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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3월
평점 :
유명한 고전이죠. 이야기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제목인 데미안은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마지막까지 영혼의 스승이자 동료로 삼았던 막스 데미안의 이름입니다. 그가 되고 싶었고 사는 내내 그리워했던 존재의 이름이죠.
엄격한 부모에게서 자라나 세상에 때가 묻지 않은 주인공이 또래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의도적으로 자신을 타락시키고, 스스로 생각의 지옥 속에 빠뜨렸을 때 등장한 존재 데미안. 신이 만든 한창 높은 차원의 피조물과 같았던 그에게 본능적으로 호감을 느낍니다.
주인공이 숨기고 있던 치욕과 두려움을 꺼내게 만들어 새롭게 눈뜨게 하는 그는 마법사 같습니다. 처음으로 맛보는 해방이었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다시 안온한 “밝은” 세계에 집착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준 데미안조차 덮어버립니다.
“고약한 병처럼 내 몸에 붙어 다니는 생활의(정신적인)빈곤에 대한 책임을 그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가 곁에 없을 때는 우울과 염세와 정신적 빈곤에 시달리며.
“어째서 나는 그 정체를 이처럼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바로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그가 꿈속에서 떠올리는 얼굴조차 데미안이었다가 베아트리체였다가 스스로가 됩니다.
그리고 그의 영혼은 “나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발자취”를 따라 여정을 계속해 결국 스스로가 데미안이 됩니다.
소년의 세상이 부숴지고 다시 재건되는 과정에서 그는 어른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성장에 대한 고찰이자 끊임없이 나 자신을 깨닫기 위해 고통받고 미워하고 그럼에도 사랑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적어둡니다.
오랜만에 다시 잃었는데 더 좋네요. 도서를 보내주신 문예춘추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