 그래 열 살이면 세상을 다 알 나이지.”

 

진짜 이유를 마음속에 담은 채, 부러 다 큰 아이인양 허세를 부리고, 친절한 언니에게 사탕도 받아가며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평소보다 조금 더 먼 길. 드디어 가영은 집 앞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가영이가 주머니에서 하얀 지팡이를 꺼내 펼치자 평범했던 열 살 아이의 모험은 더 애틋해지고. 그 아이를 챙기는 어른들은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각장애인 정가영의 귀갓길은 평범한 수요일이 됩니다.

 

그림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차별과 다름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풀어주는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매체는 역시 그림책일거 같고요. 화려하고 자극적이게 화면을 구성하지 않아도 평일 낮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그렇게 조용히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가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정가영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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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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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이라면 아는 남성에 비교해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생식기”/도서제공 리드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지치고 닳아서 바깥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결국 집에서는 소파에 들러붙어 같이 사는 건지 아니면 하숙생인지 모르는 우리가 아는 어떤 남성과 같이 사신다면 생식기를 더 몰입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가끔은 한심하고 가끔은 불쌍한 남자들, 태어나기를 종족번식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것조차 잃어버린 것 같은 기운 없는 어떤 생명체. 그 안에 살고 있는 주인공을 담당하는 생식기가 이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갸가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흔한 이야기가 진짜였네요? 자아가 따로 있었어요! 생식본능이!

 

당연한 말인데 인간을 담당하면서 저까지 인간은 특별하다고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야 인간에게는 말이죠, 인간과 지구를 놓고 보면 당연히 지구가 먼저 있었고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종도 정말 많은데,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지구나 다른 종은 깡그리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느낌, 있지 않나요?”

 

안온한 코쿤, 독신기숙사에서 10년차가 되면 나가야만 하는 쇼세이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생식기의 표현에 따르면 인간의 사회환경은 최악! 본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도록 만드는 직장도 나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생식기는 성적소수자에 대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개체가 있기에 그 종이 보존되는 겁니다.”라고 우리나라 국회의원과 어떤 단체들에도 제가 대신 일갈해주고 싶네요.

 

이 책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정상이라는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 사회를 꼬집는 내용들입니다. 생식으로 개체를 늘리는 것조차 개체 차이를 인정해야 하고 개체차이가 있어서 사회가 구성되는 그 자연스러움을 모두가 노력해서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는 우리의 잘못된 선입견들을 빼놓지 않고 때려줍니다.

 

규칙은 애매하고 무리 지으며 공동체 감각에 압도당해 생각을 놓아버리게 되는 쇼세이의 과거 성장과정의 결과는 직장인이 아니라면 사회에서 벗어난 히키코모리 그 자체죠. 모든 것이 경전으로 정해져있는 사회에 살던 생식에 여러 번 성공한 여성개체 Maryam과의 비교만으로는 어느 것이 정상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지만 오랫동안 동물과 벌레까지 담당해본 생식기의 입장으론 지구역사 기준으로 초초초초 신인인 인간이 이상하죠. 생식대신 베이킹을 행복으로 삼은 쇼세이는 그중에서도 더더더더 이상한 개체고요.

 

서른둘, 서른셋의 인간 암컷 개체에 있는 ’, 대단히 활약했을 겁니다. 이쓰키의 무성애자 친구를 싱글 맘으로 만들었을 때처럼 폭주했을 게분명합니다. 그런가 어떤 해결책을 찾았는지 미래를 위해서라도 알고 싶어요. 쇼세이. 물어. 물어보라고!”

 

저도 묻고 싶었습니다. 소멸하는 대한민국. 결혼이나 출산이 기본이 아니게 되어가는 사회. 돈 말고 사람들의 감정은 언제 바뀌는 건지 궁금했지만 본체의 비협조로 그 대답은 찾을 수 없었죠.

 

복잡한 사회, 다양한 규칙,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생식본능을 거세하고 미래세대보다는 지금 나의 작은 행복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걸, 자연스러운 인간이라는 동물적 본능은 점점 소멸하고 있다는 위기를 말해주는 소설입니다. 그걸 T스러운 서술로 위트있게 말해줘서 더 재미있고요.

 

결론은 나답게 살자인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해도, 아이를 안 낳아도 세금내고 자기 먹을 케이크는 만들면서 잘 살아가는 주인공 처럼요.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정상의 기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재미있었고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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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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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 그리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 “인어가 도망쳤다”/도서제공 해피북스투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따뜻합니다. 제목은 판타지스럽고, ‘도망쳤다’니까 스릴러가 아닐까? 본격적인 범죄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가 ‘사랑은 어리석어’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사랑은 참 아름답지’하고 긍정하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왕자는 주인공들이 갇혀있던 시야를 열어주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빛나는 표지만큼이나 반짝반짝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놀랐다고 적어둡니다.


