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가족여행으로 다녀왔던 한산도. 2021년 오늘은 한산초등학교에 북버스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다시 왔다.
바람이 불었고 날씨는 흐렸지만 별일없이 도착했다.

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하루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초등과 중등 모두전교생이 40여명. 도시에서만 산 나는
출산율이 떨어지고 폐교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오늘 실감한다.
거기다, 작은 배를 타고 어린아이들이 등교를 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며 인연이 된 아이들
이 아이들은 중학교를 졸업하면 섬을 떠나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감정을 뭐라고 해야 하나?
코로나라 악수하기도 겁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말로
작별 인사를 해야 하나? 그래도 의미가 담긴 악수로 마무리 한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파도가 밀려온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배가 출항할 수 있을지...

제승당에서 대첩을 앞두고 읇었다는 이순신 장군의
시를, 그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느껴본다.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앉아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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