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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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고

또 한 권의 책. 그 책이 나에게 올 때 작가의 마음과 정성이 함께 찾아온다. 작가의 수고는 알지만 이 책은 나의 취향이 아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많은 열정을 쏟아부어 많은 것을 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산만한 느낌을 준다.

전쟁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는 영국 런던. 작가로서의 발돋움을 하고 있는 줄리엣에게 건지섬에서 양돈 일을 하고 있는 도시라는 남자가 편지를 보낸다. “당신의 책 찰스 램을 읽었고 지금 건지섬
에 남아있는 서점이 없어 작가의 다른 책을 구해줄 수 있냐고?
도시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줄리엣는 독일군 치하에서 먹을 것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던 때, 얼굴과 이름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몰래 숨겨둔 돼지고기를 나눠먹기 위해 모였다가 시작된
 ‘건지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위에 줄리엣은 건지 섬으로 가고 줄리엣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쟁이라는 잔인한 시대에 종이로 된 성을 쌓고 책으로 무장했던 사람들을 연결하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게 했던 엘리자베스. 
그녀는 의사 표시가 분명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여인이다. 전쟁 위기 속 영국에서 건지 섬 어린이들을 배로 피난시킬 때 엘리에게 용기를 주고 행진하는 독일군에 고함을 치고 독일군과 사랑을 하고 킷을 출산한다. 어린 딸 킷을 오랜된 남자 친구 도시에게 맡기고 탈출한 포로 소년을 도와주다가 체포되고 결국 수용소에서 총살당한다.

인간역사에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참혹한 전쟁을 불러일으켜 왔다.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다. 그럼에도 지금껏 종족을 번식시키고 생명을 이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인의 목숨이 위협을 당할 때 발휘하는 불가사의한 인간의 이타심 때문이 아닐까.
문학회의 회원은 이렇게 묻는다.
“엘리자베스에게 용기가 없는 편이 나았을까요?” “그래요, 하지만 우리 모두에겐 더 나쁜 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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