인어공주이야기가 교차하며 각자의 삶을 반추하는 장면들은 등장인물이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만나게 된 현재를 돌아보게 합니다. 왕자를 만나 인어를 잃고 후회하는 왕자에게 건네거나, 왕자에 대해서 나누는 말도 등장인물들의 현재처럼 모두 다릅니다. 저는 나오 양의 발언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내 탓이라고 후회하는 왕자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거든요.


“온갖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요. 불안하지 않았을 리 없어요. 누가 하라고 한 게 아니라 본인이 원한 거니까, 고통도 모두 받아들였어요. 그만큼 강한 의지로 시작한 일이에요.”


“괜찮아. 고개 들어. 씩씩하게 살아야지. ‘x'라는 글자를 엑스라고도 읽지만, 곱하기라고도 하잖니. 실패는 벌점이 아니야. 경험의 곱셈이지. 앞으로도 계속 음미할 깊은 인생이라고.”


소중함을 깨닫는 와타세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갖고 싶은 것,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정말 소중한 것을 깨닫는 그 순간은 부족하고 흠결 있는 내 자신을 스스로 안아주는 기분같다고나 할까요. 


“인어공주는 당신을 만나고 곁에 있으면서, 또 사랑하면서 사랑을 이루는 것 이상의 소중함을 얻었을 겁니다.”


사랑을 얻었지만 목표에 집착하느라 잠깐 잊고 있었던 신지로가 다에의 말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긍정을 느끼고 원하던 행운을 얻던 순간은 달다 못해 꼭 아메리카노가 필요한 오페라만큼 달았고요. 


인어를 찾아야 하는 다섯 시라는 리미트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밀은 동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환상이 탁! 하고 꺼지는 순간 이야기의 완성은 우리의 상상 속에 맡겨진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는 해피엔딩으로 마음대로 결정하려고요. 인어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현실의 미래는 바꿀 수 있으니까요. 작가님의 마지막 반전이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고 적어둡니다.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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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고혜원 지음 / 다이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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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미래를 본다면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도서제공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상화를 희망하는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받은 작품! 기록된 미래를 보고 미래를 바꾸는 과정의 심리묘사와 선악을 가르는 선택이라는 핵심구조와 비슷한 작품을 찾는 다면 ‘time lapse’가 있을 거 같아요.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의 주인공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더 나은 선택, 주인공다운 선택을 해서 타임랩스보다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미래를 본다는 설정을 통해 보여주는 것 같아요. 미래를 안다고 해도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만 하죠. 현재에는 소중한 친구도 있고!


“내가 죽기 전까지 14일이 남았다.”


예정된 나의 죽음을 막기 위해 달려가는 자력갱생형 모험구조입니다. 처음에는 날짜만 적으면 미래가 적히는 일기장을 판타지처럼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이때부터 일기장은 주인공의 현실이죠. 내가 죽고 싶지 않다면 미래를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미래가 바뀐 건 내가 일기장을 읽고 미래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바꾸었더니 내가 죽게 된 미래. 주인공은 스스로를 살릴 수 있을까요?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사춘기 아이들의 학교사회를 상징합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한 희생양.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눈감거나,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중에는 모든 기준을 벗어나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도 있죠.


‘친구가 많아야 괜찮은 아이가 되는 건 변치 않는다. 언젠가 나 역시도 믿어 왔던 진리였다. 친구가 없이 홀로 다니면 그 아이가 이상한 애였다.’


‘그런데요, 선생님. 뒷문 앞에 앉은 그 아이는 왜 궁금해 하지 않으세요?’


주인공은 내가 죽게 되는 사건의 주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도 미래를 크게 바꾸어 운명이 자신을 향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기인을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남의 일에 끼어들게 되면서 주인공의 주변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자살할 만한 후보를 찾아내고 자살할 일이 없게 만드는 건 너무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래에는 죽었을지도 모를 친구의 용기와 진심을 꺼내주고, 실수로 상처 준 친구를 안아주다가 비밀이 들통 났지만 괜찮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가장 먼저 알아차렸으니까요. 덕분에 천군만마를 얻었으니 이제 주인공은 죽지 않게 될까요?


아이들이 겪은 사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세상도 어른들의 세상의 축소판일 뿐 다르지 않다는 걸 보게 되어 씁쓸했고, 따뜻하고 의젓했던 아이의 과거에 큰 상처가 있어서 위로해주고 싶었고 이 모든 걸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한 작가님에 필력에 감탄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마지막 엔딩까지 보고나서 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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